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꽃목걸이
소말리 맘 지음, 정아름 옮김 / 퍼플레인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뱉은 한숨이 몇 번이었는지 모른다. 정말로 이런 일들이 현실에서 존재한단 말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읽는 내내 같은 여성으로서 분노와 아픔을 느꼈다면 거짓말처럼 들릴테지만 나는 진정으로 책을 읽는 내내 아픔을 느꼈다.


소말리 맘 그녀의 양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처녀림에서 읽어버린 꽃목걸이라는 뜻이다. 그녀가 다시 이 잃어버린 꽃목걸이를 찾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는 분명 그녀 자신만이 알 것이다. 너무나 어린나이에 중국인 상점 주인에게 처음 강간을 당하고 얼굴도 모르는 남성에게 시집을 가게 되어 매일 구타와 설명할 수 없는 강간을 당하고 살아온 인생만으로도 비참한데 그녀는 남편을 잃은 뒤 할아버지를 통해 다시 매춘부로 팔려가 설명할 수 없는 일을 겪으면서 살아온 인생이다. 소말리 맘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정말로 인간이 이럴 수 있단 말인가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잔인성과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무지함은 인간을 어디까지 내 몰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여성을 단지 성노리개로도 모자라 집안에 키우는 가축과 동급으로 생각하는 캄보디아의 남성들 그들 모두가 절대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어려서부터 사랑을 배우지 못했고 여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탈출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전기고문을 받고 모든 걸 포기했던 소말리 맘의 삶. 그러나 그녀가 현재 매춘부사업을 하고 있는 매굴에서 4,000여명의 여성을 돕기까지의 삶이야기는 기적 같았다. 그 어느 여성이 이처럼 강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나는 이전에도 보지 못 했다. 4년의 매춘부 생활을 통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의 아픔을 그저 눈감을 수 없어서 시작했던 그녀의 마음은 이제 실로 엄청난 기적을 가져다 준 것이다.


그저 내 앞에 놓인 고통 받고 있는 이 작은 생명을 변화시키고 싶을 뿐이다. 난 아주 작은 실체를 변화시키고 싶을 뿐이다. 한 어린 소녀의 운명을 말이다.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아이 그리고 또 다른 아이의 운명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밤에 잠을 잘 수도 없고 내 인생을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p.180



소말리 맘이 아페쉽을 통해 캄보디아에 있는 매춘부 여성을 모두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 이 사실은 그녀 또한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너무나 예쁜 어린 소녀의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녀는 최선을 다 할 뿐일 것이다.


이 아이는 모든 면에서 피해자다. 남자에게 당한 피해자이며, 법원에게 당한 피해자이며, 또 가족에게 당한 피해자이다. 우리는 이 사건에 항소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원치 않았다. 아이는 내게 그러지 말라고 간청했다.
p.247



8살이었던 까쎙은 부모가 외출한 어느 저녁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술에 취한 50대 남성 예닐곱 명에게 붙잡혀 그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질이 좁다는 이유로 칼로 이 어린 소녀의 질을 칼로 베기까지 한 끔찍한 사건이다. 그러나 이 남성들은 이 어린소녀가 옷을 야하게 입었고 돈을 지불했다며 큰소리를 쳤고 법원은 공경할 만한 나이의 남자들을 감옥에 보내는 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모두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처럼 캄보디아는 법적으로도 남성으로부터도 여성이 보호 받을 수 없는 곳이다. 아직도 캄보디아 그리고 베트남 등의 나라에서는 어린 소녀가 부모의 손에 이끌려 매춘업소에 팔리고 길거리에서는 납치를 해 매춘업소에 파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매춘업소에는 이 어린아이를 구타로 죽기기까지 하면서도 그들의 잘 못을 모른다. 이 나라에서 여성은 단지 가축에 불가하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소말리 맘은 이 어린 여성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이 일을 위해 그녀의 딸 또한 남성들에게 잡혀 강간을 당했고, 참을 수 없는 협박과 싸우고 있다. 나는 그녀가 너무나 아름답고 순결하며 이처럼 굳은 의지를 가진 여성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이 책이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진정 응원할 것이다. 그녀는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힘을 가진 여성이다. 소말리 맘 같은 여성이 캄보디아에 존재해 주고 있어 나는 정말 감사를 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