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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재즈라이프 전진용의 맛있는 재즈 이야기
전진용 지음 / 다연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평소에 재즈음악을 좋아하지만, 재즈는 왠지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재즈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책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
책의 소개를 보니깐 재즈를 한식과 연결시켜서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저자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재즈와 경영을 접목시킨 자기계발서 <재즈 스타일>을 발간한 이력이 있는 분이다. 책에는 먼저 오감재즈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저자는 재즈의 본질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을 즐기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혼돈과 질서의 경계, 모호함과 정확함의 경계에 서서 또 다른 모호함을 추구하는 예술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모호하고 불확실하기에 재즈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도대체 오감재즈란 무엇인가? 오감재즈는 머리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몸과 가슴으로 재즈를 느끼는 것에서 시작한다.(p.14) 저자가 일본 식당에서 오감으로 재즈를 느끼며 행복해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오감재즈를 구상했고, 이번에는 한식을 통해서 직관적으로 재즈를 체험하게 하려 한다고 밝힌다. 재즈 해설에 한식을 가져온 이유를 재즈에 대한 쉽고 친근한 접근을 위해서와 재즈의 직관적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고 한다.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식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친근하고, 한식의 맛을 이미 인지하고 있어서 직관적으로 그 느낌을 알 수 있기에 저자의 이러한 접근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감재즈 감상 가이드에는 오감재즈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오감으로 느끼고, 재즈사와 미국사와 세계사를 연결하여 유기적 연계성을 통해 이해하기’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또한 오감재즈 활용 가이드에는 비유한 한식으로 해당 재즈음악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상상하기, 시간적 배경 인지하기, 공간적 배경 인지하기, 거장의 일대기와 연관된 사람들을 관찰하기,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면서 음악 감상하기, 자신의 취향과 느낌과 감성을 찾고 표현해보기 순으로 책의 활용에 관해서 안내해주고 있다. 특히, 책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주요 명연주곡과 대표 앨범 목록이 수록되어 있어서 재즈곡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마인드맵 요약정리도 잘 되어 있어서 한눈에 보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맛으로 떠나는 재즈여행에는 ‘구수한 청국장 루이 암스트롱, 얼큰하고 걸쭉한 육개장 콜먼 호킨스, 전라도 한정식 듀크 엘링턴, 시원한 물냉면 쳇 베이커, 맑고 투명한 수정과 빌 에반스...’등 재즈계 거장들을 한식에 비유해서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막상 어렵게만 여겨졌던 재즈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고, 재즈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