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도서관
차인표 지음 / 사유와공감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아직은 소설가라는 사실이 어색한 배우 차인표일까요? 하지만, 이제는 작가 차인표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2025년에 <인어 사냥>으로 황순원문학상을 받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졌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이번 신간 장편소설이 개인적으로,, 아마도 많은 분들도 기다리던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제목이.. 우리 동네 도서관?? ​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작가의 길을 걷고 있기에 차인표 작가, 그의 작품은 언제나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는데요. 뚜렷한 주제의식과 함께 남들이 하지 않을법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방식을 적용하곤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작품의 제목을 보면서 조금 의아한 느낌이었답니다. 너무나도 평범한 제목이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가 아닐까 살짝 예상했거든요. 하지만,, 역시나 소설의 형식과 내용이 결코 평범하지 않네요. 지금까지 읽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방식의 이야기 전개.. 그런데 이게 또 이상하게 몰입해서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작가와 독자라는 관계에 대한 고민도 담겨있고, 현재와 고구려 시대를 넘나들거든요. 게다가 무려 용이 나옵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아? 용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지 않아? 위대한 소설을 써서 유명해질지도 모르는데?

p.11


몇 권이 소설을 출간한 작가,, 그는 오늘도 도서관을 향하는데요. 어김없이 오픈런..!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 밤나무 테이블의 맨 안쪽 끄트머리 자리를 잡아야 하거든요. 노트북 거치대를 올려놓을 수 있고, 책장을 바라볼 수 있는 답답하지 않은 바로 그 자리..! 그 자리에서 그는 용을 마주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용,, 신비로운 구슬을 머금고 있다는 전설 속의 동물이 그의 눈앞에 나타나는데요. 용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 앞에 나타났던 꿈을 꾸고는 용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은 그에게 나타나서는,, 절대로 글을 쓰지 못할 거라며 비아냥거립니다. 정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네가 찾고 있는 바로 그것이라며.. 철학적인 답변만 하네요. 그래서 정체가 뭐냐고요? 그건... 



그것을 그려라. 그러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다.

무엇을 말입니까?

용이라 하셨습니까?

진대인 님이 잡아 온 용, 

비구름을 몰고 와 가뭄을 끊어낸 용 말이다.

p.95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바로 도서관에서 용을 만났다는 소설가가 쓰는 새로운 작품인데요. 1600년 전, 고구려 시대에 무덤 내부 그림을 그리는 화가 번각이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그 역시나 용을 찾아다니고 있네요. 아니,, 왕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세상을 호령하던 진대감의 부름에 손을 놓았던 붓을 잡습니다. 본 것만 그리기로 했다는 그에게 보지 못한 용을 그리라고 했거든요. 용을 잡아서 비를 내리게 했다는,, 왕도 어쩔 수 없었던 가뭄을 해결했던 진대감의 이야기를 말이죠.


그런데,, 그 누구도 용을 실제로 본 이는 없다고 합니다. 용을 잡으러 떠난 장군의 기록은 있지만,, 무모한 그 여정에서 살아남은 이들에게 직접 듣는 증언도 있지만,, 용을 어딘가에 숨겨두었다는 진대감을 조정하던 무녀도 마주했지만,, 도대체 용은 어찌 생겼다는 걸까요? 미스터리 추리소설 같은 이야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야기 안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그 이야기는 써야만 하는 이야기였지만 그리 쉽게 나아가지 못합니다. 독자라고 밝히면서 자신도 글을 쓰고 있다는 옆자리에 앉은 마스크에 후드 모자까지 쓴 여자가 신경 쓰여서 도서관에 갈 수가 없습니다. 한적한 공원에서는 도서관에서 게임만 하던 남자아이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에 울컥하게 되네요. 죽음과 관련된 책만 검색하던 노인에게 삶에 대한 책을 권하기도 합니다. 글을 써야만 하는데... 용이 나오는 글을 써야만 하는데 주변에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네요. 


​그런데.. 이들은 바로 독자! 작가의 글을 완성해 주는 존재라고 합니다. 독자가 있기에 작가가 있고, 작가가 있기에 독자가 있는 것처럼.. 내가 있기에 네가 있고,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결국 용의 정체는..!! 고구려 화가 번각이 진대감의 무덤에 그린 용은.. 소설가가 찾아낸 용의 정체는.. 독특한 구성과 내용 때문일까요? 신기한 꿈을 꾸고 돌아온 느낌이네요. 묘하게 매력적이었던 장편소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