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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ㅣ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평점 :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베스트셀러 소설 파친코! 국내 판권 종료되면서 새롭게 출간된 이후 베스트셀러 순위 TOP10에서 내려온 것을 본 적이 없는 듯한데요.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최고의 인기도서가 되었고, 때마침 만료된 한국 판권으로 화제가 되었고, 최근에는 내한한 재미교포인 이민진 작가의 북토크에 어마어마한 인원이 모이기도 했던.. 바로 그 책! 파친코 책!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난리인 걸까요? 애플 TV 에서 오리지널 드라마로 만들 정도로 화제인 걸까요? 분명 특별함이 있을 테고, 분명 독특함이 있을 테고, 분명 사랑받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베스트셀러 의심병이 있는 저에게는 어떠할까요? 드디어 제대로 읽어봤답니다. 과연 저는 파친코 책에 빠졌을까요? 아니면..

넌 이제 열일곱 살이 되잖아. 난 서른넷이야. 네 나이의 딱 두 배지. 오빠이자 친구가 돼줄게. 한수 오빠. 마음에 들어? /p.67 파친코책 리뷰
어렵고 어렵던 시절. 부산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영도가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나라는 자기 자신만을 챙기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이리저리 어지럽기만 한 시절. 그런 시절에도 평범한 이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뚝심 있게 하숙집을 운영하는 어머니 양진과 꿋꿋하게 살아가던 선자에게 낯선 남자가 다가옵니다. 뺀질뺀질 옷차림을 한 멋쟁이 한수. 오빠만 믿으라며.. 친구가 되자며.. 하지만, 자연스럽게 오빠는 아빠가 되는데요. 아이를 책임지겠다는 유부남 한수는 결혼은 하지 못한다 하고, 결혼을 기대했던 선자는 배신감에 이별을 통보합니다. 선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모든 이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아버지 없는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요?

제가 묻고 싶습니다. 선자 씨의 마음을 묻고 싶어요. 언젠가 절 사랑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p.125 파친코책 줄거리
어느 날 문득 한 남자가 하숙집에 찾아옵니다. 거의 죽어가는 모습으로 피를 토하며 잠시만 머물다가 일본으로 넘어가겠다는 목사 이삭. 정성 어린 하숙집 두 여인의 돌봄으로 건강을 되찾고, 하느님의 말씀이라며 아비 없는 아이를 임신한 선자를 책임지겠다 합니다. 종교와 믿음.. 하지만, 사랑은?
그들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일본의 종교 탄압으로 죽음을 맞이한 이삭과 세계 전쟁 속에서 한수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선자와 아이들까지.. 삶은 계속 진행 중이고, 흐르는 삶 속에서 이별과 만남이 계속됩니다.

파친코 책 1권은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어려운 시절을 억척같이 살아갔던 평범한 한 여인, 선자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려주고 있네요. 일제강점기에 대한 독립을 외치던 용감한 투쟁기도 아니었고, 아프고 아픈 한국의 역사 속에서 비참하고 슬픈 인생도 아니었어요. 그냥 어렵고 힘들던 그 시절에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했던 평범했지만 강인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 바로 우리의 이야기였답니다. 아마도 이것이 독특하고 특별하고 사랑받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어찌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가는 한편의 기나긴 인생 이야기였어요. 평범한 인생의 하루하루를 담고 있는 일일드라마와 우여곡절 속에서 살아가는 역사 속의 삶을 담은 주말드라마가 함께 있는 듯한 느낌!? 누구나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삶이었답니다. 평범했지만 강인했던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2권도 읽어봐야겠어요. 가슴속에 스며든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