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봄이 오면 가께 ㅣ 한림 고학년문고 31
기시모토 신이치 지음, 강방화 옮김, 야마나카 후유지 그림 / 한림출판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일본소설은 '연애시대', '백야행' 이후로 오래간만에 본다.
일본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야기만큼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책.
이 책은 정신지체아 '유타'가 전학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이다.
처음엔 반친구들이 '너무나 다른' 유타를 낯설어하며 경계하지만, 그 차이를 인정하고 유타를 위해 서로 도와주는 모습이 너무나 마음이 이쁘고 순수하게 느껴진다.
"잠깐, 누구나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이 있잖아.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야.
유타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못하는 것이 좀 많을 뿐이지."
아이들보다 더 많이 배운 나 같은 어른들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무시하는데.......
이상하게 실제로 보지 못한 유타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그려져,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된다.
특히 유타의 트레이드마크인 브이 하는 모습은 어딘가 익숙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작년 내가 재미있게 본 드라마 '굿닥터'가 생각났는데,
겉으론 무뚝뚝하면서 누구보다 유타를 잘 챙겨주는 겐지는 김도한 교수 같았고, 유타를 편견없이 친구처럼 대해주는 사유는 차윤서 같았다.
어른 드라마던, 어린이 동화던, '착한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보다.
그리고 이 책은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다르게 해석하였는데,
"네 잎 클로버는 사람들이 걷는 길 바로 옆에 있다고, 사람들에게 밟히고 또 밟히면서 원래는 세 잎이 될 건데 네 잎이 되는거래.
그래서 실은 행복의 클로버가 아니라 불행의 클로버라는 거지.
그래도 나는 좋아해, 강하다는 증거잖아. 짓밟히면서도 잎을 하나 더 내는 거니까."
지금 처해있는 현실이 힘들더라도, 투정부리지 말고 꾹 참고 조금 더 강해지길 바라며 짧은 리뷰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