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학원 북멘토 가치동화 20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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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소녀 나여진의 꿈은 요리사이다.

하지만 여진이의 엄마는 요즘 TV에 셰프가 많이 나와서 좋아보이는거지, 유행일 뿐이라고 딸의 꿈을 타박한다.

하지만 여진이는 어렸을적부터 꿈이 요리사였다.

엄마의 부족한 요리를 먹으면서 'OO을 추가하면 더 맛있을텐데...'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요리책을 보는 날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우수사원으로 선정이 되어 가족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는데(결국 아버지는 일 때문에 가지 못하셨다.)

가이드였던 제임스의 권유로 한 달 동안 무료로 학원에 다니게 된다.

그 학원의 이름은 '명품학원', 즉 우리나라 강남의 학원들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곳은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의사반, 법조인반, 유학반으로 나누어 공부하는 곳이다.

나름 공부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했던 여진이었는데, 이 학원의 생활은 너무나 힘들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컨닝으로 100점을 맞게 되어 여진이는 기초반에서 의사반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 달만 다니고 그만 둘 줄 알았는데, 엄마의 욕심으로 그 학원에 계속 다니게 된다.

사실 여진이네 집은 부유한 편이 아니다.

그래서 여진이의 엄마는 마트에 취직하여 그 돈으로 여진이의 비싼 학원비를 충당한다.

그래서 여진이는 엄마의 고생을 아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결국 학원에 적응하지 못한 여진이는 전면승부를 하며, 엄마에게 자신의 꿈을 허락받는다.

 

역시 동화여서 주인공의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현실에는 여진이와 같은 아이들이 많다.

자신의 꿈은 부모님이 정해주고, 내가 왜 그것을 해야하는지도 모른채 부모님의 꼭두각시가 되는 아이들.....

돈 많이 버는 직업이 최고라 생각하고, 직업과 꿈을 동일시 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너무나 불쌍하다.

내가 아직 부모가 아니어서 부모의 마음을 몰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그 나이 때의 어울리는 놀이와 공부가 아닌, 학교 -> 집 -> 학원을 반복하는 아이들이 불쌍하다.

모든 아이들이 여진이처럼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알고, 부모님께 당당히 인정받는 해피엔딩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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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양장) - 빈부격차는 어떻게 미래 세대를 파괴하는가
로버트 D. 퍼트넘 지음, 정태식 옮김 / 페이퍼로드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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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이들(정확히 말해서 미국아이들)이 다른 경제적 환경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적나라게 알려주는 책이다.

중산층 부모한테서 자란 아이,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가장으로 살아가는 아이 등......

그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서 1:1(또는 1:다수) 인터뷰를 그대로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미국 사회를 담아낸 책이기 때문에 어느면에선 우리나라 정서와는 안맞는 부분도 있고,

또한 부자연스러운 번역으로 인해 어느 부분에서는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요즘 SNL이 패러디해서 재조명 받고 있는 'BBC 다큐드라마 911'을 아는가?

한 사람의 나레이션과 함께 그 때 있었던 상황을 재연하고,

그 때 당시의 피해자와 목격자와 담당 관계자 등을 인터뷰했던 모습을 보여주었던 미국 다큐이다.

왠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이 다큐가 생각난다.

어색한 더빙과 나레이션과 함께 나오는 재연영상이

마치 이 책의 아이들이 그 때 상황을 이야기해주면서, 마지막은 저자의 말로 끝나는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 책의 내용들이 조금은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나싶다.

 

중산층의 아이들은 부모님의 교육 아래 잘 커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저소득층 아이들은 부모님의 폭력과 마약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별 반 다른게 없는 거 같다. (단지 현재 우리나라는 중산층이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돈 많은 집의 아이들은 우수한 교육을 받고 좋은 직업을 얻는 반면,

가난한 집의 아이들은 가정폭력과 알콜중독의 부모로부터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다.

그러니 미국이라고 우리와 다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이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면,

현상 제시는 잘했지만 그에 따른 해결방안은 내놓지 못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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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부모 진짜부모 - 가짜 부모가 평생 진짜 부모가 되어 살아갈 수 있는 부모교육의 마스터키, 부모의 행복안내서
옥복녀 지음 / 행복한에너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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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 부모들은 '자녀들이 명문대 가는 법'이나 '자녀가 성공하는 법'에만 관심이 있다.

그래서 양육서적이 죄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공부를 가르쳐야 하는지 어떻게 명문대를 보낼 수 있는지가 전부다.

하지만 '가짜부모 진짜부모'는 자식의 겉모습만 번지르게 하는 가짜부모가 되지 말고, 내면이 아름다운 진짜부모가 되기 위한 지침서다.

예전에 내가 어렸을만 해도 '친구와 싸우지 말고 지내야 한다.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아왔다.

하지만 요즘 뉴스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어봐도 "공부 못하는 애랑은 놀지 마라. 가난한 친구와 놀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사람의 내면과 인성이 아닌, 사람의 돈과 명예를 중요시 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우리가 삭막한 사회에서 살다보니 옛날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이 현실과 맞지 않은 책이라고, 너무 이상적인 책이라고 혹자는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야말로 지금 살아가고 있는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바르고 올바른 자녀로 키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내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계획을 해서 부모가 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결혼하다 보니 아이가 생겨 준비도 없이 부모가 된 사람들이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정신없이 키우다보니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시간만 훌쩍 가는게 다반사이다.

나를 알아야 자녀를 안다.

자녀가 내 생각하는 방향대로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 그건 부모인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자녀의 거울은 부모이기 때문이다.

운전면허증이 있다고 다 운전을 잘 하지 않는다.

사고도 당해보고 여러 우여곡절을 엮어 봐야 비로소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

부모도 마찬가지로 아이를 낳았다고 부모면허증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 저것 부딪쳐도 보고 겪어봐야 비로소 최고의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아직 미혼이라, 아이가 없는 아가씨라 이 책이 더욱더 와닿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깨달음이 있을거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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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떠나길 잘했어 - 청춘이 시작되는 17살 딸과 청춘이 끝나가는 41살 엄마, 겁 없이 지구를 삼키다!
박민정.변다인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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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있으니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꽃보다 청춘'이나 '1박2일' 등 여행 예능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 요즘,

또 하나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책 한 권이 있었으니,

바로 모녀가 1년동안 유럽과 남아메리카 일대를 여행다니며 느꼈던 것을 정리한 에세이 '엄마 떠나길 잘했어'이다.

"공부를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꿈도 없다"라고 말하는 17세 소녀에게 "그럼 1년 학업생활 쉬고 여행이나 다녀올까?"라는 엄마의 대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보통 엄마라면 "딴 생각이나 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그래야 꿈을 찾지."라고 할텐데 말이다.

반면 '한편으로는 돈이 있으니깐 저런 소리가 나오지, 여유가 없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지 않나?'라는 얄팍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 저자인 어머니는 우리가 금전적 여유가 있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본인은 어렸을 적 꿈이었던 세계일주를 이루기 위해 떠나는 것이고, 딸은 꿈을 찾기 위해서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과감하게 결정한 엄마와 딸도 멋있고,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허락해준 아빠도 멋있다.

 

이 책은 그 지역의 간단한 tip과 함께 느낀점을 나열한 일기같은 형식이다.

그 여행지 가면 어딜 가봐야 하고,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어디에서 자는지 등 여행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샀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똑같은 여행지를 보고도 엄마의 생각과 딸의 생각이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묘미다.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지는 딸의 글과는 달리

너무 포장하려고 하고, 글을 잘 쓰려는 것이 보이는 엄마의 글에는 (꼭 나 같아서) 절로 웃음이 난다.

1년 여행 후, 딸은 과연 꿈을 찾았을까?

꿈을 못 찾았으면 어떠리, 꿈 같은 여행을 하고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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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의 비밀 북멘토 가치동화 19
박영란 지음, 이경하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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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아직도 9명은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사건, 모두 국민에게 아픔이 되었다.

그리고 그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이 동화책 '옥상정원의 비밀'은 사고로 인해 돌아오지 못하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담아있다.

 

'우주정원사'가 꿈이었던 형은 사고로 인해 하늘나라 천사가 되고, 동생 손가락에 씨를 심어놓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인만큼, 비극적인 내용보다는 아이들의 그리움을 동화적 요소로 심어놓음으로써 아름다운 이야기가 된다.

손가락에 심어 놓은 씨가 나무가 되는 것도, 나무 무전을 통해 형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다 그리움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것을.....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무가 무전이 된다는 발상도 신기하면서도,

그것이 환영과 환청일지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나의 형을, 나의 누나를 보고 싶어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짠하기도 하면서도,

아이들의 모습을 철없다고 하기 보다는 '오죽 보고 싶었으면 저랬을까....'라며 그냥 묵묵히 보고만 계시는 부모님의 모습도 안타까웠던

복합적인 감정이 다 느껴졌던 동화책이다.

이 책 에필로그에는 작가가 '이 이야기는 다시 시작될 것이다'라고 쓰여있는데,

주인공의 형이, 주인공 친구의 누나가 어쩌다가 사고가 났는지는 이 책에 나와 있지 않는 것을 보아,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근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한 위로서처럼 느껴졌던 것을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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