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우동가게 두 번째 이야기 행복한 우동가게 2
강순희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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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없고 솔직한 몸속에 있는 똥찌거기까지 모두 빼내는 글을 쓰다고 하는 허름하고 작은 우동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여자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사실 행복한 우동가게라는 책제목을 보고서는 아주 소박하면서도 웃기고 절로 웃음이 나오는 우동가게 손님들의 작은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는 책일 줄 알았다. 그러나 책장을 열고 읽는 순간 이 책은 우리 주변의 재미난 에피소드가 아니라 삶에 지치고 지쳐서 어느 순간에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을 맞은 우동가게를 거쳐간 주방 아주머니들의 눈물 나는 이야기이다.

 

아주 작고 허름한 우동가게, 문앞에 아주 못난이 글씨로 이상한 글귀들이 써져 있는 이상한 우동가게, 새벽까지 문을 열어 술에 얼큰하게 취해서 마지막에 들러 우동한그릇 먹고 가게 만드는 마법같은 우동가게... 이곳에 일을 하러 아주머니들의 사연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고, 어쩔때는 얄밉기도 하며, 이해가 가지 않는 삶도 숨겨져있고, 어쩜 이렇게 삶이 고단할까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사람의 인생도 숨겨져있다. 주방에 일하러 온 아주머니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는 여자의 시점에서 바라보고 한을 풀어 댄다. 주방에서 눈물로 우동을 만들면서 쏟아내는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주인여자는 마치 본인이 그 주인공이 되어 우리에게 글을 써 주었다. 어쩌면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들었을 삶의 이야기도 글을 쓰면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글을 쓰면서 그들의 삶을 더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이 책을 쓰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속에 나오는 면접올 때 입고 온 빨간 스웨터가 너무 잘 어울려 붙혀진 이름, 앵두아주머니, 달속에 토끼같은 계수나무 아주머니, 매일 기타를 메고 찾아오는 시인 아저씨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행복한 우동가게 앉아서 우동을 한그릇을 먹으며 그들의 삶을 엿보는 듯 했다.

 

책을 읽으면서 왜 행복한 우동가게인줄을 알았다. 이 가게에 들어오면 이상하게 자기의 속내를 털어놓고 모든 아픈 상처를 쏟아놓고 간다. 주인여자는 이상한 마법을 부리는지 모두를 그렇게 만들어준다.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어서 읽으면서 지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에 거짓이 없어 읽으면서 그래도 세상은 행복하다라고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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