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작가 편집부 엮음 / 작가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함축적인 언어로 구사 된 시는 항상 어렵다. 해석 또한 난해하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시는 항상 마음에 남아있는 언어이고 감성을 키워주는 영양분 같은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이 책이 출간되면서 나는 꼭 읽고 싶었던 분야는 바로 오늘의 시였다. 작가가 선정한 2010년을 대표하는 시를 그 누구보다도 읽고 싶었다.

 

변명 - 이명수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하다고 시인 이상은 말했다
청탁이 와도 줄 시가 없을 때
시인은 가난하다
쌀독이 비어 끼니를 거른 적이 있는가
품은 시 몇 편도 없이
이 불황의 계절을 넘자니
가슴이 시리다

하나 굶주림도 재산이다
배낭 가득 이면지를 넣고 떠나자
시 쓰기 좋은 곳을 알고 있다

 

이명수 시인은 시를 쓰지 않으면 시인이 아니라고 했다. 어떤이는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많은 휴식기를 가지고 나중을 도모한다면 나중은 어떻게 될까. 시가 써지지 않아도 시를 써야하고 시가 잘 써져도 시를 써야한다. 참 이상하게도 이 변명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시인의 마음을 알 것 같다. 고뇌로 가득찬 시인의 마음을...  

 

 

시는 모든 사람이 한번쯤은 쓰고 싶어하는 분야이며 모두가 시상에 잠길 때가 있다. 그러나 선뜻 다가가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엄두도 못내고 이렇게 시집에서 만족을 얻는다. 너무나 좋은 시들로 가득차 있는 이 책은 그래서 나에게 선물 같은 책이다. 여러작가들을 한 권 책에서 만날  수 있으며 덤으로 시인의 생각과 시인이 직접 써준 시작노트까지 소개되어있으니 더 없이 좋다.

 

작가가 선정해준 올해의 시를 보면서 마음이 즐거웠다. 어려운 시어와 작가의 심성을 편하게 알 수 있게 시작노트를 준비해두어서 쉽게 작가의 마음을 알 수 있고 시의 배경과 시가 탄생하게 된 사연을 알 수 있다. 시에 대한 해석을 작가가 해줌으로서 시를 이해하는데 더 쉽고 내용전달이 잘 되었다.

 

책 후반부에 소개되어지는 올해의 시집이 소개 되어지고 이 책 한권으로 여러 작가의 좋은 시를 마음껏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시를 읽었다. 시를 보면서 어릴적 순수했던 세계로 되돌아가는 여유를 잠깐으로 느낄 수 있어서 이 책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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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5-23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합니다.~..^^

초풍이 2010-05-2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