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쓸모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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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정여울이라는 작가. 이미 많은 분들에게도 그렇겠지만, 저 역시 애정하는 작가 중에 한분이시거든요. 예술가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헤르만 헤세>에서 처음 만나 반해버렸었거든요. 함께 했던 여행이 너무 즐거웠거든요. 오랜만에 만난 정여울 작가의 책 한권, 역시 작가님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으셨더라고요. 게다가 제목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여행의 쓸모라..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려고 이런 제목을 정하셨을까요? 평범해보이지 않는 여행 에세이! 또 한번 반해버릴 듯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버린 코로나 바이러스. 작가님도 역시 어쩔 수 없이 여행을 포기해야만 하셨다고 하네요. 여행 작가가 여행을 못간다? 완전 망해버린거죠. 폐업상태가 되는거잖아요. 그렇지만 배낭여행 20년차 배테랑을 잡을 수는 없었나 봅니다. 특히 프랑스 파리가 너무 그리웠다는 그녀. 백신이 나오고 국경이 조금 열리자마자 바로 결심을 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바이러스가 두렵고, 심해진 인종차별도 두렵고, 가족들과 지인들의 걱정까지.. 하지만, 떠나는 순간! 도착하는 순간! 이런 것들은 단지 핑계였나 보더라고요. 그녀의 여행은 이렇게 또다시 시작되었다네요.
 

 

정여울 작가의 이러한 글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분명 우리들 중에 누군가는 같은 곳에 머물렀고, 누군가는 같은 것을 봤을 텐데,, 그녀의 이야기에는 특별함이 있네요. 정여울이라는 사람의 눈과 뇌를 통하는 순간, 아니 그녀의 마음을 통하는 순간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던 이야기가 탄생해버리네요. 감성 한 스푼이 더해지고 있더라고요.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점점 떠나고 싶어졌어요. 책 속의 그곳에 가보고 싶어졌어요. 글을 떠올리며 저도 함께 느껴보고 싶어졌어요.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저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저만의 추억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제 결심만 남았나 봅니다. 그 결심을 위해 이 책은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이번에는 조금 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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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불안 - 어느 도시 유랑자의 베를린 일기
에이미 립트롯 지음, 성원 옮김 / 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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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불안인데, 온전한 불안이 있을까요?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에이미 립트롯의 신작 에세이의 제목은 낯설면서도 친숙한 단어였는데요. 완벽함과는 조금 다른, 모든 것과도 조금 다른 느낌의 단어 “온전함”, 그리고 온전함과 함께 쓰인 단어 “불안”.. 평범한 에세이가 아닐 듯싶어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그녀가 새롭게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어떤 삶의 기록들이 담겨있을지 무척 궁금하더라고요.

 

 

유랑자들의 도시 베를린에서 스쳐 지나가는 일상들을 그녀만의 독특하면서도 자조적인 목소리들로 채워놓은 책이었는데요. 두꺼운 책은 아니었지만, 단어 하나하나와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무게는 꽤 묵직하더라고요. 쇳덩이의 무거움이라기보다는, 물에 푹 젖은 솜뭉치의 묵직함이 더 가깝지 않았을까 싶은 책이었답니다. 무심한 듯한 그녀의 문장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도시에서 외로워하는 그녀의 이야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이게 바로 온전한 불안인가 보네요.

 

 

달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있다. /p.9

 

굶주림의 달, 벌레의 달, 딸기의 달, 곡식의 달, 사냥꾼의 달.. 훌쩍 떠나서 도착한 도시 베를린. 그곳을 떠나는 순간까지 한 달 간격으로 기록된 그녀의 일상들과 생각들은 다양한 달들이 제목으로 붙어있더라고요. 첫 장에서부터 등장한 달 이야기. 누군가 했더니 하늘에 떠있는 바로 그 달이더라고요. 내 위치를 알고 있는 스마트폰의 어플이 알려주는 달의 모양과 방향, 거리에 대한 알람들.. 언제 어디서든 그녀가 눈 맞출 수 있는 달은 바로 그녀의 이야기였던가 봅니다. 아니, 달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가 바로 이런 것들이었나 보더라고요.

 

 

앤디 워홀은 자신의 일기장에 자신을 A, 자신과 함께 있는 누군가를 모두 B라고 칭했다고 하네요. 그녀 역시 모든 이들은 B입니다. 어떤 이유로 만났던, 어떻게 만났던, 어디에서 만났든.. 그녀는 B라는 누군가를 이야기합니다. 분명 존재하는 인물이지만, B라는 이름 하나로만 통용되는 누군가. 이름 없는 그들은 결코 그녀의 외로움을 채워주지 못하네요. 그래서, 그녀의 삶은 모든 게 일시적이고 모든 게 순간적인가 봅니다.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저도 가보고 싶어졌어요. 그녀와 같은 일상을 지낼 수도, 그녀와 같은 이야기를 쓸 수는 없겠지만.. 제 나름의 느낌과 생각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거든요. 이제는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는 그녀의 대표작이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녀가 만든 이야기, 아니 그 이야기들이 만든 그녀가 궁금해지네요. 차분한 사색에 잠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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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록 - 내 인생을 바꾸는 작은 기적 기록
안예진 지음 / 퍼블리온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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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기록을 통해 인생의 변화까지..!! 어떤 이야기와 어떤 비법이 담겨있을 지 궁금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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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3 사물궁이 3
김경민 외 지음, 사물궁이 잡학지식 기획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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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궁이?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라는 책을 만났는데요. 살짝 사소하지만, 조금은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답변을 적어놓은 책인가 봅니다.라고 처음에는 지나칠 뻔했는데요. 알고 보니 어마어마한 책이더라고요. 무려 154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사물궁이 잡학지식이 책으로 출간된 것이더라고요. 사실 유튜브와 별로 친하지 않는 저에게는 그냥 인기 많은 채널 정도이긴 했는데요. 저희 집 중학교 아이에게 물어보니..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유튜버 중에 한 명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읽어봤답니다. 그리고 유튜브도 검색해서 봤어요. 결론은... 빠져듭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 모두 문득문득 떠오르는 궁금증을 그냥 지나치고 있더라고요. 바로 이러한 사소한 궁금증들이 바로 과학의 시작이었을 텐데 말이죠. 우리는 역시 과학의 선구자가 되기는 글렀나 봅니다. 하지만, 누군가 궁금해했고, 누군가 궁리했고, 누군가 답을 해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게 물어보기만 하면 되니까 다행이네요. 바로 사물궁이에게 말이죠!


 

매운 걸 먹으면 왜 콧물이 나올까? 어둠의 속도는 어떻게 잴까? 라떼아트는 어떻게 모양이 유지될까? 고데기 온도는 어떻게 조절될까? 파마를 하면 어떻게 웨이브가 오래 유지될까? 디저트 먹는 배가 정말 따로 있을까? 오래된 책은 왜 노랗게 변할까? 프라이팬은 왜 불에 잘 타지 않을까? 우주에서 연료가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이런 질문들 한 번쯤은 해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정말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들.. 아마도 엄마 아빠에게 물어보면 쓸데없는 것들 궁금해한다고 혼날 수 있고, 학교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당황하실 듯한 질문들이 하나 가득이더라고요. 읽어보면서 저도 모르게 더욱더 궁금해지더라고요. 읽으면 읽을수록 신기하고 재미나고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지금 당장 내 앞에 놓인 걱정과 고민들 때문에 지나쳤던 질문들이더라고요. 이거 이거 백과사전보다 더 좋은데요! N 플랫폼의 지식 사람보다 더 똑똑하고 믿을만한데요!


 

솔직히 유튜브 영상이 더 재미나긴 했어요. 만화 캐릭터들의 위트 넘치는 장면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고, 짧고 굵은 설명들이 귀에 쏙쏙 들어왔거든요. 그에 비해, 책은 열심히 읽어야 하니 살짝 힘들긴 하네요. 하지만, 좀 더 깊이가 있는 설명들이 담겨있어 좋더라고요. 같은 질문이라도 조금 더 심도 있는 답변들이 담겨있더라고요. 이젠 어디 가서 스리슬쩍 아는 척 좀 해봐야겠어요. 저녁 시간에 부엌에 가서 "왜 프라이팬은 불에 잘 안 타는지 알아?"라고 물어보고, 자려고 불을 끄면 "어둠의 속도는 어떻게 재는지 알아?"라고 말이죠. 그럼... "쓸데없는 질문하지 말고 어서 밥 먹고 잠이나 자!" 이런 답변이 날아오려나요? 그럼에도 찬찬히 설명해 주렵니다. 꿋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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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앤 전집 세트 - 전8권 (완역본) 빨간 머리 앤 전집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유보라 그림,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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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전집이었지만, 미루어두길 잘했네요! 이렇게 예쁜 양장 표지로 출간되서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죠. 받자마자 여기저기 자랑을 했더니 부럽다는 반응만 하나 가득입니다!! 금년은 빨강머리 앤과 함께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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