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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톡톡 나를 만나는 시간 - 대한민국 대표 마음주치의 열 명의 따뜻한 상담실
경향신문 기획, 권혜경 외 강연 / 해냄 / 2015년 8월
평점 :
자기소개서를 쓸 때, 면접을 볼 때, 소개팅을 할 때,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흔히 하는 게 있다. 바로 '자기 성격 말하기'이다.
내 성격을 말할 때 마다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나도 내 성격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말하지?'라고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조금 안다고, 얘는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말할 때 또한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내 성격을 모르겠는데, 저 사람은 뭐라고 내 성격을 다 아는 것처럼 말이지?'라고 말이다.
누군가는 나의 성격이 얌전하고 차분하며 똑 부러 진다고 말하는 반면, 또 누군가는 활발하고 덤벙거리고 특이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상반된 성격이지만 전자의 성격도 후자의 성격도 다 나다. 이 때쯤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심리 톡톡 나를 만나는 시간'이라면 내가 누군지 잘 진단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길고 난다는 정신과의사 10명이 강의와 Q&A 상담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어려운 정신과 용어도 예를 들어 쉽게 풀이되어 있어 남녀노소 쉽게 읽을 수 있는 심리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나를 만났을까?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나를 만나기는 커녕 꼭 철학서 한 권 읽은 것 같은 복잡한 생각이 든다.
그 상황에 맞는 심리 상태와 정신 상태는 잘 분석했는지 몰라도 그에 맞는 대안은 가져다 주지 못했다.
결론은 '너의 상태는 OOO인 거 같은니, 나한테 와서 상담받아라'가 끝이다.
좀 적나라게 비유하자면 화장실에 가서 시원하게 보고 휴지 없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심리책은 한계가 있는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