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 행복하게 1 - 시골 만화 에세이
홍연식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가 남편과 그림동화책 작가를 꿈꾸는 부인의 불편하고도 행복한 시골생활 이야기이다. 평범한 직장인이 아닌 책을 팔아야 인세를 받고 그에 따른 수입으로 생활을 해야하는 작가들의 이야기이다. 정말 생활고가 힘들어 저렴한 비용으로 최상의 집을 찾아다니다가 찾게 된 죽엽산 속의 작은 집, 책을 보다보면 정말 그림같은 집 같고 하루 하루 행복하게 느껴질 것 같지만 서울에서만 생활하던 사람들의 그저 로망일뿐 책에는 시골 산속의 생활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지를 너무나 잘 알려준다. 한 장 한 장 이 부부의 일기같은 생활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는 서울에서는 절대 체험할 수 없는 행복과 도시의 생활이 얼마나 편안한지를 동시에 가르쳐주는 이중적인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부 모두 창작을 해야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생활비에 대한 스트레스와 추운 겨울 산속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를 정말 여과없이 보여준다. 어쩌면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거짓없이 보여주어서 이 책에 더 애정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쌀살돈이 없어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야하고 정성을 다해 원고를 내도 출판사의 입맛대로 수정에 수정 또 수정을 해야하는 우리나라 출판계의 현실도 볼 수 있으면 그 인세라는 것이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참 작다는 생각을 처음했다. 순수한 창작물을 내놓은 산고의 고통이지만 출판사는 그저 그 싼값에 책을 내고 싶어 작가의 자존심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 책속에는 이부부의 정말 행복한 소중한 죽엽산의 추억이 한가득이다. 입산 금지인 산을 몰래 몰래 등산하는 사람들의 몰상식한 행동을 보고 한마디 해줄때는 통쾌하기까지하며 작은 텃밭을 가꾸고 선녀탕에서 수영을 하고 봄에는 나물을 캐어 먹고 비록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불편하고 행복하게 라는 책 제목이 딱 들어 맞는 것을 알 수 있다. 집까지 택시가 올라가지 않아 한참을 등산하듯이 걸어올라가야 하는 집이도 집에 가면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그 산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도시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책을 읽는 내내 이 부부를 응원하게 되었다. 부디 이 불편하고 행복한 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그래서 아내가 응모한 곳에서 대사을 받게 되는 부분에서는 나도 이 부부처럼 기뻤다. 처음으로 접하게된 만화로 된 에세이집, 너무 재미있게 읽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