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얼굴
아베 코보 지음, 이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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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에서 일하던 주인공이 액체질소 폭발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게된다.

주인공은 얼굴에 붕대를 하지 않으면 밖에 나갈수 없을지경에 이른다.

화상으로 인해 손상된 얼굴을 되찾고 다시 인간관계 를 회복하기 위해 타인의 얼굴을한 인간의 피부와 똑같은 가면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완성된 가면을 쓰고 타인의 얼굴로 자신의 아내를 유혹하기에 이른다. 


주인공은 아내가 계속해서 거부하면 어떻게 해야되나 온갖 여러가지 계획들을 상상하다가 아내를 만나고 너무 쉽게 몸을 허용하자 주인공은 부인이 이렇게 타인에게 쉬운 여자였나? 라고 생각하며 굉장히 큰 실망을 한다. 주인공은 노트 세 권을 자신의 아지트인 아파트에 남겨 놓고 아내를 그곳으로 가도록 연락을 한다. 그러나 아내는 처음부터 자기를 유혹한 남자가 남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편의 행동에 실망한 부인은 행방을 감추고 만다. 


타인의 얼굴 구성은 노트 세 권과 아내의 편지 그리고 주인공이 아내에게

남긴 메모로 시작한다. 첫 번째 노트 ‘검은색노트’는 얼굴의 선택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이 없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은 자기

자신과 타인을 연결하는 통로가 차단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얼굴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두 번째 노트 ‘흰색노트’는 가면을 완성하고 착용해 까지의 과정과 심경 변화에

대한 기록이다. 가면을 완성하자마자 붕대를 벗어던지고 가면을 쓰게된다.

얼굴이 생긴 주인공은 조금씩 자신감을 점점 회복하게 된다. 얼굴에 붕대를 

두르고 외출하면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고 무서운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라는 편견으로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그러나 이는 주인공이 타인의 붕대두른 얼굴을 보았을때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자신또한 남들에게 그렇게 비춰질것이라 생각한것이다.


세 번째 노트 ‘회색노트’는 가면과 얼굴과의 분리와 갈등을 이야기 한다.

가면과 붕대를 한 복면 그리고 맨얼굴이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가면과 복면은 형제관계를 유지하고 가면과 맨얼굴이 계획을 세워 ‘아내’를

유혹하자 타인에게 아내를 빼앗기는 듯한 느낌을 받고 질투하게 된다.


P13. 정말이지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이 한순간에 눈을 잃는다든가 해서 빛의

존재를 잊어버린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순식간에 모든 ‘형태’에 화해

가 성립된다. 어설픈 빛 때문에 아이는 삼각 빵을 빵이 아니라 삼각형으로

잘못 인식해버린다. 빛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투명하다 하더라도 비추는

대상을 모조리 불투명하게 바꿔버리는 것 같다.


저자는 무언가에 기준을 빛으로 묘사한듯 하다. 빛의 존재를 잊어버리면 

기준이 없어지기 때문에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경계가 없어진다. 그럼 저자

의 말대로 모든 형태에 화해가 성립된다. 기준이 아무리 투명하다 하더라도

비추는 대상외에 비정상인은 모조리 불투명하게 바꿔버린다.

일본내에서는 평범한 사람의 기준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차별받는다는 내용이 뒤에 나온다.


P35. 표정이라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방정식 같은 것이죠.

자기 자신과 타인을 연결해주는 통로 말입니다. 그 통로가 무너지거나

막혀버린다면 모처럼 그 곁을 지나가던 사람도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

라고 생각하고는 지나쳐버릴지도 모릅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타인의

눈을 통해서만 자신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카프카의 변신에 주인공 그레고르도 벌레로 바뀌었을 때 가족중 아무도

그를 가족으로 인정해주지 않고 방안에 가두고 그 죽기를 바랬다. 이처럼

자신은 모든것을 기억하고 내 스스로 그레고르인 것을 알아도 타인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나의 존재또한 무의미 해진다.


P201. 목적은 연구성과에 있는 게 아니라 여누과정 그 자체가 목적이다”


인생에서 목표는 달성하는데 있는 게 아니라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가 목적이다. 라는 말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P300.당신은 내가 거부한 듯이 썼지만 그것은 거짓입니다. 당신은 당신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던 것은 아닌가요? 당신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여자의

화장인들 결코 화장임을 숨기려고 들지는 않습니다. 결국 가면이 나빴던것이

아니고 당신이 가면 다루는 법을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에 불과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 아내의 편지에서 아내가 한말이다. 지금 시대로 말하면

성형과 비슷할듯 하다. 성형을 하고도 당당한 사람이 있다. 반면에 자신이

성형한 사실을 숨기는 사람도 있다. 저자가 말하는 ‘가면 다루는 법’은 자신

의 아픈곳을 드러내고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면 아무도 그것에

대해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다는 이야기일까? 왕좌의 게임 티리온에

대사중에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면 더이상 약점이 아닌게 돼”라는 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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