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60-1999 환상문학전집 31
아서 C. 클라크 지음, 고호관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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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의 큰 장점은 언제나 한권의 책으로 여러 소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루함도 없고, 소재가 다 색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 놓칠 수없이 집중해서 읽을 수가 있다.
특히 이 책은 작가 1960~1999년 사이에 쓴 단편집들로 엮여져 있는데 그 당시 소재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현재에 밝혀진 진실들이 많다는 것이다. 읽으면서도 어떻게 작가가 그 당시에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의문점이 들기까지 했다.

sf작가로 유명한 줄 알았지만 이런 상상을 가지고 있다니 정말 신기하기까지 했다.
금성 탐사 중에 물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생명체를 양탄자 같은 땅을 떠다니는 생명체를 발견해 신기해하고, 우주의 생명체에 대해 발견하는 경이로움을 맛보지만 화성을 떠나기 전 비행선 안에 있던 쓰레기를 화성에 묻고 돌아서려는데 이 양탄자 생명체들이 그 쓰레기를 감싸고 먹는 모습과 그 이후 지구에서 가져온 종이컵, 플라스틱 스픈, 담배꽁초 등 일회용 용품들에 있는 환경오염물질 때문에 아마 화성에 다른 바이러스를 옮겼을 것이고, 아마 그 바이러스 때문에 화성의 생명체를 멸종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비치며 끝이 난다.

에덴 이전에 1961년 6월
동시에 그것은 엄청난 수의 생명체들을 흡수했다. 더 오래된 세계인 지구에서 수많은 치명적인 변종들로 진화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였다. 이런 열기와 대기에서 살아남는 것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살아 있는 양탄자는 다시 호수로 돌아가 병원균을 자기가 사는 사계 전체에 퍼뜨릴 것이다.

‘아침의 별’호가 머나먼 고향으로 출발하는 와중에도 금성은 죽어가고 있었다. 허친스가 의기양양해 갖고 돌아가는 영상과 사진, 표본은 그의 생각 이상으로 귀중했다. 그것들은 태양계에서 세 번째로 생명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시도에 대한 유일한 기록이었던 것이다.
금성의 구름 아래, 생명 창조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끝났다.
p. 94


‘에덴 이전에’라는 소설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줌과 동시에 공포가 있었다.
지구가 옮겨준 병원균과 바이러스로 인해 한 별의 생명이 멸종한다면... 상상력이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상상만은 아닐수도 있다는 점에서 섬뜩했다. 그리고 이 소설인 1961년 썼다는 것도 작가의 상상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됐다.

기세창 1984년 5월
그리고 신은 말했다.
“알레프 0에서 알레프 1행까지...... 삭제.”
그러자 우주는 존재하기를 중단했다.
그리고 신은 영겁의 세월을 거치며 숙고한 후, 한쉼을 쉬었다.
“창세기 프로그램 취소.”
신은 말했다.
우주는 존재한 적조차 없었다.

이 소설은 작가의 가장 짧은 단편이다. 마치 시 같았다. 그러면서도 섬뜩함이 있다. 몇 줄 안되는 이 전부인 소설이 주는 인상은 너무 강하다.
이 외에도 영화 딥 임팩트의 원작이라는 ‘신의망치’에서의 프로그램으로 과거를 회상하며 우주에서의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이나, 지구에 충돌하는 운석을 막기위해 지구를 배회하는 우주선 또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에서의 지구의 마지막 생존을 위해 대통령이 외치는 마지막 한 구절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멸망한다.”라는 메시지 등...

작가의 단편을 읽으면서 나는 그저 그의 상상력에 놀라움을 느끼면서 읽어내려 가기만 했다. 내가 읽은 단편집은 작가의 후반기 작품 같은데 작가의 초반 단편집도 읽어보고 싶었다. 그 속에는 또 얼마나 놀라운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있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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