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어딘가 끌리는 이들의 남다른 패션 비결
이문연 지음 / 북포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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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 출간된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는 기존에 보던 실용서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 많다. 단순하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충고와 권유를 넘어서서 이 책에선 조곤조곤 이야기를 건네는 목소리가 들린다. 작가인 스타일 코치 이문연은 사람들의 외양과 패션을 교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면서도, 과감하게 첫 장부터 스타일은 자기표현에 매우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하는 것은 자기애라는 핵심을 전달하고 있다.

 

요는 사회성을 획득하고 직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춰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본바탕인 내가 튼튼하게 자리를 잡아야하고, 그리고 나서야 보여줄 나와 적당히 가려줄 나가 선별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작가의 철학이 드러나 있으며, 그래서 그녀의 인문학적 접근이 더 진지하게 와 닿는다.

 

이 책은 그 내용 뿐만 아니라, 책 자체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색다른 의미를 가진다.

스타일 코치 이문연은 5년 전 홀연히 원하는 바를 하고자 일상적으로 하던 일을 접고 1인 기업가로 나선다. 그녀는 당시에 불모지에 발을 내딛는 데에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데에 매력을 더 크게 느꼈다. 5년 동안 동분서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라이프 코치 수업을 통해 배우면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 나갔다.

 

이제 이문연은 멋지게 자기 이름을 내걸고 스타일을 논하게 됐으며, 자신의 책을 내면서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게 되었다. 만일 꿈을 품고 있으되 주저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그녀가 어떻게 1인 기업가로 발돋움해 가는지를 보는 것도 또 다른 독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나는 마지막 6장을 가장 재미나게 읽었다. 몇 개는 이문연의 블로그에서 따끈따끈할 때 읽기도 했던 것들이지만, 여전히 신선하고 재밌게 다가왔다. 그녀가 의뢰인들을 만나고 대하고 기억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인간미가 느껴진다. 단순히 사람들의 패션을 교정하는 것을 떠나 사람들의 외양을 바꾸기 위해서는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는 그녀의 원칙이 참으로 따스하다.

 

에필로그 '옷을 잘 입는 방법보다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에 그녀가 일을 통해 추구하는 바가 간명하게 드러나 있다. 필시 그녀를 만났던 사람들은 그녀의 세련된 조언 뿐만 아니라 마음을 읽어주는 신실함에 마음을 빼앗겼을 것이 분명하다.

 

자기를 사랑하고 싶은 사람,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사람, 1인 기업가의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스타일은 자기표현에 매우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하는 것은 자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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