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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 교유서가 소설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박초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헤어진 남자친구 고양이 미래의 장례식 이야기인 '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와 오늘 하루 살아가기 바쁜 아르바이트 대학생의 옥탑방 정착기인 '사소한 사실들'. 이렇게 두 편의 짧은 소설이 담긴 책이었는데요. 경기문화재단에서 지원한 예술창작 분야 선정 작가들의 작품집 10권 중에서 첫 번째로 읽은 책이었답니다.
뭔가 의미심장해 보이는 제목인데요. 어떤 내용일지 가늠이 되시나요? 저는 그래서 더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게다가 노란색과 검은색의 표지까지 눈에 띄어서 제일 먼저 읽게 되었는데요. 다 읽고 나니 제목의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읽은 사람만 아하!라고 외칠 수 있는 제목. 궁금하신가요?

2편의 짧은 단편에 담긴 이야기는 연결되어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주인공의 이야기였거든요. 아니 어울릴 수가 없는.. 결혼을 앞두고 돈을 가지고 도망간 남자친구의 배신, 부족한 돈 때문에 힘들었고 벗어나고 싶었던 엄마의 품.. 누군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주기 힘들었던 그들에 대한 이야기. 우리 주변에 있는 그 누군가들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들은 모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네요. 정말로 떠나지는 못하지만요. 겨울에 확장공사로 잠시 쉬는 아르바이트 기간동안 어디로 여행 가냐는 질문에 문득 답해버린 싱가포르는 장바구니에만 담겨있는 장소였어요. 또 다른 주인공은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 기차표 판매원이 되었지만, 영원히 다른 사람들의 목적지만 듣고 있네요.
비록 지금 바로 떠나지는 못하지만, 가고 싶은 어딘가를 가진 이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남기도 바쁜 이들이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미래를 꿈꾸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결국 현재를 넘어 미래를 바라보게 됩니다. 또 다른 고양이를 만나러 가는 길에, 누군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옆에 있어주는 그 순간에.. 물론 지금까지 살아온 현재가 바뀐 건 아니지만, 누군가의 온기를 느끼고 그 안에서 미래라는 희망을 볼 수 있게 되었거든요. 현실은 아프고 힘들 수도 있지만 희망은 분명히 있나 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야기. 너무 좋았던 한국소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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