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스피카
아키타 요시노부 지음, 오세웅 옮김 / 북애비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평범하기 짝이 없는 여중생 카나와 50년 쏴 올려진 인공위성 카나스피카의 순수한 사랑이야기...
 

어느날 4만 7064분의 1 확률로 올려다 본 하늘에서 운석과 충돌해 떨어진 인공위성 카나스피카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
하지만 카나는 카나스피카가 본인의 눈앞에서 떨어져 인간으로 변하는 모습을 목격해 아무런 의심이나 두려움과 가식 없이 카나스피카를 만나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믿어주며, 그가 말한 하바르을 찾기 위해 도와준다.
 

책 소개에서 어린시설 소나기의 순수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했는데, 정말 카나와 카나스피카의 이야기는 순수 그 자체이다.

이책은 평범한 카나와 인공위성 카나스피카의 성장일기 같은 책이다.
카나스피카는 운석과의 충돌이 예측 못한 우연이라고 하지만 책의 후반에 하바르를 발견했지만 그걸 거부한다. 그리고 말한다. 하바르는 특별한 장소여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행성의 표면만을 계측하는 기계이지만 늘 궁금해 하던 이 행성의 생명체...
카나스피카는 생명체 카나를 만났고, 특별한 장소라고 생각했던 하바르는 다른 지구상의 표면과 아무런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지구의 한 장소이지만 이제 하바르는 카나에게도 카나스피카에게도 너무나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난 카나 덕분에 저 하늘을 선물로 받았어."  

"난....... 여러 사람을 만났어. 카나스피카 덕분에."
 P.252


카나가 카나스피카를 통해 만나 많은 사람들...
그 속에서의 관계회복...
카나는 친구를 만들었고, 시청의 직원을 알아두었으며, 한번도 만나지도 전화를 한적도 없는 아버지의 사랑도 깨달았고,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그의 어머니와의 신뢰와 사랑을 알아게 되었다.

우주는 카나에게 카나스피카를 선물해 주었고, 카나스피카는 카나에게 사람들과 어울려 살수 있는 정을 선물해 주었으며, 이제는 하늘을 2233분 1의 확률로 볼 수 있도록 사랑을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카나는 카나스피카에게 하바르는 이제 너무나 특별한 장소가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1만년이 지난 후에 다시 운석과 충돌해 떨어진다 해도 곧바로 찾을 수있는 특별함을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이 둘은 나에게 이제 너무나 특별한 하늘을 선물해 주었다.


평범한 여중생 카나와 기계이지만 인간보다 더 인가다운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카나스피카의 우정과 사랑이야기는 카나가 카나스피카를 잊지 않고 좀더 많은 확률로 하늘 볼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카나스피카는 언제나 하늘위에서 카나를 보고 있을테니깐 말이다.


“사람들이 너 자신만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면 안 돼. 함께 바라봐야지. 떨어져 있어도 계속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게 존재한다면 함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근사하다고 생각되지 않니?”
.
.
.
“카나스피카가 기계라는 사실을 내가 깜빡했어.”
“상관없잖아.”
“응?”
카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엄마는 천천히 덧붙였다.
“네가 깜빡한 건 그 아이가 왜 돌아가고 싶어 하는지. 그 이유 아니니?”

P. 240


이 페이지를 읽으면서 내 14살을 생각해 냈다.
그땐 내 손에 쥐어진 모든 것이 너무 소중했고, 그걸 꼭 내 곁에 두어야만 안심했던 시절...
친구도 그랬고, 가족도 그랬으며, 하다못해 우리집 고양이도 모두 내 소유여야만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알게된 진실하나...
모든건 제자리가 있기 마련이고, 제자리에 있어야만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는 사실...
이 책은 내게 하늘을 선물해 주었고, 내 14살을 다시 선물해 준 것 같아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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