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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 (예담Friend) - 두려움과 불안을 자신감과 행복으로 바꿔주는 아들 교육법
창랑.위안샤오메이 지음, 박주은 옮김 / 예담Friend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아직 미혼이다. 그러니 더더욱 자녀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책을 봤을까?
나한테는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는데, 데이트를 하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과연 내가 남자를 만나는 것인가, 아님 아들 하나를 키우는 것인가'
그래서 혹시나 이 책을 알면 남자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해서..... 는 그냥 웃자는 얘기이고,
이 책 뒷표지에 이런 글이 써 있다. '여자인 엄마, 남자인 아들. 여자라서 아들을 이해하지 못해 고민하는 엄마를 위한 필독서'
그렇다. 아들도 남자이지! 그래서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이유였다.(웃자는 얘기가 진짜였다는 얘기입니다^^;)
근데 저자가 창랑, 위안샤오메이였다. 그렇다면 중국 이야기인데, 과연 우리나라 교육법과 같은 수 있을까 의문점을 가질 찰나
저자를 보고 봤으면 이게 정말 중국이야기인지 한국이야기인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 교육방식이라던지, 사회문제라던지 너무나 똑같았다.
처음부터 문제가 나오고 해결책을 바로 제시해줘서 꼭 아직 개봉하지 않았던 영화를 누군가가 스폰해 주어 김이 빠지는 느낌을 들었지만,
적절한 사례와 성인들의 명언, 각종 이야기를 현문제점과 적절히 섞어놔, 아직 미혼인 나도 공감하며 너무나 재밌게 읽었다.
너무나 마음에 와닿는 명언과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걸 하나하나 나열하려면 오늘 안에 끝나지 못할 리뷰이기에 그냥 내 다이어리에만 고이 간직하겠다.
우리나라도 요즘 아이들은 한둘밖에 낫지 않기 때문에 너무나 자식들을 과잉보호 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도 마찬가지로 '소황제'라고 일컫는 溺愛(지나치게 사랑에 빠짐) 받은 자녀들이 많다고 한다.
이렇듯 부모님들의 과잉보호로 아들이 엇나가는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엄마들이 아들을 남자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책에 이런 글이 나온다.
많은 엄마들이 자신의 남편에게는 배려나 공감, 매너를 요구하지만 정작 아들에게는 그런 것을 바라지도 않으며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투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그렇다. 아들은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만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인정하고 키우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엄마는 여자이기 때문에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저자는 아들과 딸의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자아이들 사이의 즐거운 대화와 같은 것이 남자아이에게는 게임이다.
아들은 딸에 비해 둔해서 마음의 상처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그때그때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인 것이다.
그리고 이 저자는 "내가 선택할테니 너는 따르기만 하면 돼", "엄마가 더 잘 알아. 엄마 말대로만 하면 잘못될 일이 없어", "우리 아이가 그랬을 리 없어요."라며
본인이 가장 잘 아는 양 아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방법대로 교육하려는 엄마들에게 막 피어나려는 아이의 에너지를 꺼버리는 행동이며,
아이의 못된 성질머리 가운데 일부는 엄마의 합작품이라고 비난하며,
아직 재능을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이 있을 뿐이지 이 세상에 쓸모 없는 아들은 없으니, 기다리라고 역설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꼭 자녀교육법(특히 아들교육법)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는건 아니다.
현 사회에 '나는 노력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해서', '다만 남들보다 운이 좋지 않아서'라며 현실을 비판하는 자에게
'오늘은 비록 실패했지만 내 인생에는 내일이 있고, 내일 역시 실패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한 조금씩 나아간다' 라던가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 그러니 너무 마음 아프게 생각하지 않는게 좋다'라며 희망을 준다.
이제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말썽꾸러기 아들을 둔 다문화가정 중국어머니께 선물로 드리려한다.
그 어머니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