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힘들면 연락해
김수미 지음 / 샘터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연기자 김수민의 책을 접하게 된 건 이 책이 처음이었다. 연기자로 알고 지냈고, 그녀의 차가 후발진 사고로 시어머니를 사망에 이르게 했으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전원일기 속의 일용엄니였고, 그저 연기를 잘하는 중년 연기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연기자 김수미의 에세이 책이다. 나는 에세이 책을 참 좋아하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평소 알기 어려웠던 작가의 모든 속내를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연기자 김수미에 대해 알가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책이다. 비록 그를 전문으로 쓰는 작가는 아니지만 그녀는 어려서부터 문학을 좋아하고 전공한 사람이었으며 이 전에도 여러 권의 책을 낸 경력이 있어서인지 책의 연결이 좋고 글이 아주 맛깔나고 재미 있어다.


연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책을 읽는 동안 그녀의 사람들이 너무 좋아 부러웠다. 친언니보다 그녀를 좋아하는 이효재씨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곁에 있어주는 연기자 김혜자씨나 책을 읽다보면 그녀의 인간관계를 알 수 있는 곳이 많은 나오는데 그건 그녀가 그만큼 사람들에게 정을 많이 주고 편안함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존경한다고 하지만 분명 그녀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기 때문에 그 만큼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또한 시어머니 사고 이후 2년 동안 앓은 우울증과 빙의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데 사실 빙의 관련해서는 그녀가 빙의를 앓은 후 책을 낸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얼마나 힘들어 했고, 그 병마를 싸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결심하고, 행동에 옮겼지만 가족들의 보살핌으로 이겨내고 빙의 또한 많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겨 낼 수 있었다. 그녀는 말한다. 왜 주님이 기 치료사와 스님을 통해 빙의를 이기게 해 주었는지 모르겠다고, 분명 그 또한 주님이 그녀를 통해 일깨워 주고 싶은 한 대목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술을 너무 좋아하는 아버지 덕에 물러 받은 건 땅 밖에 없어 흉년이 오거나 가뭄이 온 해에는 배곯아 가면 살아야 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 그리고 젊은 나이에 자신의 몸무게 보다 무거운 머릿짐을 이고 장에 가시다 쓰러저 그 자리에서 숨진 그녀의 어머니를 회사하는 글에서는 나 또한 눈물을 흘렸다. 육십이 넘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삶이 다 그렇듯 그녀 또한 참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효도하지 못하는 자식의 마음은 다 같듯이 그녀 또한 일찍 가신 부모님이 그립고 불쌍하게 생각한다.


어머니를 닮아 꽃을 좋아하고, 아버지를 닮아 술을 좋아하는 연기자 김수미를 제대로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녀가 나팔꽃을 보러 가는 시간은 고생만 하시다 가신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시간이고, 그녀가 술을 마시는 날에는 아버지를 만나는 시간일 것이다. 꽃을 좋아하고 문학을 좋아하며 음식 만들어 나누어 주고 남들에게 퍼주기를 좋아하는 천상 여자이며 몇 십 년 동안 연기만 해서 이제는 연기가 그녀의 삶이 일부가 되어 버린 연기자 김수민 그러면서도 아직도 휴대폰 문자 메세지 조차도 못 보내는 기계치인 김수미이다.


나는 이제 그녀를 지금보다 조금 더 좋아할 것이다. 그녀의 삶의 일부를 들여다보아 재미있었으며 무엇보다 그녀에게 인간 냄새가 불씬 풍경 너무 좋다. 얘들아 힘들면 연락하고 했는데 나 또한 힘들이 있으면 그녀에게 연락을 취하고 그녀에게 내 한풀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기뿐만 아니라 글도 참 재미지게 쓰는 작가 김수미를 새롭게 알게 되어서도 참 즐거운 시간으로 느껴지며 책을 읽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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