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북촌 서촌 - 인왕산 아래 궁궐 옆, 아파트엔 없는 생활
심혜경 외 지음 / 에이치비프레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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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모두가 사랑하는 흔하디흔한 아파트가 아닌,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모든 이들과 살짝 다른 집을 선택했고.. 살짝 다른 삶을 지냈고.. 살짝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 그리고 아직도 그곳을 떠나지 않는 3명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를 만났답니다. 궁금하신가요? 우선 한줄평은 무엇이냐고요? "우와! 진심으로 부럽다.." 이거랍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멋진 풍경들, 어릴 적 뛰어놀던 고향이 떠오르는 골목들,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정겨운 동네 이웃들, 오랜 전통과 정취가 남아있는 건물들, 바로 근거리에 있는 고궁과 박물관과 미술관까지.. 정말 서울이 맞는 거죠? 제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인구밀도의 도시에 이런 동네가 있었다니.. 드라마와 광고 등에 자주 등장했기에,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과 감성으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가는 동네지만.. 그곳의 진짜 모습은 바로 이렇게 살아가는 이들이 들려주는 이런 이야기들일 듯하더라고요. 그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당장 달려가 보고 싶더라고요. 아니,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었어요. 저도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느끼고 싶었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겠죠? 이런 멋진 장점만 있으면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줄을 서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가 있겠죠? 아파트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버린 이들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네요. 대형 마트가 없어서 다양한 물품으로 채워진 동네 편의점이 유일한 공급처이고, 조금만 걸어가면 대형 약국이 있지만 동네 약국이 없고, 주말마다 넘쳐나는 관람객들과 시도 때도 없이 펼쳐지는 시위와 집회로 차도 막히고 시끄럽기만 하고, 골목골목 주차할 공간도 부족해서 매번 차 빼달라고 전화를 해야 하고... 너무 많은 단점들에 대한 솔직한 고백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이 불만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런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마음가짐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불편함을 익숙함으로 변하는 시간 동안 이들이 찾은 소소한 행복들과 즐거움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일까요? 삶의 방향과 태도만 살짝 바꾸면 단점이 장점이 되어버리더라고요. 부족하고 불편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넓고 크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리더라고요. 이런 단점들조차 하나의 즐거운 에피소드가 될 수 있는 삶이 부럽기만 하네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여러분은 이 책을 읽으시면 안 될 듯합니다. 충동 이사를 하게 만드는 위험한 책이네요. 그리고, 북촌 서촌 입주 경쟁자를 만드는 몹쓸 책입니다. 하지만… 읽는 내내 몇 번이고 이 말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 부럽다! 나도 저곳에서 살고 싶다.. 아마 이번 주말에 저 동네에서 어슬렁거리는 저를 발견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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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향수 - The Dreamer 향기를 따라
진노랑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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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가 내리면 만나는 향수 가게에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저만의 향수가 뭘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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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안보윤 외 지음, 이혜연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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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이란 단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분열이라는 반대 뜻의 단어가 떠오르더라고요. 미디어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채널들이 많이 생기면서 세상은 진짜 정보와 거짓 정보가 넘치는 사회가 되어버렸는데요.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과학의 발전이 오히려 이렇게 각자의 의견만 내놓고 귀를 닫아버리는 사회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물론, 과학의 잘못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인간의 문제겠지만요..

 

최첨단 시대라는 21세기에 눈에도 보이지도 않는 작디작은 세포 하나, 바이러스 때문에 전 세계가 혼돈에 빠진 코로나 시대. 미지의 대상에 대한 공포와 혼란은 이런 분열을 더 깊게 만들었고, 수면 위로 더 부각시키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넉넉할 때나 가능했던 공감과 위로보다는 나를 먼저 보호해야 하는 시대였기에.. 우리보다 내가 먼저일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었기에.. 이해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지 않을까요? 아니 그러면 안 되지 않을까요? 따로가 아닌 함께를 바라보는 이야기들이 담긴 단편소설들을 만났는데요. 그 안에서 조금 더 생각하게 만드네요. 내가 아닌 우리를..

 

여성, 노인, 청소년, 장애인, 환자,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들이 담긴 단편들이었는데요.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사회를 꿈꾸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잖아요. 누군가는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들을 차별하는 누군가일 수도 있고, 이유가 어찌 되었건 경제적인 어려움일 수도 있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 텐데요. 우리 모두 그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양한 이유로 그들과 반대편에 서있곤 하네요. 저 역시..

 

졸업 후에 취업을 못하고 아르바이트에 전전하면서 점점 지쳐만 가는 청춘의 서글픈 이야기 ‘에트르’, 절친 삼총사였지만 한 아이의 커밍아웃 선언에 불편했고 그 아이의 자살에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하는 ‘고백’, 춥디추운 겨울에 온기 하나 없는 방에서 죽은 아내가 데려다 놓은 개와 마주하는 ‘고요한 밤, 거룩함 밤’, 돈을 벌기 위해 학생비자로 위장 입국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계약직 강사 ‘중국어 수업’ 등등.. 약하디 약한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는 불쌍하다는 동정보다는 가슴 아픈 공감을 하게 만드네요.

특히, 대형 마트의 파견 계약직에서 해고당한 이모의 이야기와 잠시 돌보게 된 자폐 성향의 조카의 이야기는 마음이 찡해집니다.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엄마와 이를 힘겨워하는 조카,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이모.. 각자의 입장이 이해는 가지만, 그들의 입장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어디선가 뛰어내리고 싶어 하는 조카와 함께 수영장으로 점프하는 이모의 마지막 장면은 아름답네요. 이모와 소통하며 아이가 행복해하던 그 순간만큼은..

 

창비 교육에서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테마 소설 시리즈 중에서 이번 작품은 공존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그동안 만났던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네요. 단편 소설 하나하나 빠짐없이 너무 좋았어요. 우리들 중에 누군가의 이야기였고, 다양한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었거든요. 이제는 내가 아닌 우리로써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 모두가 함께 읽었으면 하는 이야기들이었어요. 추천하고 싶네요. 당신께..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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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살 만하니? - 7년 차 주재원이 알려주는 리얼 베트남
임민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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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과 나트랑, 쌀국수와 분짜, 타이거와 사이공 맥주.. 베트남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이것들인데요. 아니 이거뿐이네요. 추운 겨울에 가족 여행으로 다녀왔던 다낭과 나트랑에서의 추억, 입맛이 없을 때 찾게 되는 동네 베트남 음식점의 요리들, 저렴하지만 깔끔한 목넘김이 매력적인 베트남 맥주까지.. 하지만, 저는 단지 관광객이고 방문객이었을 뿐이었기에 짧은 추억과 사진, 그리고 이미 검증된 상품을 만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베트남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베트남의 문화나 삶을 만나고 돌아온 것이 아니더라고요. 그냥 관광객을 위해 준비된 코스를 따라갔다 왔을 뿐..

 

 

그래서일까요? 7년 차 주재원이 알려주는 리얼 베트남이라는 문구에 귀가 솔깃해집니다. 아니 이미 손으로 책을 펼치고, 눈으로 읽고 있네요. 비슷해 보이지만 완연히 다른 그곳에서의 삶이 궁금해졌거든요. 한 달 살기, 일 년 살기도 아닌 7년 동안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듯하더라고요. 어떤 에피소드들이 저를 깜짝 놀라게 해줄지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공감과 감동을 하게 될지..

3년 정도면 될 거라며,, 해외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거라며,, 이렇게 시작한 베트남 주재원 생활. 하지만, 추천해 주신 임원은 어느새 퇴직하셨다네요. 그리고 시간은 훌쩍 지나서 7년이 되어간다고 합니다. 주재원으로 갔는데 어느새 법인장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베트남 주재원은 잘못된 선택이었을까요? 후회하는 7년의 시간들이었을까요? 둘 중에 하나겠죠? 좋았거나 나빴거나..

 

 

오랜 시간을 함께 일했고 성실한 모습에 중요한 일을 맡기기까지 했던 직원의 배신, 재판에서 패소했다고 진짜 총을 들고 사무실로 쳐들어왔던 거래처 사장, 통역 직원 면접에 와서 소개팅 제안을 하는 지원자, 뒷돈을 주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 용역 회사, 그리고 그 용역 회사에 뒷돈을 받은 관리 직원까지.. 어처구니없는 사건들의 연속이네요.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이런 일들까지 생기면.. 에휴

 

로컬 보양식이라며 대접받은 지렁이 코스 요리, 베트남에서 귀한 손님에게 대접한다는 질기고 질긴 토종닭, 정체불명의 검은 이물질이 보이는 주전자와 맨손으로 넣어주는 얼음까지.. 자동차로 들어갈 수 없어 오토바이로 한참 달려야만 하는 시골 구석구석에 있는 거래처에서는 상상을 벗어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네요. 이거 완전히 '정글의 법칙' 현실판인데요.

 

 

7년이란 세월은 누군가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싶지만,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들은 만만치 않네요. 하지만, 그의 이야기에는 후회나 고통보다는 베트남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더 많이 보이네요. 그들의 음식은 독특했고, 그들의 문화는 어색했고, 그들의 언어는 달랐기에 익숙해지기 힘들었지만..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람들이 있네요. 그와 함께 했던 누군가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더라고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이야기더라고요.

 

2,555일의 시간들, 시간으로 환산하면 61,320시간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시간들을 몇 개의 에피소드로 다 표현할 수는 없었을 듯해요. 하지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충분히 담고 있는 듯합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이라는 것! 독특하고 특별한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이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이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 이것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오늘도 베트남 어딘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고 있을 저자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네요. 그리고 그와 동행하고 있을 통역 사원과 영업 사원들, 식사에 초대해서 듣도 보지 못한 로컬 음식을 대접하고 있을 거래처 사람들까지.. 지금도 완벽하게 익숙해질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친숙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책을 읽은 우리들 역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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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퀴즈
오가와 사토시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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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 한 권을 받았어요. Q라는 글씨가 반짝이는 책 한 권. 제목은 너의 퀴즈,,!!? 사이즈도 아담한데 담긴 내용은 미스터리입니다. 퀴즈 책일까요? 아니면 엄청난 퀴즈가 담긴 책일까요?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멋진 추리와 함께 범인이 밝혀지고 반전이 있는 일반적인 공식이 아니라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기대감이 훅 올라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네요. 저도 퀴즈에 자신이 있는데.. 한번 열심히 풀어볼게요! 제가 먼저 풀면 어쩌죠?



7문제를 먼저 맞추면 거액의 우승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인기 절정의 생방송 퀴즈쇼, 제1회 Q-1 그랑프리 결승전. 6:6의 팽팽한 접전 속에 승자를 결정짓는 마지막 문제가 출제됩니다. 숨 막히는 순간,, 아나운서의 입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는데 버저가 울립니다. 그리고 그의 대답은.. 딩동댕! 네?? 문제를 듣지도 않고 정답을 맞혔다고요?


뭔가 억울하게 패자가 된 미사모 레오. 그런 그에게 인생 최고 난이도의 퀴즈 문제가 출제됩니다. 혼조 기즈나가 어떻게 정답을 말했는가? 어떻게 마지막 문제를 한 글자도 듣지 않고 정답을 맞힌 걸까요? 이것이 바로 그가 풀어야만 하는 퀴즈인데요. 많은 사람들은 마법이라며 열광합니다. 퀴즈대회 참가자들은 내부 거래가 있었다고 추측합니다. 정말 마법일까요? 진짜 사기극일까요? 아니면...??


퀴즈와 다르게 인생에서 만나는 문제는 대부분 답이 없다. 문제를 듣기도 전에 정답을 말한 수수께끼의 비밀은 풀렸지만, 아직 인생의 질문들은 풀리지 않은 듯하네요. 그래서 이 문장이 계속 머리에 남아 있는 거 같아요. 결단하고 행동하지만, 정답인지 모르고 자주 후회를 하게 된다는.. 정말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퀴즈를 만나는데요. 인생 퀴즈들에도 확정 포인트가 있어서 언제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알면 얼마나 좋을까요? 버저를 누르고 답을 말하면 누군가 딩동댕 하고 정답이라고 말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인생이 재미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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