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는 우리역사 - 전면개정판
한영우 지음 / 경세원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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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시찾는우리역사는 1960년대 이후 한국사 연구가 본격화하면서 지금까지 전문 역사학자가 쓴 우리나라 통사들 가운데 이기백의 ' 한국사신론 ', 한우근의 ' 한국통사 ', 변태섭의 ' 한국사통론 ' 의 뒤를 이어 네 번째 나온 것으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꽤 괜찮은 한국사 개설서라고 생각합니다. 행정고시나 입법고시, 7급 공무원 시험 등 각종 고시의 출제위원들이 대부분 이 책의 저자인 한영우 교수님의 제자들로 이루어져 있어 수험생들이 많이 읽기도 하는데, 시험과는 무관한 사람들이라도 교양삼아 읽어보면 아주 좋을 듯 합니다.

요즘 중국은 고구려사를 흡수하려는 얼토당토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역시 한일합방이 조선의 뜻이었다는 등 말도 안되는 망언들을 일삼고 있는 이웃나라들이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역사가 정말 자랑스러운 역사이며 중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더 훌륭한 나라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처음 대했을 때 이거 두꺼워서 언제 다 읽어보나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막상 책을 펼쳐 놓으니 너무 재밌어서 마치 소설책처럼 그냥 술술 잘 읽힙니다. 딱딱한 역사책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이며 삼국지나 로마인 이야기와 비교해도 손색없을만큼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역사학 비전공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역사를 잘 풀어서 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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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illan English Dictionary (Paperback + CD-Rom, 축쇄판, 미국식) - American English
Michael Rundell 지음 / Macmillan(맥밀란)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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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백이나 하드커버가 모두 크고 무거워서 가방에 넣어다니기가 부담스러운 반면, 축쇄판은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편리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축쇄판 구입 시에는 맥밀란 영영사전의 큰 강점 가운데 하나인 씨디롬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살까 말까 망설이면서 맥밀란 축쇄판과 씨디롬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다행스럽게도 축쇄판과 씨디롬을 패키지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을 보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많은 영영사전을 이용해왔는데, 개인적으로 콜린스 코빌드보다는 이 맥밀란과 Cambridge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2003 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맥밀란의 씨디롬은 다른 영영사전들과 비교할 때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 밖에 다른 영영사전으로는 롱맨 컨템포러리 4판이 아주 좋습니다. 어쨌든 영영사전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분이라면 맥밀란이나 롱맨 컨템포러리 4판, 그리고 Cambridge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2003 모두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하나 쯤 장만해서 열심히 공부하신다면, 영어실력도 나날이 늘 것이고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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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ambridge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Paperback) - Paperback
Cambridge University Press 엮음 / Cambridge University Press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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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전의 중요한 특징 두가지를 말씀드린다면, 하나의 단어가 여러 가지 뜻을 갖고 있을 때 찾고 싶은 의미를 빠르고 쉽게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 Guidewords ' 와 학생들이 문법상 또는 용례상 자주 실수하거나 주의가 필요한 단어에는 특별한 표시를 해서 흔히 발생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 How to avoid making common mistakes ' 를 들 수 있을 듯합니다. ' Guidewords ' 는 예를 들어 capital[CITY]... / capital [MONEY]... / capital [LETTER]... 와 같이 어떤 단어의 뜻을 설명하기에 앞서 그 의미들을 크게 몇가지로 나누어서 각 의미별로 따로 설명해주는겁니다. 그래서 이 사전의 이용자가 이와 같은 ' Guidewords ' 에 익숙해지게 되면 한국어와는 달리 단어 하나에 여러 뜻을 담고 있는 영어의 언어 쳬계에 쉽게 동화될 수 있고, 단어마다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좀더 명징하게 알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한편 ' How to avoid making common mistakes ' 를 통해서 비영어권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문법이나 용례 상에서 틀리거나 실수하기 쉬운 단어들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사전을 만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러한 것만을 위한 다른 교재를 참고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겠지만, 사전을 찾으면서 이런 것들을 간단하게 보고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꽤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그밖에도 책이 비교적 가볍고 예문이 참신하면서 풍부하다라는 것 또한 사전 이용자에게 커다란 매력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전들을 보아왔는데, 롱맨 컨템포러리 ( 축쇄판 ) 는 정의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훌륭하지만 플렉시 커버로 되어 있어서 책 상태가 훼손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는 듯하고 콜린스 코빌드는 예문이 많지만, 책이 커서 들고 다니기가 조금 불편합니다. 그리고 맥밀란은 씨디가 정말 좋은데 정작 들고 다니기 편한 축쇄판은 씨디를 주지 않더군요.

뭐 제가 넋두리해봤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 아마존닷컴에 보니 롱맨 컨템포러리 4th edition 이 페이퍼백으로 나와 있던데 왜 한국에서는 정식 수입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소 오래된 3rd edition 만 유통되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ㅡ.ㅡ; ( 참고로 현재 아마존닷컴에서 인기높은 사전은 롱맨 컨템포러리 4판과 캠브릿지 어드밴스드인 듯 합니다 ) 영화에 비유하는 것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2002년 지난해에 ' 공공의적 ' 이란 영화가 있었다면 2003년 올해에는 ' 살인의 추억 ' 이란 영화가 있었듯이, 작년에 맥밀란 사전이 있었다면 이번 해에는 캠브릿지 사전이 있다고 많은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네요. 공공의적과 살인의추억 모두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좋은 영화였듯이 맥밀란과 캠브릿지 또한 훌륭한 사전이라 생각되어서 억지스럽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처럼 영화에 빗대어 글을 마칠까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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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 - 흥망
미요시 토오루 지음, 최문련 옮김 / 예예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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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라고 하면 크게 진수의 정사 삼국지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있습니다. 삼국지연의는 진수의 정사를 바탕으로 흥미를 위주로 하여 허구를 많이 가미해서 쓴 연의체 소설인데, 이 것이 오히려 정사보다 많이 알려져 일반인들로 하여금 사실과 허구를 혼동하게 만드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나관중의 삼국지는 다시 여러 판본이 있으며, 현재 많은 책들이 텍스트로 삼고 있는 것은 청의 모종강이 쓴 모종강본입니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는 이문열 씨의 삼국지나 김구용 씨의 책 등이 모두 이 모종강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이들의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그러나 진순신의 비본 삼국지와 기타카다 겐조의 영웅 삼국지 등은 정사와 연의, 그 밖의 다른 자료들을 참고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 굉장히 신선합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종류의 삼국지를 읽어 보았는데, 하나같이 모종강본을 베끼다시피 한 삼국지들에 싫증나 있던 터라 좀 색다르면서도 지나치게 허구스럽지 않은 삼국지는 없을까 찾던 차에 한국의 이재운 씨가 쓴 소설 삼국지와 진순신의 비본 삼국지, 기타카다 겐조의 영웅 삼국지, 그리고 미요시 토오루의 흥망 삼국지 등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오타가 가끔 눈에 띄는 것은 꽤 불만스럽게 생각합니다. 어쨌든 흔한 모종강본의 삼국지와 어떻게 다르다는 것인지는 직접 읽어보면서 확인하시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유비는 무조건 착한 사람이고, 조조는 나쁜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아동용 동화같은 내용의 삼국지에 지겨워하고 있는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는 말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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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본 삼국지 1 - 황천이 일어나다
진순신 지음, 신동기 옮김 / 자인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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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종류의 삼국지를 읽어보았습니다. 이재운 씨의 소설 삼국지나 키타카다 겐조의 영웅 삼국지, 그리고 미요시 토오루의 흥망 삼국지 등이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또한 이른바 모종강본이라는 너무 흔한 텍스트를 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반면 소설의 평역이라는 것은 단순히 지면을 늘려 권수를 많게 하여 책을 더 많이 팔려는 상업적인 의도가 짙다는 의심이 들기 때문에 이문열 씨나 김홍신 씨 등의 평역 삼국지라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삼국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분이라면 크게 정사 삼국지와 연의 삼국지가 있다는 사실 정도는 대부분 아실겁니다. 정사 삼국지는 진수라는 사람이 기전체 ( 인물 중심으로 쓴 역사서 ) 로 쓴 책을 말하며, 연의 삼국지는 나관중이라는 사람이 조조를 중심으로 한 정사와는 달리 유비의 촉한을 정통으로 보고 허구를 많이 가미하여 만든 역사 소설입니다. 이러한 연의 삼국지에는 여러 판본이 있는데, 많은 다른 삼국지들은 모종강본에 근거하여 번역하고 나름대로 시를 덧붙이거나 구성을 아주 조금 변형하여 만든 것이어서 거의 똑같은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비본삼국지의 저자인 진순신은 대만 사람으로 나중에 일본으로 귀화하여 시바 료타로 등과 함께 대표적인 역사소설가로 이름을 날린 사람인데, 그는 이 모종강본에 기초하지 않고 작가 자신의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정사도 아니고 연의도 아닌 아주 새로운 삼국지를 써나갑니다. 처음 책을 읽어나가면서 조조나 유비가 바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진잠이라는 이름의 오두미도 교도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 조금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곧 일반적인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닌 3인칭 관찰자 시점의 이야기 전개 방식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삼국지 판도의 큰 전환점이 되었던 관도의 싸움이 원소를 멸망시키기 위해 조조와 유비가 협력한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장기전에서 승기를 노릴 것인가 아니면 바로 속전에 돌입할 것인가하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던 원소를 싸움터로 끌어내기 위해 유비가 서주에서 조조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킨 척하고 원소 진영으로 넘어갔다는 얘기인데 상당히 설득력있는 생각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것은 시기적으로 나중에 나온 ( 진순신 씨의 삼국지가 이미 오래전에 일본에 출간되었음 ) 이재운 씨의 소설 삼국지에서 차용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모조리 비슷비슷하기만 한 모종강본 텍스트의 삼국지에 질리신 분이라면, 제가 글 맨처음에서 추천한 다른 삼국지들과 함께 한번쯤 읽어보도록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조를 극단적으로 미워하고, 유비만 편애하는 흔하디 흔한 삼국지에 질려버렸거든요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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