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마음의 비밀
대니얼 리처드슨 지음, 박선령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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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심리학에 관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은 런던대학교 심리학 수업에서 펼쳐지는 기발한 심리 실험으로 마음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읽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런던대학교 실험심리학과 교수로서 사실로 증명되지 않은 일상 속 심리 현상을 과학적인 도구를 이용해서 올바르게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뒤집어야 진짜 마음이 보인다고 말하면서, 상식이지만 증명되지 않은 속설들을 검증해나가며 사실 여부를 파헤친다. 책에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인간에게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정당화시키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에너지 드링크인 ‘레드 볼’의 예를 보면, 맛이 없고 비싼 이 음료수가 성공한 것은 인지 부조화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부정적인 속성이 많은 이 음료수를 산 소비자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이 음료수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지 부조화 현상은 우리의 믿음이 변할 수 있고, 어떤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나중에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p.96)

이 책은 실험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와 다양한 실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어서 더욱 신뢰감이 생겼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이면에 진짜 심리학이 있음을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독서시간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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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역사 - 플라톤에서 만델라까지 만남은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가
헬게 헤세 지음, 마성일 외 옮김 / 북캠퍼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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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사람들과 만나면서 소통을 하며 살아간다. 좋은 만남이던 나쁜 만남이던 모두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세계사를 움직인 인물들 역시 어느 장소건 만남이 계속되었다.

이 책은 이들의 만남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쌓아올린 역사를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그 만남의 주인공들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를 비롯해서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 같은 예술가, 넬슨 만델라와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같은 정치인...등이다. 책 에는 시대와 사상은 다르지만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만남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야기 속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과 같은 경쟁과 대립의 만남도 있지만 아서 밀러와 마릴린 먼로와 같은 사랑의 만남도 있었다. 처칠과 채플린의 만남을 보면 그들의 출생은 서로 다르고 무기로 악과 싸운 처칠과 유머로 싸운 채플린의 모습은 달랐지만, 악을 물리치기 위한 목표는 같았다. 저자는 이들의 만남을 이야기하면서 ‘이성이 마음보다 중요한가? 권력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삶에 꼭 필요한가? 악을 어떻게 이길까? 어떻게 폭력을 극복할 수 있을까’등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에 만남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만남의 연속이 결국 역사가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두 사람의 만남’이란 주제로 그들의 만남을 통해서 이어지는 역사의 이야기여서 재미있었고 구성이 참신했다고 여겨진다. 더불어 저자가 던진 질문에 관해 사색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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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재즈라이프 전진용의 맛있는 재즈 이야기
전진용 지음 / 다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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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재즈음악을 좋아하지만, 재즈는 왠지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재즈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책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

책의 소개를 보니깐 재즈를 한식과 연결시켜서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저자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재즈와 경영을 접목시킨 자기계발서 <재즈 스타일>을 발간한 이력이 있는 분이다. 책에는 먼저 오감재즈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저자는 재즈의 본질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을 즐기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혼돈과 질서의 경계, 모호함과 정확함의 경계에 서서 또 다른 모호함을 추구하는 예술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모호하고 불확실하기에 재즈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도대체 오감재즈란 무엇인가? 오감재즈는 머리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몸과 가슴으로 재즈를 느끼는 것에서 시작한다.(p.14) 저자가 일본 식당에서 오감으로 재즈를 느끼며 행복해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오감재즈를 구상했고, 이번에는 한식을 통해서 직관적으로 재즈를 체험하게 하려 한다고 밝힌다. 재즈 해설에 한식을 가져온 이유를 재즈에 대한 쉽고 친근한 접근을 위해서와 재즈의 직관적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고 한다.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식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친근하고, 한식의 맛을 이미 인지하고 있어서 직관적으로 그 느낌을 알 수 있기에 저자의 이러한 접근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감재즈 감상 가이드에는 오감재즈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오감으로 느끼고, 재즈사와 미국사와 세계사를 연결하여 유기적 연계성을 통해 이해하기’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또한 오감재즈 활용 가이드에는 비유한 한식으로 해당 재즈음악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상상하기, 시간적 배경 인지하기, 공간적 배경 인지하기, 거장의 일대기와 연관된 사람들을 관찰하기,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면서 음악 감상하기, 자신의 취향과 느낌과 감성을 찾고 표현해보기 순으로 책의 활용에 관해서 안내해주고 있다. 특히, 책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주요 명연주곡과 대표 앨범 목록이 수록되어 있어서 재즈곡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마인드맵 요약정리도 잘 되어 있어서 한눈에 보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맛으로 떠나는 재즈여행에는 ‘구수한 청국장 루이 암스트롱, 얼큰하고 걸쭉한 육개장 콜먼 호킨스, 전라도 한정식 듀크 엘링턴, 시원한 물냉면 쳇 베이커, 맑고 투명한 수정과 빌 에반스...’등 재즈계 거장들을 한식에 비유해서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막상 어렵게만 여겨졌던 재즈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고, 재즈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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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삼국유사 - 읽으면 힘을 얻고 깨달음을 주는 지혜의 고전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8
미리내공방 지음 / 정민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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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아마도 선조들의 지혜와 교훈을 얻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 책은 미리내공방에서 출간한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인 고전 시리즈 중의 한권이다. 다른 시리즈를 좋게 읽었기에 이번 책에도 기대가 컸었다.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때의 승려인 보각국사 일연이 신라·고구려·백제 3국의 유사를 모아서 지은 역사서라고 알고 있다. 학창시절에 삼국사기와 함께 공부했던 기억이 있지만, 사실 삼국유사를 완독한 적이 없기에 이번 기회에 이 책을 더욱 읽고 싶었다.

삼국유사는 모두 5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이한 인물과 기행의 사건 등 신화적인 요소가 많다. 책에서도 밝혔듯이 이런 요소들의 숨은 의미를 파악한다면 매우 재미있는 고전 인문서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책을 살펴보면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 유화부인이 낳은 알에서 태어난 동명성왕, 알에서 태어난 신라 시조의 혁거세왕, 후백제의 견훤과 태조 왕건...등의 나라를 세우고 기틀을 다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여기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뿐만 아니라 고조선의 역사도 다루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왕이 된 연오랑과 세오녀, 마의태자와 경순왕, 김유신...등 기이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밖에도 불법을 일으키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승려들의 이야기, 효와 선을 행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삼국유사는 이렇게 역사, 설화, 불교 관련 기록 등을 다양하게 수록하고 있어서 삼국사기와 더불어 중요한 한국 고대사의 양대 사료다. 이런 소중한 고전을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말고, 우리 민족의 역사 보고인 이 책을 정독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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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그 개념의 역사 - 모든 인간은 세계관적 존재다! 칸트 이후 최고의 지적 담론
데이비드 노글 지음, 박세혁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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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에 관한 책들을 보면 주로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기독교적인 관점만이 아니라 철학적, 문헌학적, 학제적, 신학적으로 세계관에 대한 개념을 두루 살펴보고 있는 책이라서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노글은 철학 교수이자 열정적인 사역가다. 그는 이 책은 종교적이나 철학적 다원주의에 관한 연구가 아니라, 세계관이란 개념자체이며 이 개념의 이론적 발전 과정에서 그리스도인을 비롯한 다양한 사상가들이 세계관을 어떻게 다뤄왔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다. 따라서 “한 지적 개념”(p.37)에 관한 역사적 연구다. 책의 앞부분에는 개신교 복음주의의 초기 세계관 사상가들뿐만 아니라, 세계관으로서의 가톨릭 신앙과 동방정교회와 세계관도 나온다. 그는 세계관이란 용어는 19세기 관념론의 낭만주의적 흐름과 그 후예인 20세기 초의 생철학전통에서 기원했다고 말한다. 세계관의 문헌학적 역사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칸트가 나오는데, 그의 <판단력 비판>에서 세계관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19세기와 20세의 철학적 역사를 살펴보는데, 특히 19세기에는 헤겔, 쇠렌 키에르케고어, 프리드리히 니체 사상 안에서 세계관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관의 학제적 역사에는 심리학에서의 세계관을 살펴보면서 프로이드와 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참고문헌과 각주만 해도 1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대작으로 거의 200년의 철학사와 신학과 사상사를 아우르는 세계관에 관한 개념을 집대성한 연구의 결실이기에 더욱 의의가 깊다고 하겠다. 내용이 방대하고 꽤 어려웠지만 소장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귀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저자의 열정적인 연구의 노고가 느껴졌고, 이 책은 한번만 읽지 말고 차분히 반복해서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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