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로두웨 마술단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13
박미연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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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에 선 조선인 마술사가 있었다.‘는 한 문장을 보고 시작됐다는 소년 동희의 이야기. 그 소년의 손에서 꽃피우는 마술들이 그림을 그리듯 펼쳐지면서 다음 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게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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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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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과울림

#김상욱

#동아시아출판사

#과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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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물리학자의 과학 대중서이다. 빛, 원자, 양자역학, 에너지 같은 물리학에서 다루는 19가지 개념들이 분주한 존재/시간과 공간/관계/떨림과 울림 이라는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건조하고 딱딱했던 물리가 조금씩 몰랑해지면서 어쩌면 과학에 대해 새로운 감각을 느껴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끌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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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익숙한 분야로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해주고 생소한 분야로는 친숙한 비유로 세상을 이해시켜 주었다. 그러면서 말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떨림과 울림’이었다. 우주 속 모든 물질은 진동하고 있다. 책상, 의자, 건물처럼 정지 상태의 물체 역시 미세한 떨림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우리가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도 빛과 소리의 떨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우주의 떨림에 대해 인간은 울림으로 반응한다. 차가운 물리의 법칙과 건조한 우주의 원리에 인간은 의미를 부여하고 상상을 더하고 가치를 창조하며 공명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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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깨달았던 것은 물리학도 세상을 읽는 아름다운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물리는 우주를 해독하고 인간을 해석하는데 필요한 제3의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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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야로 물리를 가져 와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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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인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자신이 만든 행복이라는 상상을 누리며 의미 없는 우주를 행복하게 산다. 그래서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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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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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독서스타그램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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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 ‘오늘의 식탁’에서 찾아낸, 음식에 관한 흔한 착각
정재훈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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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그런정답은없다

#정재훈작가

#동아시아출판사


“엄마, 마늘을 꿀에 절여 먹으면 면역력에도 좋고, 피부노화도 막아주고...”

어디서 주워들은 정보로 엄마에게 아는 척 좀 해본다. 그러면 엄마는 “휴대폰으로 ‘파 효능’ 찍어봐라(=검색해봐라). 몸에 안 좋은 거 없다.” 아주 쿨내가 팍팍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엄마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126쪽 점심으로는 돼지불고기를 먹었다. 돼지고기 역시 면역에 좋다는 식품이다.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에 아연, 비타민B군, 셀레늄이 들어 있으니 말이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모든 식품은 면역기능에 좋을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런 것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기력 저하는 물론이고 면역체계의 기능도 당연히 떨어진다. 하지만 면역력에 좋다는 특정 식품을 챙겨 먹을 이유는 없다. 건강 유지에 좋은 생활습관과 식단이면 충분하다. 골고루 적당히 먹고 운동하자. 금연하고 절주하자. 충분히 자자. 기본적 건강 수칙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저자의 말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적인 이야기이고 특별할 것 없는 정보지만, 나는 어쩌면 누군가 이렇게 말해주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 정신적인 피로도는 더 높아졌다. ‘다이어트’, ‘운동’, ‘면역력’, ‘채식’... 건강이나 몸과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수도 없는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중에서는 서로 상반된 이야기들도 많다. 어느 것이 맞고 틀린지 알 길이 없다. 어떤 때는 이 말이 맞는 것 같다가 어떤 때는 저 말이 맞는 것 같다. 


마트 내 계란이 전시된 매대 앞에 서면 고민은 더 깊어진다. 무항생제, 동물복지, 유정란, 초란.... 계란마다 내세우는 장점들이 다양하다. 거기다 가격의 차이도 많이 난다. 어떤 날은 매일 먹는 식품이니 이왕이면 비싸도 좋은 것을 먹자 싶지만 ‘정말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거 맞겠지? 그러면 다른 계란들은? 좀 더 저렴한 계란을 먹는다고 몸에 병이라도 드는 건 아니잖아?’ 라는 의심이 든다. 또 어떤 날은 엥겔 지수 좀 낮춰보고자 저렴한 계란을 짚었지만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든다. 

 

여기에 대해 저자는 심플하게 정답을 내놓는다. ‘골고루 먹고 과식을 피하라. 건강식에 너무 집착 말고 식사를 즐겨라. 음식에서 건강이라는 가치를 너무 강조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다.’라고. 면역식품, 클린이팅, 국물음식, 고기, 저탄고지다이어트, 간헐직 단식, 수제식품, 유기농, 채식 등 요즘 건강이나 환경 쪽으로 핫한 음식 트렌드에 대해 저자는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한다. 그렇다고 이렇게 신중하게 음식을 섭취하는것이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단지 여러 정보들로 복잡하게 엉킨 머릿 속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기본 법칙을 정리해 준 느낌이다. 


아마도 TV나 유튜브 속에서 어떤 음식이 좋다더라, 어떻게 먹는 것이 좋다더라는 정보를 접하게 되면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서 관련된 챕터를 뒤적거려볼 것 같다. 어떤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지 필터 역할을 톡톡히 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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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서 솔직하게 쓴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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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스타그램 #도서리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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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내려온다
오정연 지음 / 허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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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내려온다
#오정연작가
#허블출판사
#SF단편소설

7편의 SF 소설이 담겨있는 단편집이다. 장르가 SF이니만큼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중에는 지구를 벗어나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많다. 이렇게 배경이 우주로 확장되자 지구인들은 이방인이라는 또 다른 공통분모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지구에서 온 이방인들은 하나같이 현재에 대한 불안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사실 각자의 우주를 품고 지구에서 탄생한, 말하자면 태생적으로 이방인의 신분으로 살다가 죽게 되는 운명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들이 안고 있는 불안과 혼란은 지구에 발붙이고 사는 우리 인류 역시도 죽을 때까지 본능처럼 껴안고 있는 문제인 것이다. 이렇게 <단어가 내려온다>는 SF라는 낯선 상황을 던져 놓은 뒤 내 안의 질문들을 마주토록해서 지금의 나를 비춰주는 책이었다.

<마지막 로그>
‘나’는 존엄사를 일주일 앞두고 시설에 입소했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을 도와주기 위해 안드로이드 로봇 ‘조이’가 배정되었다. 나는 짜여진 일정대로 생의 마지막을 정리하다가 존엄사를 하루 앞둔 날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잘 훈련된 조이는 나의 생각을 바로 알아챘다. 조이는 프로그래밍 된 명령대로라면 나에게 더 살아볼 것을 권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것은 조이의 ‘자유의지’였다. 자유의지는 로봇에겐 있을 수 없는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우리는 살아있음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조이에게 생과 소멸은 심장의 뜀과 멈춤으로 결정 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졌느냐 가지지 못했느냐의 문제였다. 내가 죽음을 택한 것이 맑은 마음으로 쌓아올린 자유의지로의 선택이었음을 조이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끝내 조이는 나의 마음을 모른 척 했을까? 그리고 나는 충동적인 삶의 욕구를 받아들였을까? (결말은 과연?) 숨이 붙어있음이 곧 살아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기에 존엄이 자동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이야기였다.

<단어가 내려온다>
15살이 되면 말 그대로 ‘단어가 내려온다’. 갑자기 턱 하고 내리는데, ‘턱’보다는 ‘짠’이나 심지어 ‘쾅’에 가깝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내려온 단어를 인생의 지향점으로 삼거나 이 단어로 정체성을 깨닫기도 했다. 우주왕복선을 타고 화성으로 향하고 있는 주인공은 아직 단어를 받지 못했다. 16살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도통 단어가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초조한 주인공은 단어가 내리기를 간절하게 기다렸다. 그러다 화성 입성을 코앞에 두고 주인공에게도 드디어 단어가 내렸다. 이야기의 초반부터 수많은 단어들의 향연을 넘치게 구경했지만 (작가의 언어학적인 전문성이 돋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에게 내린 단어는 의외였다. 그렇지만 그 단어를 천천히 곱씹다보니 참 멋진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할수록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단어였다. 앞으로 화성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할 그 아이에게 이보다 더 안성맞춤의 단어가 있을지 통쾌함마저 느낀 결말이었다.

<행성사파리>
13살 소녀 미아는 부모님 몰래 3박4일간의 쌍둥이지구 사파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쌍둥이지구는 크기, 지질, 대기, 기후 등 모든 조건이 현재의 지구와 꼭 닮은 행성이었다. 이를 두고 가이드 타니는 “요즘엔 연구자들도 두 행성 사이의 공통점보다는 유의미한 차이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라고 했다.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가이드로서 으레 할 수 있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미아의 비밀이 밝혀지고 나서 보니, 가이드의 이 말이 어쩌면 미아에겐 한 줄기 숨을 불어넣어주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미아에게는 쌍둥이지구의 진짜 모습을 자기 눈으로 꼭 확인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타니의 말대로 미아가 관찰한 쌍둥이지구는 우리가 사는 지구의 복제판이 아니었다. 쌍둥이지구만의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 만의 질서와 아름다움이 있었다. 쌍둥이지구에서 직접 바라본 이 광경들이 미아의 고독함을 깊이 잠재웠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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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장도연·장성규·장항준이 들려주는 가장 사적인 근현대사 실황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
SBS〈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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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


#동아시아출판사


#SBS<꼬꼬무>제작팀






아주 가까운 이야기




휴거 소동? 당시 어린 나이였던 나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였다. 정말 그 예언서 한 권으로 이렇게 온 나라가 들썩였다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마침 아는 선배를 만날 일이 있어서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SBS <꼬꼬무>라는 프로그램에서 지강헌 이야기를 본 다음 날,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흥분된 목소리로 인질숙박에 대해, 지강헌이 느낀 좌절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선배였다.    


     


선배, 휴거 소동 알아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수다가 오래 이어졌다. 그 선배는 정말 오랜만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듯 반가움까지 어린 표정으로 자신의 썰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 번 지강헌 이야기를 들을 때는 나는 그저 잠자코 듣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도 책에서 본 게 있으니 나의 아는 척 까지 더해져서 서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애초에 만나기로 했었던 목적은 이미 아득해져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7가지 이야기들은 아주 오래 되어서 역사 교과서에 담겨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가까워서 우리 모두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도 아닌, 그런 애매한 역사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야기들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나의 목차에 모두 품은 책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날 이야기>였다. 






아주 사적인 이야기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사건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항상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나의 이웃 같은 사람들, 그들이 역사의 한 줄기씩을 담당해서 흐르고 있다. 이 책은 그 흐름의 주인공인 ‘사람’에 집중했다. 그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를 시대적 맥락 속에서 살펴보고 있다. 




굳이 장도연이나 장성규나 장항준의 목소리가 아니어도 괜찮다. 이 책을 펼친 순간 스스로 불러낸 누군가가 은밀하게 때로는 긴장되게, 때때로 슬프게 ‘그 날’의 이야기를 건넨다.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나보다 누가 있었는지에 귀 기울여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웃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점점 변하는 모습에 나를 대입하게 된다. 나는 그들과 얼마나 다를 수 있을까? 세상의 냉대나 가혹한 현실, 혹은 은밀한 유혹 앞에서 일말의 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서 있을 수 있을까? 나라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는 과정은 곧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7개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사적으로 보여서 역사의 한 조각이라는 자각조차 느끼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나 역시 시대의 흐름 속에 하나의 물줄기를 담당하고 있음을 어렴풋하게 느꼈다면 충분하다. 




‘그날’ 이야기를 돌이켜보면서, ‘오늘’ 우리는 종말론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쩌면 진짜 종말이 없는 건 종말론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날이 언제일지 모를 뿐, 어차피 인생은 유한한데 내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오늘을 사는 건 어떨까?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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