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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못하고 끝난 일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서슬기 옮김 / 나무상자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요시타케 신스케라는 일본 작가가 쓴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그림과 함께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에세이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 못하고 끝난’ 여러 가지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일들이란 “아직까지 볼링 치기를 못하고, 유연체조를 못하고, 깨끗하게 먹기를 못하고, 헌혈을 못하고, 책상다리를 못하고, 요리를 못하고....” 등등의 생활 속에서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이다.
나 역시 저자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관리를 못하고, 볼링 치는 것을 못하고, 얼굴과 이름 기억 등을 잘 못한다. 물론 저자가 못하는 일 중에 내가 잘 하는 일도 있다.
인간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비율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른이라면 다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고정관념들이 있어서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주눅이 들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의 못하는 부분들을 솔직히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위로를 준다.
복잡하고 긴 글이 아니지만 이 책의 짧은 글 속에는 무언가 생각할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못한다’는 말 한마디가 참 많은 위로를 주는 책...이 책은 어른아이를 위한 일상의 위로 같은 책이었다.
어른이라고 뭐든지 잘 하라는 법은 없다. 어른들도 때로는 아이처럼 어리숙하고 미숙한 점이 있는 부족한 인간이라는 사실... 이런 점들은 결국 모자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이해되고 오히려 정감이 가는 부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