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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두고 온 것들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한성례 옮김 / 혼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창가의 토토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이 토토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 장면이다.
토토는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 사람은 처음이었을 것이다.
몇 시간에 걸친 말을 끝까지 들어준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
그에게 깊은 신뢰를 느꼈다.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토모에 학교도 좋아하게 되었다.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창가의 토토'를 읽고 '토토 시리즈'를 모두 읽었다.
읽으면서 그녀의 일생을 쭉 보았다. '창가의 토토'만큼이나 모두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번에 가장 최근의 나온 책이 바로 '어린 적에 두고 온 것들'이다.
책 디자인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보기만 해도 두근거렸다.
일상에서 느낀 감정에서 사회적인 문제까지
그녀의 시선과 감수성이 물씬 묻어나는 책이었다.
그 중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내 인생을 바꾼 책'이라는 꼭지이다.
그녀가 첫 번째로 꼽은 책은 '아기 곰 푸'였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동화책의 영향을 받다니 조금 놀라웠다.
이 책은 어렸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기 곰 푸'를 가장 사랑하게 된 때는 어른이 된 이후
NHK에 입사하여 연수를 받을 무렵이었다.
강한 개성으로 라디오에서나 텔레비전에서도 늘 밀려나기만 하던 시절에
그녀는 동기들이 일을 마칠 때까지 매일 복도 벤치에 앉아 기다리면서 책을 읽었다.
그 책이 바로 '아기 곰 푸'였다.
혼자서 엉성하게 노래를 부르며 반성도 하지 않고 재미있는 일에만 자꾸 덤벼드는 아기 곰 푸.
그녀는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으며 책 속에서 위안을 얻었다.
어렸을 때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몇 번 본 적이 있었지만
책으로는 읽은 적이 없었다.
다 큰 어른이 되어도, 사회에서 성공을 했다는 평가를 들어도
서슴없이 동화책을 자신의 베스트 북으로 꼽는 그녀의 감수성, 생각이 좋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고 싶은 미래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