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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주식 - 최고의 주식을 고르는 단 하나의 길
크리스토퍼 마이어 지음, 송선재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19년 7월
평점 :
저자: 크리스토퍼 메이어
역자: 송선재 (와이민)
출간일: 2019.07.02.
출판사: 워터베어프레스
이번에 소개드릴 책은 100배 주식입니다. 서평이다보니, 내용의 요약보다는 전체적으로 책에서 전달하고 싶은 바를 나름의 사견을 더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100배 주식에 관한 책이니, 당연히 책은 100배 주식 고르는 법을 여러가지 각도로 접근합니다. 사실 많은 주식 책들이 종목 선정에 관련된 내용이 주가 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주식을 고른 후의 행동도 알려줍니다. 고른 후의 행동은 차차 알아보기로 하고, 먼저 주식을 골라봅시다.
첫째, 100배 주식 고르기 입니다. 이건 상당히 상식적인 선에서 접근하는 것이 오히려 이해하기 쉬워 보입니다. 어떤 주식이 100배씩 오르려면, 지금은 싸고 나중엔 아주 많이 비싸져야 합니다. 이를 주식시장의 용어로 풀면, 'PER이 낮고 (지금은 싸고)' 'ROE가 장기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중에 많이 비싸질)' 종목을 가려야 합니다.
PER가 낮은거야 수치로 보이니 바로 알 수 있지만, ROE가 장기적으로 높을 것인가는 사실 예측이 힘듭니다. 이것은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 가능합니다. 첫째는 비즈니스 모델(BM)입니다. 하지만 지금 BM이 좋더라도 앞으로도 몇년씩이나 좋을 것을 예상하기는 힘들죠. 그러니 지금의 BM이 성장동력이 떨어지기 전에 신사업을 꾸준히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둘째로 중요한 것은 BM을 결정하는 사람, 즉 훌륭한 지도자 (경영자)입니다. 100배씩 성장하는 것은 시간이 (대개는) 아주아주 오래 걸리는 일이므로, 회사의 먼 미래를 함께 하려는 지도자, 즉 대주주가 경영을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건 우리나라의 사례를 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100배 주식 하면 많이들 떠올릴 수 있는 기업들, 즉 삼성전자 / 현대자동차 / 롯데칠성 등등은 다 전문경영인이 아닌 총수일가가 지배합니다. 기업의 장기적 플랜을 짜기 위해선 때로 단기 이익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을텐데,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이게 힘들겠죠.
하지만 주의할 것은, 그렇다고 대주주가 경영을 하는 체제가 꼭 좋다고는 볼수 없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로, 대주주 경영은 개인의 독단적 결정이 회사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로 따지면 독재국가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70~1980년대 우리나라와 북한은 같은 독재체제였지만,우리나라는 산업발전의 기틀을 닦은 반면 북한은 거지꼴로 가는 초석을 닦았죠. 게다가 만약 대주주 경영자가 능력이 있더라도, 회사의 성장보다 자신의 뒷주머니를 우선하면 그 뛰어난 능력으로 회사의 자산을 빼먹을수도 있습니다. 심심찮게 터지는 자회사로의 일감 몰아주기 등이 그런 예시죠. 그래서 책에서는 대주주의 경영뿐 아니라, 그 대주주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것을 강조합니다. 특히나 책에서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강조합니다. (다만,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사주 소각은 주가가 회사의 내재가치 이하일 때만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미국의 경우 자사주 소각이 스톡옵션을 받기로 예정되어 있는 전문경영인에 의해 자신이 수령할 주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이 때는 주식이 내재가치 이하가 아님에도 매입 후 소각을 하게 되니 원래 주주의 이익을 오히려 훼손하죠. 하지만 대주주가 경영을 하는 회사에서는 이런 걱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여튼 여차저차 해서 이런 주식 후보를 찾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책에서 말하는 정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분산해서 삽니다. 그리곤 안 팔면 됩니다. 되게 쉽죠. 하지만 주식을 해본 분은 다들 알겁니다. 안파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100배 주식은 달성되는 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10년 안에 되면 짧은 편이고, 대개는 10년을 훌쩍 넘겨 100배 주식이 되곤 합니다. 만약 2004년 11월에서 2019년 11월까지 15년 정도 걸려 100배가 된 주식이 우리나라에 있다고 합시다 (실제 책에서 뒷장에 우리나라의 100배주식 목록을 보여줍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많습니다.). 이 주식이 연 36%의 성장을 보여줘야 되는 것을 감안하면 15년도 결코 짧다고 볼 수 없습니다. 2004년 11월에 이 주식을 샀다고 가정합니다. 이제 이 투자자는 2008년 금융위기, 10년간의 박스피, 두 번의 대선, 한 번의 탄핵, 그리고 최근의 미중무역갈등과 한일무역갈등 을 무시하고 15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쯤 되면 안 파는건 아무것도 안하는것보다는 굉장히 애를 써야 되는 일에 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 10개 샀다면, 그중에 한두 개만 100배가 되도 됩니다. 그러니 100배 주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고 잊어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100배 주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치상황과 경제상황을 무시해야 된다고 얘기합니다.
마무리입니다. 마무리로 요약을 해보려 합니다만, 이 책의 요약본은 두 가지 버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높은 ROE와 해자를 가지며 (현재 BM이 좋으며) 경영자가 회사와 주주가치를 내 몸처럼 생각하는 (장래 BM도 좋은) 회사를 적당히 작은 시총에 (저PER에) 사라. 그리고는 뉴스를 보지 말고 생업에 종사하라.'
그리고 두 번째 버전입니다.
'어떤 규칙이나 공식이 생각하는 것을 돕기보다 그것을 대체하면 매우 위험하다. 그럴 경우, 그 규칙이나 공식을 버려라 - 토머스 펠프스'
100배 주식을 사는 법칙이 있다면 다들 그 법칙을 따를 테고, 그 법칙에 해당하는 주식은 가격이 올라가 버리겠죠. 그럼 더 이상 법칙은 효과가 없어질 겁니다. 100배 주식 찾기는 어쩌면, 100배 주식에는 공식따위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이건 100배 주식뿐이 아닌, 소위 주식의 미래를 맞춘다고 주장하는 모두에게 해당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