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괜찮은 연이야
이국주 지음, 양지은 글꾸밈 / 자음과모음 / 2015년 6월
평점 :
작년 2014년 최고의 유행어가 있었으니 바로 '의~리'였다.
이 유행어 하나로 김보성까지 강제전성기를 누리게 해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국주'였다.
걸쭉한 입담과 뚱뚱한 외모..... 개그우먼 하기 딱 좋은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나는 기억한다. 이국주에게도 재미 없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하지만 그녀는 극복하고 최고의 개그우먼이 되었다.
그리고 정상에 오른 연예인의 통과의례처럼 그녀도 책을 냈다.
책의 이름은 '나는 괜찮은 연이야'
본인은 '연꽃' 같은 존재라고 했다.
연꽃은 다른 꽃보다 크기가 크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사랑을 받는 꽃 중의 하나인 것 처럼,
본인도 예쁘진 않지만 본인의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점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본인이 못생겼다고, 뚱뚱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본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매력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뭐, 취지까지 좋았다. 근데 가면 갈수록 인기 자랑에, 인맥 자랑에, 기승전자랑으로 끝난다.
자랑 끝판왕이 따로 없다.
그래도 워낙 입담이 좋은 사람이라 책을 읽으면서도
그녀의 개그를 보고 있는 것처럼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사람의 편견이 얼마나 무섭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녀가 연애는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면 연하를 만날 수 있다'면서 연애코치를 해주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이국주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이국주를 '겉모습'만 판단하고 그녀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기 반성의 시간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