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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우리의 비밀 과외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47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6년 3월
평점 :
#협찬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아마 모르는 분이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윤동주 시에 담긴 비장함과 당당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서시>라는 작품이랍니다. 그런데,, 그의 작품에 담긴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윤동주 시인의 몇몇 작품에 등장하는 순이라는 인물을 알고 계시나요? 그 시절에 그가 이러한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알고 계실까요? 그 비밀을 담고 있는 청소년 역사소설을 만났는데요.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윤동주 시인의 시에 담긴 이야기와 순이라는 여인에 대한 비밀까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말인데, 인쇄비를 100원 깎아 줄 테니 그 대가로 석 달간 이 아이의 일본말 교습을 해 주면 어떻겠나?
p.20
이름 한을순. 산욕열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 바로 이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순하다. 따르다. 가르치다. 잇다. 편하다. 온화하다.. 너무나도 다채로운 뜻을 품고 있는 '순'이라는 단어.. 하지만 이제는 기요하라 준코라는 일본 이름을 써야만 하는 시절이라고 하네요. 그런 시절에 을순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인쇄소에 전문학교 문화를 다닌다는 학생이 찾아옵니다. 한글로 쓴 시집을 인쇄하고 싶다고 말이죠. 졸업 기념 77부 인쇄비는 300원, 수중에 가진 돈은 200원,, 나머지 100원은 을순이 일본어 과외로 셈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과외를..? 일본어 수업을..? 그런데 이 수업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선생님 뜻 잘 알겠어요. 선생님이 어찌 되어도 난 내 이름을 끝까지 지킬 거예요. 내게 실망을 주신 것처럼 나도 선생님에게 실망을 주고 싶진 않으니까.
p.150
학교에서 개최하는 최대 행사인 동백제 운문 부분에 을순이가 참여하기로 했거든요. 을순이의 숨겨진 능력을 눈여겨 본 담임의 권유로 말이죠. 그런데,, 일본 학교답게 일본이, 하이쿠를 써야 한다고 합니다. 일본어도 배우고,, 시 쓰는 법도 배우고,, 비밀과외는 이제 고민 상담을 거쳐 고민 해결을 향해 돌진하는데요.
보는 대로 표현하기, 빗대서 표현하기, 생각나는 대로 표현하기.. 과외 선생님의 설명은 친절하네요. 그리고 을순이의 라이벌, 일본을 사랑하는 소명이에게도 도움이 되었나 봅니다. 이 라이벌 친구들의 작품 중에서 누가 대상으로 선정되었냐고요? 총독부 학무부장에게 눈도장을 찍었냐고요? 일본으로 가서 주경야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누가 얻었냐고요? 음..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을순이가 폭탄을 터트립니다. 진짜 폭탄이 아닌, 멋진 시 낭독으로 펑..!!!!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문학작품으로만 만날 수 있는 인물을 상상 속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다니 재미납니다. 그가 남긴 9편의 시를 연결해서 쓰인 청소년 역사소설이었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학교 수업 시간에 지루하게 외우기만 했던 문장들이었는데,,, 이렇게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읽다 보니 시 한편 한편의 감정과 내용을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거든요.
윤동주 시의 매력을 조금 더 알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교과서로만 만날 청소년에게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한 편의 시로 남기고 싶은 독자에게는 윤동주 시인의 비밀과외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네요. 저도 짧은 시간 동안 받은 비밀과외 덕분인 지, 오늘은 시 한 편을 적어보고 싶어졌거든요. 아무도 모르게 비밀 노트에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