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MP3가 있다 ㅣ 낭만 가이드 2
크루 편집부 지음 / 크루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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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옛것이라기 보단 과거의 추억을 좋아하는 1인으로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던
<우리에겐 MP3가 있다>

나도 집에 오래된 MP3가 있다
아이리버에서 출시했던 미키마우스 모양의 MP3
귀를 돌리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고, 다른 귀를 돌리면 음량이 조절되던 아기자기한 기기
카세트테이프와 MP3 플레이어는 다 사라졌지만, 이 미키마우스만큼은 내 추억상자에 보관중이다

책을 읽다 보니 어린 시절 거실 한켠을 차지하던 커다란 전축도 떠오른다
상단 가운데에는 LP를 재생할 수 있고, 양옆으로는 큼직한 스피커가, 아래에는 카세트테이프가 두 개가 들어가는 공간이 있는 전축
대부분 아빠와 엄마의 LP였지만, 언니가 좋아했던 구본승의 LP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 라디오를 듣다가 신곡이 나오면 REC 버튼을 눌러 테이프에 녹음을 했고 음악 중간에 DJ의 멘트가 불쑥 끼어들면 어찌나 실망스럽던지, 급하게 녹음을 멈추던 순간들이 기억난다
테이프는 물론 CD나 MP3 음악을 들을 때도 우리는 왜 그리 카테고리 나누기를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여행 갈 때 들으면 좋은 노래... 비 오는 날 들으면 좋은 노래....라며 나름의 플레이리스트를 정성스럽게 만들었던 것 같다

전자사전은 공부를 위한 용도로 시작되었지만 나는 거의 일드 파일을 넣어 지하철에서 봤던 것 같다
그때만 해도 밖에서 작은 화면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한 시절이였다

노래는 참 신기한 힘이 있다
노래로 위로를 받고, 그 시절의 나를 추억하고 또 그리운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한다

특히 공부했던 기억은 잘도 잊어버리면서 그 시절 그 어렵고도 빨랐던 랩가사는 음악만 흐르면 틀리지 않고 술술 따라 불러지는지
그럴 때면 어김없이 엄마는 그렇게 공부를 좀 했어봐라....라고 말씀하셨다^^"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는 페이지 하단에 있는 now playing! 페이지를 넘기며 노래를 검색하고, 그 노래를 들으며 다시 책을 읽어간다
낭만과는 조금 거리가 먼 유튜브 검색을 통해 곡을 찾아 재생하지만 노래를 들으며 다시 글을 읽으며 낭만에 빠져본다

지금 듣는 건 이 글을 쓴 작가의 플레이리스트지만, 그 작가의 추억이 나의 추억과도 겹치게 되는 것 같다

내 스마트폰 플레이리스트에는 듀스, 신해철 그리고 O15B의 노래가 있다
그리고 여전히 무선 이어폰 대신 선이 길어 불편함이 있지만 줄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그 시절을 사랑했던 덕후들이 아닐까 싶다

음악과 함께 흘러간 우리들의 낭만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낭만 사용 설명서인 이 책의 내용 중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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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래는 특정 계절의 냄새를 불러오고, 어떤 노래는 잊고 있던 누군가의 얼굴을 떠오르게 한다(p35)

배터리는 이미 수명을 다했고 전원조차 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중요한 건 음악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던 시간이니까(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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