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 ‘오늘의 식탁’에서 찾아낸, 음식에 관한 흔한 착각
정재훈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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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그런정답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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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늘을 꿀에 절여 먹으면 면역력에도 좋고, 피부노화도 막아주고...”

어디서 주워들은 정보로 엄마에게 아는 척 좀 해본다. 그러면 엄마는 “휴대폰으로 ‘파 효능’ 찍어봐라(=검색해봐라). 몸에 안 좋은 거 없다.” 아주 쿨내가 팍팍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엄마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126쪽 점심으로는 돼지불고기를 먹었다. 돼지고기 역시 면역에 좋다는 식품이다.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에 아연, 비타민B군, 셀레늄이 들어 있으니 말이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모든 식품은 면역기능에 좋을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런 것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기력 저하는 물론이고 면역체계의 기능도 당연히 떨어진다. 하지만 면역력에 좋다는 특정 식품을 챙겨 먹을 이유는 없다. 건강 유지에 좋은 생활습관과 식단이면 충분하다. 골고루 적당히 먹고 운동하자. 금연하고 절주하자. 충분히 자자. 기본적 건강 수칙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저자의 말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적인 이야기이고 특별할 것 없는 정보지만, 나는 어쩌면 누군가 이렇게 말해주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 정신적인 피로도는 더 높아졌다. ‘다이어트’, ‘운동’, ‘면역력’, ‘채식’... 건강이나 몸과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수도 없는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중에서는 서로 상반된 이야기들도 많다. 어느 것이 맞고 틀린지 알 길이 없다. 어떤 때는 이 말이 맞는 것 같다가 어떤 때는 저 말이 맞는 것 같다. 


마트 내 계란이 전시된 매대 앞에 서면 고민은 더 깊어진다. 무항생제, 동물복지, 유정란, 초란.... 계란마다 내세우는 장점들이 다양하다. 거기다 가격의 차이도 많이 난다. 어떤 날은 매일 먹는 식품이니 이왕이면 비싸도 좋은 것을 먹자 싶지만 ‘정말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거 맞겠지? 그러면 다른 계란들은? 좀 더 저렴한 계란을 먹는다고 몸에 병이라도 드는 건 아니잖아?’ 라는 의심이 든다. 또 어떤 날은 엥겔 지수 좀 낮춰보고자 저렴한 계란을 짚었지만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든다. 

 

여기에 대해 저자는 심플하게 정답을 내놓는다. ‘골고루 먹고 과식을 피하라. 건강식에 너무 집착 말고 식사를 즐겨라. 음식에서 건강이라는 가치를 너무 강조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다.’라고. 면역식품, 클린이팅, 국물음식, 고기, 저탄고지다이어트, 간헐직 단식, 수제식품, 유기농, 채식 등 요즘 건강이나 환경 쪽으로 핫한 음식 트렌드에 대해 저자는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한다. 그렇다고 이렇게 신중하게 음식을 섭취하는것이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단지 여러 정보들로 복잡하게 엉킨 머릿 속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기본 법칙을 정리해 준 느낌이다. 


아마도 TV나 유튜브 속에서 어떤 음식이 좋다더라, 어떻게 먹는 것이 좋다더라는 정보를 접하게 되면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서 관련된 챕터를 뒤적거려볼 것 같다. 어떤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지 필터 역할을 톡톡히 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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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서 솔직하게 쓴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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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스타그램 #도서리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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