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토르소맨 - 팔다리 없는 운명에 맞서 승리한 소년 레슬러 이야기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최석순 감수 / 글담출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유투브의 동영상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팔다리를 내려다 보았다.
팔다리가 있는데도 자신에게 없는 것, 팔다리가 없는데도 더스틴에게 있는 것을 생각하느라 오랫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더스틴이 주는 감동은 다른 유투브 동영상이 주는 감동과 차원이 달랐다.
‘잘한다.’거나 ‘멋지다.’거나 하는 느낌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통증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모든 감정의 느낌은 이 한문장으로 압축이 된다.
‘팔다리가 있는데도 자신에게 없는 것, 팔다리가 없는데도 더스틴에게 있는 것을 생각한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강하게 만들었고,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으며 절대 잃어버리지 않았던 희망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었을까? 
 

더스틴 카터 그의 이름이다. 그러나 어느 누군가가 더스틴을 가르켜 토로소를 닮았다하여 붙혀진 별명이 이젠 그의 이름보다 더 유명한 그의 별명이 되었다. 다섯 살 때 ‘수막구균혈증’이라는 병에 걸려 팔다리를 잘아야 했던 소년이 바로 더스틴 카터이다.

그는 이 책을 내면서 말한다. 
혹시 여러분 중에 저를 ‘다르다.’는 이유로 불쌍하게 여기려 한다면 먼저 제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때 나서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사실 KBS 스페셜을 봤을때 눈물을 흘리며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그를 동정하며 정말 위해한 사람이 스스로가 평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오만함을 느꼈다. 그는 절대 불행하지 않으며 남과 다르지도 않았다. 그를 편견의 눈으로 바라본 내가 불행한 사람이었고, 내가 남과 다른 사람이었다.
 한번도 자신이 남과 다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지 않았던 토로소맨, 그는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몸소 실천해 주고 있으며, 긍정의 힘이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주는지를 잘 가르켜준 인생의 선배이다.

세 번째 넘어지자 할머니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할머니는 앉아서 숨을 고르는 더스틴에게 담담하게 물었다.
“도와줄까?”
더스틴은 대답했다.
“아니요. 이게 바로 더스틴다운 일인걸요.”
p.57

가장 저스틴 다운것, 그것은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삶의 한 과정이다. 그는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너무나 열심히 터득해 나가고 있다. 장애가 없는 다른 사람이 오히려 그이 도움을 받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누구나 굉장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더스틴은 남들보다 불편한 몸으로 그걸 보여 줬죠.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 힐스보로의 작은 마을, 학교, 레슬링 팀 그리고 더스틴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더스틴은 그걸 보여 주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팔다리가 없는 소년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존재 자체가 ‘희망’일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누구나 남들이 짐작하지 못할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거죠. 이건 굉장한 이야기고, 저는 이렇게 완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p.143

이 말은 더스틴의 코치 네이선의 말이다.
사람은 존재 자체가 ‘희망’이다. 나에게 없고 더스틴에게 있었던 건 바로 존재 자체의 의미였던 것 같다. 더스틴은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존귀하고 귀중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며 그렇기에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잊어버리지 않고 늘 희망을 가슴속에 담고 살았다.

아마도 더스틴은 아주 오랜후에 자신의 상상처럼 자신의 아이를 낳아 훌륭한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레슬링 코치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토록 꿈인 자신의 아이의 첫 번째 코치가 되기를 나는 희망한다.
더스틴 카터는 바로 우리의 꿈꾸는 토르소맨이이게 그에게 꿈이 있는한 불가능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2009년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내게 기억 될 것이다. 그리고 아주 오랜후에 내가 자식을 낳았을 때 다시 한번 꺼내 볼 것이다. 존재자체가 희망인 내 자식을 위해서 그리고 내 삶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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