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만들기 - 성형외과의의 탄생
린지 피츠해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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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성형미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언젠가부터 성형이라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는 느낌은 저만 가지는 걸까요? 쌍꺼풀 수술은 이제 시술이라고 할 정도로 대중화가 되어있고, 주름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은 이제 필수가 되어버린 듯하더라고요.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중에 하나가 성형외과, 수많은 외국인들이 예뻐지겠다며 한국을 찾는다는 뉴스가 너무나도 자주 들리는 시대..!! 


그런데,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셨나요? 이러한 성형외과는 어떻게 발전하게 된 걸까요? 처음부터 외모를 예쁘게 만들기 위한 미용이 목적이었을까요? 갑자기 피부를 이어붙인 괴물, 프랑켄슈타인이 생각납니다. 정신 나간 과학자가 만들어낸 괴이한 생명체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이런 정신 나간 괴짜의 작품이 아닌, 바로 제1차 세계대전에서 많은 의사들의 도전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도대체 누가..?? 왜..?? 현대 성형 수술의 탄생을 담은 논픽션 역사책, 얼굴 만들기에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었는데요. 놀랍지만 처참합니다. 존경스러우면서도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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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종군 기자는 얼굴 손상을 <전쟁이 줄 수 있는 가장 야만적인 타격>이라고 했다. 밖으로 드러나는 사람의 정체성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p.219


얼굴이 사라졌다. 말 그대로 코가 사라지고, 빰에 구멍이 나고, 턱이 없어지고, 귀가 찢어지는.. 얼굴이 손상된 상태를 말하는데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총을 들고 적군과 마주해야만 했던 최전선의 병사들에게 너무나도 치명적인 부상이었다고 하네요. 아니, 너무나도 비참하고 처참한 몸과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참호에서 머리를 내놓다가, 적군을 향해 돌격하다가, 사방에서 터지는 폭탄 파편에 의해..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도 없었고, 찢어진 얼굴 상처를 제대로 치료한 기술도 없었고, 팔다리를 잃은 병사들과 다르게 외면당했던 이들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아픔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1916년 1월 11일, 길리스는 전쟁부로부터 케임브리지 군 병원에 성형 수술과 관련된 특수 임무를 보고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제 자신이 그 일을 맡을 능력이 되는지 증명하기만 하면 된다.

p.89


다행히 이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진 의사가 있었는데요. 다행히 정부에서도 이런 부상병들을 위한 특별한 치료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바로 해럴드 길리스..!! 그는 올더숏의 케임브리지 군 병원에 설치된 병동을 시작으로 시드컵에 턱과 성형 수술 전문병원인 퀸스 병원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갔답니다. 체계적인 치료 방법을 개발하고, 기능뿐만 아니라 형태까지 고려한 방법들을 추구합니다. 인내와 끈기의 싸움이었지만, 수많은 이들에게 자신들의 얼굴을 되찾아주는데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말이죠. 뼈대를 세우기 위해서 치과 의사도 함께 합니다. 외과 의사는 물론이고 가면을 만들기 위한 예술가도 필요했다고 하네요. 수술 전후를 확인하기 위해 사진사도 함께 했고, 이들을 돌보기 위한 간호사들 역시나.. 잘못된 치료방법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얼굴을 되살리기 위해 연골 조각과 피부판을 이용해서 새로운 얼굴을 재건했다고 합니다. 한 번이 아닌 수십 번의 수술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말이죠.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계속 밀려들어오는 환자들을 받으면서 말이죠.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더라고요.



한 명의 생명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살아가게 만드는 것도 중요했기에 해럴드 길리스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런 책임감과 창의성, 도전 정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더 나은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하지만, 왜 언제나 세상은 전쟁이라는 비참한 사건을 통해서 발전하는 걸까요?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나의 승리를 위해서? 누군가를 죽이고 누군가를 살려야만 하는 수많은 순간들이 참으로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네요. 너무나도 많은 아픔과 슬픔과 비참한 과정이 담겨있지 않을까 합니다. 성형외과의 탄생이라는 놀라운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은 논픽션 역사책이었지만, 그와 더불어 전쟁의 처참함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아니었나 싶네요. 우리가 잊으면 안 되는 사건도 있겠지만, 그 사건에는 반드시 누군가 있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될 듯합니다. 읽어보시면 좋을 듯하네요. 역사책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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