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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그 개념의 역사 - 모든 인간은 세계관적 존재다! 칸트 이후 최고의 지적 담론
데이비드 노글 지음, 박세혁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8년 11월
평점 :
세계관에 관한 책들을 보면 주로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기독교적인 관점만이 아니라 철학적, 문헌학적, 학제적, 신학적으로 세계관에 대한 개념을 두루 살펴보고 있는 책이라서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노글은 철학 교수이자 열정적인 사역가다. 그는 이 책은 종교적이나 철학적 다원주의에 관한 연구가 아니라, 세계관이란 개념자체이며 이 개념의 이론적 발전 과정에서 그리스도인을 비롯한 다양한 사상가들이 세계관을 어떻게 다뤄왔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다. 따라서 “한 지적 개념”(p.37)에 관한 역사적 연구다. 책의 앞부분에는 개신교 복음주의의 초기 세계관 사상가들뿐만 아니라, 세계관으로서의 가톨릭 신앙과 동방정교회와 세계관도 나온다. 그는 세계관이란 용어는 19세기 관념론의 낭만주의적 흐름과 그 후예인 20세기 초의 생철학전통에서 기원했다고 말한다. 세계관의 문헌학적 역사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칸트가 나오는데, 그의 <판단력 비판>에서 세계관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19세기와 20세의 철학적 역사를 살펴보는데, 특히 19세기에는 헤겔, 쇠렌 키에르케고어, 프리드리히 니체 사상 안에서 세계관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관의 학제적 역사에는 심리학에서의 세계관을 살펴보면서 프로이드와 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참고문헌과 각주만 해도 1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대작으로 거의 200년의 철학사와 신학과 사상사를 아우르는 세계관에 관한 개념을 집대성한 연구의 결실이기에 더욱 의의가 깊다고 하겠다. 내용이 방대하고 꽤 어려웠지만 소장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귀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저자의 열정적인 연구의 노고가 느껴졌고, 이 책은 한번만 읽지 말고 차분히 반복해서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