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사는 곳 - 정인 소설집
정인 지음 / 문학수첩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정인작가의 10편의 단편소설로 만들어져 있는 책이다. 10편의 단편소설 속의 주인공들 모두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제도속의 희생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던 소설은 타인과의 시간의작품 속 중인공인 베트남 여자의 삶이었다. 여행을 온 한국남자와 사랑에 빠져 한국이라는 나라에 시집을 왔지만 한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사랑하던 남편마저 자신을 이방인의 눈길로 보는 시선 속에서 참을 수 없었던 주인공이 결국 선택했던 것은 자신의 모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외국인에게 얼마나 불친절하고 이방인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다시 실감하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또한 그 여자가 사는 곳에서의 주인공은 한국으로 시집을 온 여성 하지만 남편은 스와핑을 하는 성적으로 부도적한 삶을 사는 사람이고 그런 삶이 싫어 도망쳐 구한 일자리에서는 사장이라는 사람에게 성적으로 유린을 당하고 결국 그녀가 절망속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짐증같은 사장을 살해 하는 것이다. 이 두 소설에서만 봐도 주인공 모두 인간의 악에 대한 범죄가 아닌 한국이라는 사회제도 만들어 놓은 고리속에서 만들어낸 범죄이다. 그러니 주인공들이 범죄자가 아닌 한국 사회제도의 범죄인 샘이다.  

정인작가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를 절묘하게 해 주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자신의 감정에 성실하지만 모두가 가해자이고 또한 모두가 피해자 되는 소설이다. 특히 늪에서 졸다의 주인공인 수양이 낙태수술을 하고 난후 새벽녘에 깨어 하는 행동이라든가 도시의 밤에서의 학교를 정년퇴임을 하고 아파트 경비를 생활을 하는 주인공의 처절한 삶에 대한 심리묘사 또한 참 내 가슴이 아플 정도로 묘사해 주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한국이라는 사회가 이처럼 험난하며 외로움을 가지고 도시의 늪을 건너는 것처럼 처절함 싸움을 하며 살아가하는 도시인가를 생각했다. 모두가 피해자이고 또한 모두가 가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도시 듣지 못하는 아이을 낳은 부모에게 200만원만 가지고 오면 듣게 해준다고 사기를 치는 사기꾼과 그 말에 남의 집 담을 넘어 결국 가해자가 되어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런 남편을 결국 기다리고야 마는 그의 아내 모두가 피해자이고 그러면서 모두가 가해자가 되어버린 현실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뭔가가 막혀 있는 느낌의 단편소설이었다. 단펴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집중을 하고 한편 한편 기대을 하며 읽어내린 책이 오랜만이었다. 되물릴 수 없는, 멈출 수도 없는 길위의 삶이라고 작가는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악덕한 사회제도도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이기에 그 사회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인간이라는 생각이 듣다. 그 여자가 사는 곳은 외로움이 가득한 밤의 도시가 아닌 희망이 가득한 도시이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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