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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의 밤
김나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6년 3월
평점 :

영혼을 믿으세요?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억울하게 죽은 이의 혼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맴돌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은 작품들의 단골 소재인데요. 삶과 죽음.. 누군가 그 사이에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유체 이탈 능력자.. 자신의 몸을 잠시 벗어나서 우리가 볼 수 없는 이들을 마주할 수 있다면..? 누군가 몸에 잠시 들어가서 조정할 수 있다면..?? 신기하고 재미난 능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너무나도 놀라운 일에 사용합니다. 그건 바로...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그런 초능력,, 유체 이탈이라는 능력으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네요. 다양한 스릴러 소설로 독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김나영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는 더욱더 긴장감이 넘칩니다. 그날 밤에 벌어진 일들은.. 그녀에게 벌어진 일들은.. 그리고...

내 몸이 아닌 타인의 몸에 들어갈 수 있다.
내 몸이 아닌 타인의 몸에 들어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어쩌면 이건 기회인지도 몰라.
p.34
어디로든 갈 수 있고, 어떤 고통도 없는 자유.. 유체 이탈을 3년 전에 처음 경험했던 원영이 느꼈던 감정이라고 하는데요.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자유로운 시간은 그녀는 중독되어 버립니다.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으로 갇혀지내던 그녀에게 회복제와 같은 능력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정신을 잃거나 잠에 든 누군가의 몸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그렇다면,,!!!! 세상의 나쁜 인간들을 내 손으로,,,!!! 참으로 무서운 생각이군요. 하지만, 그녀에게 이 일은 사명이자 운명처럼 느껴졌나 봅니다. 누가 봐도 자살로 볼 수밖에 없는 완벽한 살인을 시작합니다. 사회를 활보하는 악당들을.. 정의 구현의 용사가 되어봅니다.
건너편 맨션에 살고 있는 아동 성범죄를,, 음주운전 사고로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도 풀려난 살인범을,, 옆집 아동을 성추행하고도 화려한 변호사의 능력으로 풀려난 정신병자까지.. 열세 번의 살인. 그리고 열네 번째 타깃은 바로 집에 불을 질러 할머니를 죽인 패륜아라고 하네요. 또다시 세상을 정화할 시간인가 봅니다. 오늘 밤에는 그를 만나러, 아니 그의 몸에 들어가기 위해 유체 이탈을 해야 하겠군요.

내가 몸을 비워둔 30분 사이. 누군가 내 몸을 훔쳐 갔다.
p.75
그런데,, 사고가 발생합니다. 새로운 목표물을 처단하기 위해 잠시 몸을 비운 30분 사이에 누군가 내 몸을 훔쳐가 버렸다고 합니다. 영혼이 잠시 빠져나간 누군가...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그리고 어떤 이유로?? 바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던,, 죽은 이유를 알고 싶었던,, 왜 그 거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알고 싶었던 한 영혼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과연 알아낼 수 있을까요? 몸을 되찾기 위해 도운의 몸에 들어간 원영이 쫓아옵니다.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경찰도 추격해오는데요. 주인 없는 몸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사악한 영혼들도 따라붙습니다.
서로 얽히고 얽힌 인물들의 사연이 하나씩 밝혀지는데요. 살아있는 이들도,, 죽은 이들도,, 모두 아프고 슬프고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거든요. 누군가를 원망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누군가를 비난해야만 하는 그런.. 하지만, 이들이 마지막에 마주한 것은 이런 감정이 아니었네요. 원망과 복수와 미움이 아닌,,, 용서와 용기와 위로였답니다.

현실은요,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역겨운 거예요.
p.232
세상에는 너무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욕심과 질투와 좌절로 얼룩진 우리의 삶이기에 너무나도 안타깝네요. 억울한 죽음과 불공평한 관계와 용서받을 수 없는 후회까지.. 우리 삶의 아픈 폐부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기에 더욱더 몰입해서 읽었던 스릴러 소설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혹시라도 유체 이탈 능력이 생긴다면 어떻게 사용할까요? 이들처럼 악당에게 복수를..? 그것보다는 억울함을 풀어주는 존재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진짜 영웅이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 스릴러 시리즈에 또 한 번 반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