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빡침과 기쁨
오이웍스 지음 / 아무프레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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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잘 하고 계시나요? 아니면 열심히 근무 중에 잠깐 휴식 시간이실까요? 퇴근하는 중이거나 집에 도착해서 쉬는 중이실 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희노애락이 함께 한 하루였나요? 오늘도 열심히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신 모든 직장인들께... 필도서 하나를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공감 백배.. 아니 모든 에피소드가 바로 내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공감 에세이인데요. 편안한 마음으로 힐링하면서 읽을 수 있는,, 아니 함께 분노하고 소리치면서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만화책이랍니다. 오늘도 열심히 출근하는 물렁이와 함께 말이죠.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그보다 더 힘든 것들이 기다리고 있군요. 지옥의 출근길을 지나서 도착한 회사..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가장 행복한 점심시간은 왜 이리도 빠른지,, 오후만 되면 왜 이리도 졸린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퇴근 시간이 가까워오는데 일은 왜 더 쌓이는지,, 모든 것이 미스터리 소설보다 더 어렵네요. 주인공 물렁이의 하루하루, 아니 매순간이 빡침과 기쁨의 연속입니다.


취업 준비생을 거쳐서 드디어 첫 출근에는 드디어 어른이 된 것만 같고, 신입사원으로 사무실에 출근하니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 멀뚱멀뚱 앉아만 있고, 선배가 시킨 일은 어렵기만 하고, 상사의 지시사항은 숨겨진 의미를 찾아야 하고, 메일에는 첨부를 빼먹는 실수는 기본이고, 퇴근하라면서 팀장님은 계속 자리에 앉아있고,, 뭐 이런 회사가 있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왜 이렇게 익숙할까요? 왜 이렇게 웃기면서도 슬픈 걸까요? 왜..??? 왜???? 



이렇게까지 빨리 안 하셔도 됐는데..

p.123


정말 이건 아니지 않나요? ASAP라는 부탁은 도대체 언제까지 해달라는 건지 매번 헷갈리지 않나요? 가능한 빨리..? 그렇다면 오늘 안에는 아니고, 퇴근 시간 안에도 아닌 듯하고, 1시간 뒤에도 아닐 겁니다. 지금 당장...!! 이거 아닌가요? 그런데 점심시간도 줄이고 화장실도 참으면서 열심히 작업해서 완료하면.. 이렇게 빨리 할 필요 없었다고 합니다. 그냥 너무 고맙다고 해주면 안될까요? 아니면 정확히 기한을 이야기해 주면.. 요즘 비슷한 상황이 너무 많아서 함께 분노하면서 읽었던.. 그러면서도 너무나도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를 깨알같은 유머에 담아놓아서 키득키득 웃을 수밖에 없었네요.


​그렇지만 마냥 맞장구치면서 신나게 읽기만 하는 에세이는 아니더라고요. 중간중간에 훅 치고 들어오는 질문들이 있었거든요. 에피소드가 끝나면 나타나는 질문 하나.. 내일 아침 출근길에 먹고픈 카페 메뉴 같은 가벼운 것부터 오늘 회사에서 당신을 행복하게 한 즐거움 같은 조금은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까지.. 물렁이의 솔직한 이야기에 내 하루를 더하게 만듭니다. 답변을 고민하게 만들더라고요. 아주 조용히 마음속으로 오늘 하루를 돌아보게 만들더라고요. 그리고 내일 하루를..



그래 맞아..!! 나도 그런데..!! 정말 이건 아니잖아..!! 직장인이라면 정말로 공감할 수밖에 없는 진솔한 이야기를 너무나도 맛깔나게 담은 에세이였답니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솔직한 이야기들이라서 너무나도 속이 시원한 만화책이었는데요. 물론 수많은 빌런과 험난한 업무 이야기에 우울해지고 슬퍼질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도 재미나게 풀어놓아서 낄낄거리면서 읽었거든요. 그리고 그 안에서 이기적인 안심도 하게 됩니다. 이건 우리 회사가 더 좋구나 하면서 말이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누가 한 말인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완벽한 문장이 아닐까 싶네요. 물렁이의 직장 생활처럼 우리도 고된 하루를 오늘도 보내고 왔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지낸 오늘의 나를 칭찬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귀여운 몰랑이가 들려주는 재미난 만화책을 보면서 말이죠. 동료에게 함께 읽어보자며 공감 에세이 추천도 하면서 말이죠. 그라면 아주 조금은 더 행복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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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우리의 비밀 과외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47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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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아마 모르는 분이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윤동주 시에 담긴 비장함과 당당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서시>라는 작품이랍니다. 그런데,, 그의 작품에 담긴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윤동주 시인의 몇몇 작품에 등장하는 순이라는 인물을 알고 계시나요? 그 시절에 그가 이러한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알고 계실까요? 그 비밀을 담고 있는 청소년 역사소설을 만났는데요.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윤동주 시인의 시에 담긴 이야기와 순이라는 여인에 대한 비밀까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말인데, 인쇄비를 100원 깎아 줄 테니 그 대가로 석 달간 이 아이의 일본말 교습을 해 주면 어떻겠나?

p.20


이름 한을순. 산욕열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 바로 이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순하다. 따르다. 가르치다. 잇다. 편하다. 온화하다.. 너무나도 다채로운 뜻을 품고 있는 '순'이라는 단어.. 하지만 이제는 기요하라 준코라는 일본 이름을 써야만 하는 시절이라고 하네요. 그런 시절에 을순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인쇄소에 전문학교 문화를 다닌다는 학생이 찾아옵니다. 한글로 쓴 시집을 인쇄하고 싶다고 말이죠. 졸업 기념 77부 인쇄비는 300원, 수중에 가진 돈은 200원,, 나머지 100원은 을순이 일본어 과외로 셈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과외를..? 일본어 수업을..? 그런데 이 수업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선생님 뜻 잘 알겠어요. 선생님이 어찌 되어도 난 내 이름을 끝까지 지킬 거예요. 내게 실망을 주신 것처럼 나도 선생님에게 실망을 주고 싶진 않으니까.

p.150


학교에서 개최하는 최대 행사인 동백제 운문 부분에 을순이가 참여하기로 했거든요. 을순이의 숨겨진 능력을 눈여겨 본 담임의 권유로 말이죠. 그런데,, 일본 학교답게 일본이, 하이쿠를 써야 한다고 합니다. 일본어도 배우고,, 시 쓰는 법도 배우고,, 비밀과외는 이제 고민 상담을 거쳐 고민 해결을 향해 돌진하는데요. 


보는 대로 표현하기, 빗대서 표현하기, 생각나는 대로 표현하기.. 과외 선생님의 설명은 친절하네요. 그리고 을순이의 라이벌, 일본을 사랑하는 소명이에게도 도움이 되었나 봅니다. 이 라이벌 친구들의 작품 중에서 누가 대상으로 선정되었냐고요? 총독부 학무부장에게 눈도장을 찍었냐고요? 일본으로 가서 주경야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누가 얻었냐고요? 음..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을순이가 폭탄을 터트립니다. 진짜 폭탄이 아닌, 멋진 시 낭독으로 펑..!!!!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문학작품으로만 만날 수 있는 인물을 상상 속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다니 재미납니다. 그가 남긴 9편의 시를 연결해서 쓰인 청소년 역사소설이었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학교 수업 시간에 지루하게 외우기만 했던 문장들이었는데,,, 이렇게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읽다 보니 시 한편 한편의 감정과 내용을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거든요.​


윤동주 시의 매력을 조금 더 알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교과서로만 만날 청소년에게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한 편의 시로 남기고 싶은 독자에게는 윤동주 시인의 비밀과외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네요. 저도 짧은 시간 동안 받은 비밀과외 덕분인 지, 오늘은 시 한 편을 적어보고 싶어졌거든요. 아무도 모르게 비밀 노트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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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없는 밤의 도시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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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읽어보셨을까요? 혹시나 기억하고 계시나요? 최고의 반전 스릴러소설이라는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홍학의 자리>라는 소설을.. 도대체 얼마나 놀라운 반전이 있어서 그럴까 싶은 마음에 저는 뒤늦게 읽었던 소설인데요.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마지막 순간의 반전은 아직도 기억에서 잊히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정해연 작가의 새로운 작품은 언제나 궁금하더라고요. 더욱더 화끈한 도파민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이번 단편소설집도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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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9시 뉴스에서 '불빛 없는 밤의 도시 행사와 맞물린 연쇄살인?' 이라는 소제목을 단 뉴스가 보도되었다.

p.64 / 불빛 없는 밤의 도시


변화를 결코 원하지 않는 시청 환경과 계장 재우.. 그가 무심코 제출한 기획안이 재선을 노리는 시장 눈에 들었다고 하네요. 필수 공간만 제외하고 밤새 모든 불을 꺼버리는 행사..!! 막무가내 권력가인 시장이 밀어붙이는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됩니다. 언론뿐만 아니라 청와대.. 그리고 세계 환경포럼까지 관심을..! 하지만 문제는 가로등까지 꺼진 그날 밤 살인사건의 벌어졌다는 것..! 두 번째 행사에서도..!! 그렇다면 세 번째 행사에서는... 반전에 반전!! 과연 범인은 누구.. 아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다른 단편소설도 만만치 않게 재미납니다. 반전은 역시나 충격적이네요. 음주와 폭행을 일삼던 아버지의 자살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얻은 종국이 알아버린 할머니의 진짜 모습은 믿을 수가 없네요. 미모와 몸매, 엄마와 전문가로서 세상 모두의 부러움을 받던 수정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은 소름 끼치게 만들더라고요. 한순간의 선택 때문에 자신의 삶이 실패했다는 준구의 또 다른 선택은 결코 더 좋았다고 할 수가 없네요. 짧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 한순간도 쉴 틈을 주지 않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너무 놀라서 멍하게 만드네요. 몰입감도 최고였고 반전도 최고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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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인공은 분명 '나'일겁니다. 우리 모두의 세상은 바로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거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나'가 존재하고 있네요. 나만 힘들고, 나만 어렵고, 나만 아픈 줄 알았는데,, 그래서 조금 더 나를 위해 살기 위해서 누군가는 무시해야 했고, 누군가는 이용해야 했고, 누군가는 복수를 해야 했고, 또 누군가는 내 불행을 남 탓으로 돌려야만 했나 봅니다. ​


아마 우리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더욱더 소름 끼치는 반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저 멀리,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꼈을 테니까요. 내 부하 직원이.. 나를 사랑한다는 할머니가.. 나를 칭송하던 세상이.. 바로 그날의 내 선택이.. 나를 배신하는 그 순간에 말이죠. 조심하세요. 또 다른 스릴러가 당신의 인생에 나타날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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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담긴 작가의 말에 적힌 것처럼 이번 스릴러 소설집은 그동안 발표했던 수많은 단편소설 중에서 고르고 고른 작품들이라고 하더라고요. 누군가의 요청으로 구성된 도서가 아닌 작가님의 Best of Best가 담긴 책이란 의미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그래서였을까요? 4편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다른 재미를 주고 있더라고요. 정해연 작가만의 특별한 반전에 깜짝 놀라게 되었답니다. 전혀 다른 반전에.. 하지만 그녀만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긴.. 선함과 악함을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나약한 지,, 좁은 시선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지,, 이번 스릴러 소설은 추천할 수밖에 없겠네요. 조금 더 읽고 싶었지만, 하루 만에 완독해버려서 아쉬울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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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에어라인 - 추억의 맛과 함께 비행합니다
진노랑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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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좋아하시나요?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는 생각만으로도 언제나 두근두근 행복해지고, 기다림마저도 설레게 만들지 않나요? 물론 낯선 곳이기에 불편할 수도 있지만, 잠깐의 일탈의 매력은 여행의 일부라는 생각에 더 즐겁게 만들더라고요. 익숙함에서 벗어나 마주하는 잠깐의 일탈, 그리고 그 순간에만 만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이잖아요. 그래서일까요? 여행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시작이라고 하더라고요. 여행 계획을 짜면서, 숙소와 항공권을 알아보면서, 하나둘 짐을 챙기면서, 함께 할 한국소설 한 권을 고르면서부터.. 


그중에서도 가장 두근거리고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저는 비행기에 올라앉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기대감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그래서일까요? 비행기에서 먹는 기내식은 언제나 기대하게 되는데요. 궁금해서 미리 사진을 찾아보고 후기를 읽어보지만, 직접 눈과 입으로 만나는 음식은 또 다른 경험이더라고요. 아마도 여행이 주는 마법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그래서 이번에 읽은 힐링책은 더욱더 따스하고 특별하고 포근하게 다가왔던 거 같아요. 멋진 이들이 가득한 항공사 <루나 에어라인>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기내식 이벤트 이야기거든요. 네 명의 승무원들이 각자의 소중한 추억을 담은 음식을 만나볼 수 있었거든요. 누군가를 위한 기내식이면서도,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한 위로이자 추억인 커스텀 기내식.. 도대체 어떤 이벤트일까 궁금하지 않으시나요? 어떤 요리가 그들의 힐링푸드였을 지, 어떤 기억이 담겨있을지,,, 저는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떤 기억을 기내식으로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커스텀 리마인드 기내식 밀키트! 여러분의 소중한 기억 속 맛을 공유해 주세요!

p.39


혹시 들어보셨나요? 루나 에어라인의 선배들을 통해서만 내려오는 이야기를.. 인천 뉴욕 간 비행 스케줄 중 특정 항공편에서만 만날 수 있는 괴담을 들어보셨나요? 낯선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지는 순간 갑자기 서늘한 기운이 감돌면서..?!! 그런데 알고 보니 무시무시한 괴담이 아닌 듯하네요. 담요도 덮어주고 어깨도 토닥여주는 수호신 같은 존재였던 하더라고요. 이렇게 장거리 노선에서 승무원들이 돌아가면서 쉬는 공간인 벙커에 모인 4명의 수다는 괴담 아닌 괴담 이야기로 시작해서 먹고 싶은 음식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신입부터 시니어, 주니어 승무원, 그리고 부사무장까지.. 이들은 그 순간 먹고 싶은 음식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벙커 안에 있던 누군가가 갑자기 기내식 밀키트 이벤트 소식을 알려주네요. 승무원들만 응모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합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메뉴를 개발하는 듯하네요. 게다가 선정된 음식은 기내식으로 도입하기 전에 똑같은 맛으로 구현한 밀키트로 제안한 사람이 먼저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소중한 추억의 맛을 담은 기내식이라..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재미난 이벤트인 듯합니다. 그런데 다시 만난 추억의 음식은 어떤 느낌일까요? 아니, 추억의 음식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뉴욕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의 벙커에서 이름도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통해 알게 된 커스텀 리마인드 기내식 이벤트..! 우연한 만남과 우연한 대화, 그리고 우연히 알게 된 사내 이벤트에 이들 모두 참여하게 되는데요. 이들에게는 어떤 힐링 푸드가 있을까요? 과연 어떤 추억의 음식을 떠올릴까요? 그리고 이들을 찾아온 커스텀 리마인드 밀키트는 어떤 마법을 부릴까요?​


신입 인턴인 나린은 학창 시절 친구와 먹었던 학교 앞 옛날 떡볶이를 그리워합니다. 많이 의지했던 친구였지만 뭔가 불편해진 관계를 솔직하게 말할 수 없어 고민이라네요. 시니어 승무원인 윤서는 답답했던 마음을 한순간에 풀어주던 엄마표 김치찌개로 응모를 하는데요.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하는 부담감에 엄마와 냉전 중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주고도 더 주고 싶어하셨던 할머니의 소갈비찜을 떠올린 주니어 승무원 지은은 밀키트를 먹고 할머니의 마음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네요. 힘든 시절 동안 힘이 되어주었던 마니또, 그녀가 만들어 주었던 생초콜릿의 추억으로 이벤트에 참여한 부사무장 정훈은 달달한 초콜릿을 직접 만들고 먹으면서 지난 과거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들 모두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네요. 새로운 추억을 쌓기 위해서 말이죠. 또 다른 음식과 함께,, 새로운 인연과 함께..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옛사람들은 누군가의 안부를 물을 때 언제나 "밥은 먹었냐?"라고 한다는.. 그리고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누군가와 헤어지면서 "밥이나 한번 먹자!"라고 말하고 있더라고요. 음식이 주는 따스하고 포근한 감정 때문이지 않을까요? 누군가와 함께 했던 시간이 담긴 그 맛은 영원히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궁금하네요. 특별한 커스텀 기내식 밀키트에 도전했던 이들이 들려줬던 추억과 따스한 음식처럼 여러분에게는 어떤 스토리가 있을지.. 저도 이 힐링책 한국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잠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수많은 음식들과 수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을 지나가더라고요. 그리고 그중에서 한순간을 꺼내서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아무도 모르게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말이죠. 그러다가 깜짝 놀라서 정신을 차렸답니다. 갑자기 배가 고파서.. 꼬르륵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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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시절을 지나는 중입니다 -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이애경 지음 / 섬타임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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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봄비가 내려서일까요? 싱숭생숭 한 오늘이네요. 이런 날에는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는 감성시 하나를 만나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멜랑꼴리한 사랑보다는 잔잔한 아픔이 담긴 이별 이야기가 왠지 더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너무 감성적인가요? 너무 분위기에 푹 빠져있는 걸까요? 


​하지만,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누군가의 짝사랑 이야기에 함께 공감하면서 추억에 빠져보기도 하고, 또 누군가의 이별 이야기에 깊이 스며드는 아픔도 공유하면서 말이죠. 이번에 만난 감성시와 에세이가 함께 담긴 책 한 권과 함께 말이죠. 제 마음과 함께 온 세상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있는 봄비를 바라보면서 말이죠.


​



​나에게 솔직했고

내 감정에 충실했으니

모든 걸 시도했던 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p.27


서른 썸싱.. 그 시절에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뭔가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고 계셨나요? 새로운 만남에 설레면서도 두려워 피하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조금은 외로우면서도, 부끄럽지 않은 나이라면서 위안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사랑,, 그리고 이별,, 모든 것을 시도했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면 충분하지 않았을까도 싶네요. 감성시와 에세이에 하나 가득 담긴 작가의 빛나던 시절처럼 말이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위로받고 함께 따스해지는 이야기들과 함께 말이죠.


​



내 인생을 처음 사는 나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자.

조금 더 다정해지자.

p.137


짝사랑, 고백, 이별, 슬픔, 진심, 외로움, 안녕, 추억... 하루하루가 쌓이면서 만들어진 수많은 감정들, 특히 젊음이라는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거치면서 두 눈에 담았고, 가슴에 담았고, 온몸에 담았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까지도..


어느 순간에는 눈물로, 어느 순간에는 웃음으로, 그리고 때로는 그 중간에서 마주했었던 순간들에서 우리는 또 하나를 배우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 나에게 건네는 한마디가 너무나도 마음에 남네요. 조금 더 관대해지자고.. 조금 더 다정해지자고 말이죠.


​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뜨거웠던 20대의 사랑과는 많이 다른,, 30대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에세이였는데요.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우울하지도 않아서 좋았던 거 같아요. 글쓴이가 마주했던 그 순간들이 잔잔한 문장을 통해 제 마음을 살짝 어루만져 주는 느낌인 듯했거든요. 언젠가 우리 모두가 마주했던 순간들이었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우리 모두가 빛나던 시절이었기에..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빛나는 시절이기에 말이죠. 그 시간들이 모이고 쌓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 테니까요. 사랑의 열정도, 짝사랑의 설렘도, 고백의 긴장감도, 헤어짐의 아쉬움도, 이별의 아픔도.. 모든 것들이 있었기에.. 봄비가 내려야 봄이 찾아오는 것처럼 말이죠. 오랜만에 만난 하나하나가 모두 마음에 들었던 감성시와 문장이 가득했던 에세이였네요. 여름이 오기 전에 한번 만나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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