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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12월
평점 :
언제나 사찰에 가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아서 좋다.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마음마저 힐링이 된다. 그래서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사찰을 즐겨 찾는다. 이 책은 그런 사찰 답사기라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우리나라의 고찰을 간접체험해 볼 수 있고, 그 곳을 가게 된다면 사찰의 역사 등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에는 전라도, 경상도,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에 있는 여러 사찰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통일 신라시대, 조선시대의 유서 깊은 사찰들이다. 이 사찰들 중에서 가본 사찰이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그 중 한 곳이 경기도 양평에 있는 용문사인데, 여기에는 천삼백여 년 용문사를 지킨 은행나무가 있다. 이 은행나무는 세계에서 둘째이고, 동양에서는 제일 큰 나무로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선조 세종은 이 나무에 정3품의 당상직을 하사하였다고 한다. 이 나무에는 여러 가지 사연들이 있는데 마의태자가 심은 나무라고도 하고, 의상대사가 지니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란 것이라고도 하고, 원효대사가 가져다 심은 것이라고도 한다. 또 정미의병이 일어났을 때 일본군이 불을 질렀으나 이 나무만 타지 않았고, 한말에 고종이 죽었을 때 큰 가지 하나가 부러졌다는 등의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한다. 예전에 용문사에서 이 은행나무를 보면서 단순히 오래되고 크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이렇게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사찰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았다. 앞으로 사찰답사 시에 이 책의 이야기들이 사찰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