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 - 어둠의 시간을 밝히는 인생의 도구들
미셸 오바마 지음, 이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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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가 이미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좌절감과 슬픔에 휩싸였다. 멈춰 선 채 더 나아갈 수 없는 느낌이었다. 당장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무기력이 이불처럼 나를 덮은 것 같았고 내 마음은 음산한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전까지 우울감 같은 것은 겪어보지 못했지만, 이것은 분명 약한 우울감 같았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냉소주의의 가장자리를 맴돌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매일같이 마주하는 육중한 문제와 막대한 고민에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굴복하고 싶었다. 내가 가장 힘겹게 씨름해야 했던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다. ‘어떤 것도 고칠 수 없고 마무리 지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렇다면 시도해볼 필요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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