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세요 - 김수환 추기경 평전
구중서 지음 / 책만드는집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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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전 세계 최연소 추기경, 대한민국 최초 추기경
그의 이름엔 처음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따라 붙습니다.
그만큼 그가 외로운 길과 힘든 여생을 살아왔다는 증거겠지요.
하지만 그의 모습엔 항상 너그러운 모습과 인자함이 함께 묻어있는 분이지요.
사실 전 개신교 신자로써 타 종교의 인물을 이처럼 존경하는 분이 또 있을까 합니다. 저에게만이 아닌 모든 국민이 이런 생각을 가질 것 같습니다.

2009년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셨다는 뉴스를 보고 가슴이 먹먹함을 느꼈습니다. 그를 잘 알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을 위하여, 가난한 자를 위하여, 병든 자를 위하여 항상 노력하던 모습은 너무나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를 보낸 건 분명 나라의 큰 인물을 떠나보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 책은 김수환 추기경의 평전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해왔던 일을 알게 되었고, 그가 민주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6.10항쟁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경찰이 들어오면 맨 앞에 내가 있을 것이고 그 뒤에 신분들, 그 뒤에 수녀들이, 그리고 드 뒤에 학생들이 있을 것이오.’

대한민국의 현실이 숨이 막혀 뛰 쳐 들어온 대한민국의 학생들을 보며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그리고 민족이라는 이름 앞에 과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참으로 힘든 시기였을 것입니다.
당시 군사독재정부시대에 목숨을 걸고 했던 저 발언...
영상으로 봤던 저 장면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던 그 화면의 시간들...

‘내 일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웠고 그리운 시절은 시골성당 신부로 있던 때였다. 제도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면 주교의 복장을 벗고 가난하지만 다정한 사람들이 있는 시골 성당의 신부로 돌아가고 싶다.’

또한 한평생 사시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시골성당 신부였다고 하십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누구나 존경해 하는 신분인 추기경이라는 타이틀을 제도적으로 가능하다면 다 벗어버리고 돌아가고 싶다니, 그의 삶이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 같았습니다.

항상 남을 먼저 위했고, 나라를 먼저 생각했으며, 가난한 자를 위해 기도하셨던 신부님
그는 한 나라의 국민이었고, 주님의 자녀였으며, 가난한 자들의 친구였고, 부모가 없는 자들에게는 아버지였으며, 병든 자들에게는 의사였습니다.
그가 보여준 참된 믿음과 참된 사랑과 참됨 섬김...
그 모습 하나하나가 거짓 없는 진실 됨 이었기에 모든 이의 가슴에 존경하는 인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유언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사랑하세요.’
사랑하겠습니다. 또 사랑하겠습니다. 용서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당신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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