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의 철학 - 이진우 교수의 공대생을 위한 철학 강의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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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처럼 모든것을 의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철학자들을 소개합니다,
역사를 의심한 마르크스부터 신을 의심한 니체, 의식을 의심한 프로이트,
존재를 의심한 하이데거, 언어를 의심한 비트겐슈타인 등으로 총 10명의
철학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해하기 쉽게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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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덕분에 영어 공부가 쉬워졌습니다 -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영어 어원 그림책 어원 덕분에 영어 공부가 쉬워졌습니다
시미즈 켄지.스즈키 히로시 지음 / 키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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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어원이 함께 수록되어 있고,
책이 작아서 휴대하기 편리합니다.
보통의 단어장보단 작고 두껍지 않아서
고급자보다 초중급자들이 사용하기 좋은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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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철학 - 이진우 교수의 공대생을 위한 철학 강의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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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처럼 모든것을 의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역사를 의심한 마르크스부터 신을 의심한 니체, 의식을 의심한 프로이트,

존재를 의심한 하이데거, 언어를 의심한 비트겐슈타인 등으로 총 10명의

철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헤겔은 이성이 이 세상과 역사를 지배한다고 해석했다. 마르크스는 이 지점을 비판했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이성적이라는 철학적 전제를 받아들이다고

가정하고  인류의 역사가 온갖 명분으로 자행한 대학살, 착취, 잔혹한 전쟁,

불평등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으로 진행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 마르크스는 역사를 이렇게 설명한다.


세계를 해석하는 우리의 정신을 규정 하는 것은 오히려 현실의 물질적

조건이다. 자신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인간의 의식 이 아니다. 자신의

의식을 규정하는 것은거꾸로 인간의 사회적 존재다.

 

니체의 신이 죽었다는 의미는? 신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을

창조한 조물주가 없다는 의미다.  인간이 왜 존재하는지,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이 사라졌다 는 것을 의미한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말했다'에서 신의 죽음을 전달한 광인은 등불을

들고 나타났다가 등물을 내던진다. 이 책에서 등불은 계몽을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자연스러운 이성의 빛'이 등불이다.

니체가 예고한 신의 죽음과 허무주의는 '방향상실'을의미한다.


프로이트는 "자아는 자기 자신의 집주인이 아니다"라는 말로 이제까지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한다고 믿었던 이성과 의식을 철학의 왕좌로부터

끌어 내렸다. 프로이트는 억압을 통해 어떤 표상이 의식의 전면에 나타나지

않을 때 '무의식'의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억압된 것이 억압된채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우리의 의식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우리를 위협하는 고통은 대체로 세 방향에서 온다고

한다. 첫째는 우리 자신의 육체, 둘째는 외부 세계, 그리고 셋째는 관계다.


"자아에 길들여지지 안은 본능적 충동을 만족시키는 것은 길들여진 본능을

충족시키는 것과는 비교할수도 없을 만큼 강렬한 행복감을 준다."

사람들은 불행을 면했거나 고통을 이겨낸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 행복은 영원히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문명이 발전한다.


하이데거는 1919년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행한 강의에서 강단을 예로

설명했다. 저기에 '강단'이 있다. 여기서 강단은 존재자고, 있음은 강단의

존재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서면서 강단을 보고 약간 높게

만들어진 "직각으로 된 갈색의면"으로 인지하는 것이 일상적 체험은

아니다. 강단은 하이에거가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자리이고, 그 위에는

교재처럼 보이는 책이 놓여 있고, 교탁은 교수에 비해 조금 높이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강단을 항상 특정한 조명과 배경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본다. 그러기에 강단이 저기에 있다는 사실의 의미는 강단이란

존재자를 설명한다고 해서 해명되지 않는다.


우리가 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이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든 우리는 모두

'세계 안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세계-내-존재는 인간 실존의 근본 양식이다.


대중의 교통수단을 사용하면서, 정보매체를 이용하고 타인은 모두 같은 타인인

셈이다. 서로 함께 있음은 고유한 현존재를 완전히 '타인들의 존재 양식'소으로

해체해버리며, 그래서 타인들의 차별성과 두드러짐이 더욱더 사라져버리게 된다.


우리는 남들이 보고 판단하는 것처럼 읽고 보며 문학과 예술에 대해서

판단한다. 또한 우리는 남들이 그렇게 하듯 '군중'으로부터 물러서기도 한다.

남들이 격분하는 것에는 우리도 격분한다.


비트겐슈타인은 "무릇 말할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말할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는 침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부터 언어는 사물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표현하는 것이고, 이성도 사물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특징을 인식하여 이 특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유에 한계를 성정한다는 것은 생각한 것, 즉 '사상의 표현'에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사상은 오직 언어를 통해 표현될 수 있다면, 사유의

한계를 설정하는 것은 곧 언어에 한계를 긋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세계를 마주하고 최초로 행하는 언어 행위는 두말할 나위 없이

'이름 짓기'다. 우리와 관계를 맺는 사물들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동시에

'관계 맺기'다. 우리가 명명한 이름들을 연결시킴으로써 우리는 세계와 관계

를 맺고, 세계를 서술하고 인식한다.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는에 따르면 계몽은 예로부터 인간에게서 공포를

몰아내고 인간을 주인으로 세운다는 목표를 추구해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완전히 계몽된 지구에는 재앙만이 승리를 구가하고 있다. 계몽의 프로그램은

세계의 '탈마법화'였다. 계몽은 '신화'를 해체하고 '지식'에 의해 상상력을

붕괴시키려 한다.


자연이 공포의 원천이라면, 우리는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연을 지배

해야 한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도구적 이성'의 성격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도구적 이성에 의한 계몽은 자연을 오로지 계산과 지배의 대상

으로만 파악한다.


장폴 사르트르에 따르면 개인은 공동체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기를

원하지만,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공동체의 가치와

방침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의 직업적 역할을 하나의 기계처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광경을 바라보며 사르트르는 카페의 종업원이

"이 잉크병이 잉크병"으로 있고' 컵이 컵'으로 있는것'과 같은 뜻으로"

실존한다고 묘사한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실현하는 한에서만 실존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자유를 실천하는 한에서만 자유롭다. 인간은 자신의 행위, 자신의 삶,

실현된 자유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선택을 지속적으로

미루고 다른 삶을 꿈꾸기만 하는 사람은 자유의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고

자기 자신을 기만한다.  자유가 우리에게 원초적으로 부여된 불안에 적극적

으로 맞서는 방식이라면, '자기기만'은 불안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수동적 방식이다.


우리는 자유로도록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유를 실천할

능력이 없어서 여러 가지 핑계를 댄다면, 이는 불안을 외면하고자 하는

자기기만일 뿐이다.


베냐민은 작품을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아우라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안개에 싸인 베네치아의 해안가를 걸으면서 독특한 아우라를 느꼈다고

하더라도, 여행 사진은 결코 이 아우라를 할께 재현하지 못한다. 복제가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예술 작품이 갖고 있는 일회성은 복제하지 못한다.



이 신발을 바라보면서 단지 하나의 생활용품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신발을 신고서 힘들고 고된 밭일을 했을 농부의 고난과 고독을 느꼈다면,

그것은 이 신발에 묘사된 아우라를 숨쉰 것이다. 그러나 오느날 이 그림을

보면서 농부의 고된 삶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 없을것이다.



칼포퍼에 의하면 우리가 가진 모든 지식은 가설적이다. 이 가설은 경험보다

직관과 상상력에서 나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가설의 타당성은 오직

경험적 적용을 통해 증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화 과정과 마찬가지로

과학 이론의 발전 역시 끊임없 는 반증과 오류 제거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사실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면, 어떤 이론이 다른 이론보다 발전한 

이라면 그것은 이 이론이 다른 이론보다 더 잘 실패할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가 저술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라

할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스라엘 비밀경찰에 의 체포되어 예루살렘에서 재판

을 받게 되었을때 아이히만은 양심에 따라 행위하는 것은 바로 명령에 복종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칸트의 정언명령을 거의 정확하게 인용하였다.

아이히만은 나의 의지의 원칙이 항상 일반적 법의 원칙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칸트의 정언명령에 따라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칸트의 도덕철학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칸트의 정언명령은 인간은 실정법에 대한 단순한 복종을 넘어서 법의 배후

에 있는 보편적 원리와 자신의 의지를 일치시켜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에 복종하는 것을 양심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그런 아이히만 모습을 보면서 아렌트는 사회적 악은 타인과 사회에 대한

평범한 무관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아무리 도덕적으로 고결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깊은 무의식 속에는 원초적 폭력성과 금지된 행위에 대한 환상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아렌트가 주목한 것은 바로 악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악에 저항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 조직이다. 한나 아렌트는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수

없는 무능력함이 사회적 악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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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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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은 철학은 왜 읽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었을 때의 짜릿함이
즐겁고, 지식이 쌓일수록 똑똑해지는 것 같은 착각이 기뻤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철학이라고 하면 멋있어 보였다고 합니다. 저도 인문학 책이나
교양과학 책 읽을 때 그런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이 문장에 크게 공감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철학이 멋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철학이라고
하면 실용성 없는 쓸데없는 학문 그리고 말장난 아닌가?라고 생각했습
니다. 흔히 말하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딱 그런 느낌이
바로 철학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제가 철학을 얕은 지식으로 만 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0년 전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정치에 관심이 생기고
정치와 관련된 팟캐스트를 이것저것 듣다가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
를 알게 되면서 철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도 철학 파트를
들어보면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라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과학백과사전이나 SF 소재를 다룬 영화 만화를 좋아해서 철학 이야기는
건너뛰고 주로 과학, 정치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존에 올라온 에피소드를 다 소비해서 더 들을 것이 없던
저는 철학을 한번 들어보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필 처음
듣게 된 에피소드가 '프리드리히 니체'였습니다. 니체라는 글자가 '나체'로
보이던 저에게 니체의 '영원회귀'는 너무 충격적인 이론이었습니다.
정말 '망치 든 철학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저의 머리를 망치로 한대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철학을 좋아하게 되었고
팟캐스트만 듣던 저는 철학 책까지 읽게 되었고, 그 이후 심리학, 역사 등
책 읽는 습관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철학은 제 인생을 너무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책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가 누군이지 묻는 질문에 '스피노자'라고 답하지만

왜 좋아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막상 하려고 하니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스피노자가 무얼 이야기 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 질문에 저도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가 누군이지 물어보면

누구라고 대답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한 명만 꼽는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 명만 말하자면
'쇼펜하우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철학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쇼펜하우어가 살아온 인생 때문입니다.


쇼펜하우어가 어릴 때 온 가족이 초호화 유럽 여행을 떠납니다. 거리에서
구걸하는 프랑스 빈민의 비참한 모습, 장교에게 채찍질 당하며 행군하는
영국 병사, 항구마다 참혹한 강제노동을 당하는 흑인 노예들을 보면서
크게 충격받았지만 정작 부모님들은 이러한 광경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에서 실망하는 쇼펜하우어는 실망합니다.


그 이후로 철학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을 보고 싯다르타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싯다르타는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내려놓고 고행의
길을 걷는 반면에 '쇼펜하우어'는 의지가 약해서 자신이 누리고 있던
부모의 보살핌은 포기하지 못합니다. 이런 점에서 완벽하지 않아
인간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쇼펜하우어와 거의 비슷하게 좋아하는
또 다른 철학자는 '비트겐슈타인'입니다. 책 속에 한 문장을 발췌하면


P228.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의미가 삶의 조건에 의해 규정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한 언어를 상상하는 것은 한 생활양식을 상상하는 것'

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문장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이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인과

생활하는 문화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단 언어에 어순도

다르기 때문에 사고하는 방식 자체도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리처드 니스벳 교수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심리구조가 같지 않다고 주장

합니다. 그는 수족관을 보여 주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조사하는 실험

에서 서양인은 물고기를 구체적으로 기억한 반면에 동양인은 물고기 외의 수초나 기포, 달팽이 등과 같은 배경을 더 잘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닭과 소, 풀 중 관련되는 것을 묶는 실험에서 서양인들과 다르게 동양인들은 소와 풀을 엮는 결과가 많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 사례 말고도 미디어에서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영화
'컨택트'입니다. 거기서 등장하는 외계인의 언어를 배우면 시간을 직선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원형으로 한눈에 사고합니다. 극중 등장하는 언어학자는 외계인
의 언어를 배우고 자신의 과거부터 미래에 자기가 죽는 순간까지의 모든 일을
볼수 있게 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가 생활양식까지 결정한다는 철학을
기본 전제로 스토리를 구축한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한참 상영 중인 '해피데스데이 2'에서는 니체의 영원회귀를 굉장히

잘 표현하였습니다. 니체의 영원회귀는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의 삶을

반복한다는 사상입니다. 얼핏 보면 윤회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은

윤회는 죽어서 환생 후 다른삶을 살지만 영원회귀는 다시 태어나서

지금과 살았던 똑같은 삶을 또 반복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차피 삶은

고통의 연속이고 반복된다면 너의 삶을 긍정하라는 뜻인데 이 사상을

정말 잘 와닿게 이해하고 싶다면 우선 책으로 사상을 접하고 철학이

담긴 미디어를 보면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느낌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철학을 좋아하는 이유와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하자면
이 책의 저자가 말한 것과 같이 철학을 읽다 보면 질문을 하게 되고 사고력

이 증진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어느 철학자가 이렇게 말했다를

외우기보다 그 철학자가 말한 사상을 여기저기 대입해보면서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철학이나 심리학을 대입해서 생각해보고 미디어를

볼 때도 철학을 대입하여 생각 하기 때문에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볼 때도

더욱 재미있게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입문자가 읽기에 상당히 매력 있는 책입니다.

이미 철학을 여러 번 접한 사람은 복습하는 개념으로 그림과 함께

가볍게 읽기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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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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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을 읽고난 소감을 간략하게 표현하면 400페이지가 넘는 '시'를
읽은듯한 착각을 불러올정도로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말 중 생소하고 예쁜 말도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로 비교하자면 '리틀포레스트'와 같이 잔잔한 이야기를 본듯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저는 남성의 입장에서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여성이 읽게되면
느끼는 감정이 다를수 있습니다. 소설속에 빙허각은 너무 완벽하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점이 있습니다. 특히 시댁과의 관계에서
너무 완벽한 모습으로 시어머니의 마음을 얻어내는데, 소설처럼
과연 가능할까? 의문이 들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의 특징은 큰 사건이나 자극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해서 최대한 그 시대에 여성의 삶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 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빙허각은 한중일 3국 실학자 99인 중 유일한 여성 실학자, 《규합총서》와
《청규박물지》의 저자, 자동약탕기 발명가입니다. 본래 이름은 이선정인데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이름을 빙허각으로 변경합니다.

“기댈 빙憑, 빌 허虛, 집 각閣 빙허각이온데 ‘허공에 기대어 선다’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담은 이름입니다.

자동탕약기 발명 이외에도 빙허각은 수학적인 사고로 음식을 만들때도

정량화 시켜 매번 같은 맛을 유지하여 시어머니에게 칭찬받고 동서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습니다. 그리고 오랜시간이 들어가는 음식들은 직접

만들지 않고 다른곳에 의뢰해서 음식을 준비합니다. 빙허각은 미래를

내다본듯 합니다.


자신의 독서시간과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또 동서들을 위해 시간이

오래걸리고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일은 요즘 표현하는 말로 '외주화'

처리 하였습니다. 지금도 시간관리 책이나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자신의

시급이 비싼경우에 효율이 떨어지는 일들을 외주화 하라는 말이 조언이

많이 등장합니다.


빙허각은 수 많은 일들이 있을때 수학적으로 사고하여 우선순위를 확실히

가려냅니다. 심지어 결혼할 대상을 선택할때도 우선순위를 생각합니다.

자신이 너무도 사랑하는 정조와 결혼하게 되면 조선여자중 서열10안에는

들것이고, 남들이 부러워하고 우러러 볼것인데, 사랑도 포기하고

권력도 포기합니다.


이는 빙허각이 생각할때 우선순위가 안정된 환경에서 서책을 읽고 편찬

하며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빙허각은

스스로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P17. 서쪽 하늘이 유난히 노란 노을빛으로 물든 봄 어스름 무렵,

선정은 해가 질수록 향과 색이 진해지는 봄꽃에 취해 후원을 걸으며 나지막이

콧노래를 불렀다. 마침 불어오는 저녁 봄바람에 분홍나비, 흰나비가 된 작은

꽃잎은 춤을 추다가 선정의 머리에도 어깨 위에도 살며리 내려 앉는다.


P47. 휘영청한 달빛을 받고 선 딸은 자신을 바라보는 아비의 미간에 근심이

살짝 스치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잠들어 있던 연못 속 물고기들이 단잠을

깨운 불청객이 누군지 보려는 듯, 빼꼼 머리를 내밀고 주둥이를 몇 번 뻐금

거리다가, 다시 잠을 청하였는지 잠잠하다.


P52. 보름을 이틀 앞둔 달도 당돌한 소녀의 말에 놀랐는지, 구름속으로 쏙

숨어 먹물을 뒤집어 쓴 듯 사방이 캄캄하다.


P73. 큰 소년은 쏟아지는 별빛에 눈이 부신 듯 눈을 깜빡이다가, 별빛을 눈에

담으려는 듯 한참 하늘을 본다. 서명응을 만나고 온 날 밤, 이창수는 장미와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옥비녀로 쪽진 머리가 어색한 듯 수줍은 미소를 짓는

새색시 선정을 보았다. 꽃향기를 담아 부풀어 오른 달짝지근한 공기는 소녀

선정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굉장히 두꺼운 책임에도 몇일만에 금방 읽었습니다. 지루하지 않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갑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수집하는 재미

또한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디 써먹을 만한 문장이 없나?" 생각

하고 밑줄그어가며 읽다보니 어느새 페이지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문장 수집을 원하거나 조선시대의 여성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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