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더 레코드

오프 더 레코드 - 카메라 불이 꺼지면 시작되는 진짜 방송가 이야기
강승희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12월

예능프로그램의 작가 쓴 소설이라는 말을 듣고 왠지 너무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의 소설일거라 생각했다. 또한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방송가의 뒷 얘기가 듬뚝 담겨져 있을 것만 같은 상상과 함께 이 책을 읽었다. 책은 정말로 한번 손을 잡으니 너무나 빨리 읽었다. 조금은 웃기고 유쾌 하지만 그 유쾌함 속에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책속의 주인공은 책을 직접 쓴 작가처럼 예능프로그램의 작가이다. 그것도 타 방송사의 활약에 죽을 쓰면서 고전을 면치못하는 작가. 그러던 작가가 가장 잘나가는 아이돌중의 한 그룹인 트리풀의 마리와의 사건으로 케이블로 쫓겨난다. 이쁘고 잘나가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상은 못된 지지배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리의 진실을 알게 되고 이 둘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한때는 적과 같았던 둘이 함께 동거를 시작하게 되면서 하나를 양보하게 되고 또 하나을 알아가게 된다. 사람이 겉모습을 보고만은 절대 알수 없는 정말 진정한 진실을 알아가게 되는 이 둘은 점점 진정한 친구가 되어간다. 마리의 어두운 연예가의 이야기는 실로 소설속에서만 있는 진실은 아닐 것이다. 노예계약, 성접대, 소속사와의 불화 이 모든 것이 유쾌하지만 불편한 진실로 다가왔다.

방송인 솔비는 이 책을 카메라 불이 꺼지면 시작되는 진짜 이야기라고 했다. 늘 웃고 있는 연예인이지만 이들에게 스스로의 절망도 있고 아픔도 있을 것이며 개인적인 기쁨과 환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은 마치 코끼리의 일부분만을 보고 다 아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처럼 그 사람의 표정과 문장의 한 단어만을 가지고 마치 전체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부풀리기 시작한다. 유쾌하지만 결코 유쾌할 수 만은 없었던 이유는 바로 내가 그 대중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진실을 보게 만들어주는 책보다는 진실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