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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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에 뭐 하셨어요? 혹시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건 아니시죠?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지만, 아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나이였잖아요. 가장 파릇파릇했지만, 가장 어리숙하고 가장 헤매고 다녔던 스무 살! 피식 웃음이 나오는 추억이신가요?



스무 살에 뭐 하고 계세요? 요즘 20대는 또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학교라는 작은 세상에서 벗어나, 사회라는 큰 세상으로 나왔기에 이제 시작일 테니까요. 하지만, 그 큰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으니까요. 환호성을 지르기보다는 신음 소리를 내야만 하는 청춘들이 안쓰럽네요.


 

내 생각과 감정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낯설었다. 무슨 말이든 다 받아 주는 상담사의 품이 너무 커서, 마음이 허공을 디딘 발처럼 휘청거렸다. /p.10


 

여기 그런 청춘 한 명이 있는데요. 뭐든 엉망인 듯하지만, 뭐든 바꿀 수 있는 스무 살! 부럽다고 하면 안 되겠죠? 은호의 스무 살은 참 어렵네요. 가족도 연애도 공부도 엉망진창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은호는 학교 상담소를 찾아가네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꺼내봅니다. 

 

 

왜 나 하나만 보고 살아? 왜 나를 보는데? 나 보지 마, 엄마. 나 진짜 숨 막혀 죽을 것 같아. /p.165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했다며 은호의 삶에 항상 들어서 있는 엄마. 사랑을 줄 줄은 모르고 사랑받기만을 바라던 아빠, 버려질까 두려워 먼저 멀어지는 은호의 옆을 계속 지켜봐 주는 남자친구,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는 학교 선배.. 그들의 이야기 속에 은호의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사람은 누구나 특별해요.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열등감과 공허함을 보상하기 위해 일어나는 특별하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힘들게 할 뿐이죠. /p.206


 

은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와중에 스무 살은 되었지만, 아직도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아프기만 한데요. 다행히 그녀는 한 걸음의 용기에서 희망을 보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모르는 그런 용기와 희망을요.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무척 기대했던 책이었어요. 하지만, 제 예상과 기대를 훌쩍 뛰어넘어 버렸네요. 사실 성장소설이라 하면 청소년 소설이 떠올라서 뻔한 이야기는 아닐까 걱정을 살짝 했거든요. 근데, 그동안 읽어봤던 책들과 달랐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깊게 들어가 버리네요. 훨씬 복잡하고 막막하고 구체적인 고민들이었어요. 역시 20대의 고민은 현실적이군요.


 

정답은 역시 나 자신에게 있었어요. 무엇이 문제인지 아는 사람도 바로 나 자신이었고,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람도 바로 나 자신이었으니까요.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핑계 삼고, 누구를 이용하더라도.. 결국엔 스스로 찾아야만 하는 거였답니다. 스무 살의 은호가 그랬던 것처럼요. 우리 모두가 그러는 것처럼 말이죠. 

오늘도 용기를 내어 봅니다. 오늘도 괜찮다고 말해 봅니다. 오늘도 우리는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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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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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해보이지만 아픔이 있는 그녀의 그림! 책으로 제대로 만나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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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1
에밀리 브론테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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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배신, 그리고 복수!! 이보다 더한 비극이 있을까요? 이제야 만나는 명작!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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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4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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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누아르.. 뭔가 기대하게 만드는 단어들이네요. 궁금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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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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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베스트셀러 소설 파친코! 국내 판권 종료되면서 새롭게 출간된 이후 베스트셀러 순위 TOP10에서 내려온 것을 본 적이 없는 듯한데요.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최고의 인기도서가 되었고, 때마침 만료된 한국 판권으로 화제가 되었고, 최근에는 내한한 재미교포인 이민진 작가의 북토크에 어마어마한 인원이 모이기도 했던.. 바로 그 책! 파친코 책!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난리인 걸까요? 애플 TV 에서 오리지널 드라마로 만들 정도로 화제인 걸까요? 분명 특별함이 있을 테고, 분명 독특함이 있을 테고, 분명 사랑받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베스트셀러 의심병이 있는 저에게는 어떠할까요? 드디어 제대로 읽어봤답니다. 과연 저는 파친코 책에 빠졌을까요? 아니면..


 

넌 이제 열일곱 살이 되잖아. 난 서른넷이야. 네 나이의 딱 두 배지. 오빠이자 친구가 돼줄게. 한수 오빠. 마음에 들어? /p.67 파친코책 리뷰


 

어렵고 어렵던 시절. 부산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영도가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나라는 자기 자신만을 챙기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이리저리 어지럽기만 한 시절. 그런 시절에도 평범한 이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뚝심 있게 하숙집을 운영하는 어머니 양진과 꿋꿋하게 살아가던 선자에게 낯선 남자가 다가옵니다. 뺀질뺀질 옷차림을 한 멋쟁이 한수. 오빠만 믿으라며.. 친구가 되자며.. 하지만, 자연스럽게 오빠는 아빠가 되는데요. 아이를 책임지겠다는 유부남 한수는 결혼은 하지 못한다 하고, 결혼을 기대했던 선자는 배신감에 이별을 통보합니다. 선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모든 이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아버지 없는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요?

 

 

제가 묻고 싶습니다. 선자 씨의 마음을 묻고 싶어요. 언젠가 절 사랑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p.125 파친코책 줄거리


 

어느 날 문득 한 남자가 하숙집에 찾아옵니다. 거의 죽어가는 모습으로 피를 토하며 잠시만 머물다가 일본으로 넘어가겠다는 목사 이삭. 정성 어린 하숙집 두 여인의 돌봄으로 건강을 되찾고, 하느님의 말씀이라며 아비 없는 아이를 임신한 선자를 책임지겠다 합니다. 종교와 믿음.. 하지만, 사랑은?

 

그들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일본의 종교 탄압으로 죽음을 맞이한 이삭과 세계 전쟁 속에서 한수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선자와 아이들까지.. 삶은 계속 진행 중이고, 흐르는 삶 속에서 이별과 만남이 계속됩니다. 

 

 

파친코 책 1권은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어려운 시절을 억척같이 살아갔던 평범한 한 여인, 선자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려주고 있네요. 일제강점기에 대한 독립을 외치던 용감한 투쟁기도 아니었고, 아프고 아픈 한국의 역사 속에서 비참하고 슬픈 인생도 아니었어요. 그냥 어렵고 힘들던 그 시절에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했던 평범했지만 강인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 바로 우리의 이야기였답니다. 아마도 이것이 독특하고 특별하고 사랑받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어찌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가는 한편의 기나긴 인생 이야기였어요. 평범한 인생의 하루하루를 담고 있는 일일드라마와 우여곡절 속에서 살아가는 역사 속의 삶을 담은 주말드라마가 함께 있는 듯한 느낌!? 누구나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삶이었답니다. 평범했지만 강인했던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2권도 읽어봐야겠어요. 가슴속에 스며든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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