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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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우리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도 독일군에게는 비밀로 해야 했던 돼지구이 때문에 탄생했습니다.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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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겨운 시간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 전쟁 중에 연재했던 칼럼을 엮은 책으로 유명 작가가 된 줄리엣에게 특별한 편지 하나가 도착했다고 하는데요. 그녀가 가지고 있던 책 한 권을 우연히 만났다는 한 남성으로부터 온 편지에는 특별한 북클럽 이야기가 담겨있었거든요. 독일군에게 비밀로 해야 했던 돼지구이 때문에 탄생했다는 북클럽이라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독일군은 뭐고, 돼지구이는 왜 비밀이고, 거기서 갑자기 튀어나온 북클럽은 또 뭘까요? 





찰스 램의 작품을 조금 더 만나고 싶다면서 편지를 보낸 도시 애덤스, 토머스 칼라인 책을 읽으면서 종교를 깨우쳤다는 골동품 철물상 토머스, 브론테 자매에게 푹 빠져있는 닭과 염소를 키우면서 이상한 약을 제조하는 이솔라 프리비, 세네카 책 한 권만 되풀이해서 읽는다는 존 부커.. 그리고 많은 북클럽 회원들이 줄리엣과 주고받는 편지를 통해 조금씩 비밀이 밝혀집니다. 그리고 화려하진 않지만 진솔하고 따스한 이들의 삶까지.. 





바로 이들의 이야기는 줄리엣이 찾던 새로운 이야기였나 보네요. 전쟁이라는 아픈 시간이었지만, 그 시절을 따스하게 만들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하네요. 바다와 바람과 나무와 하늘이 있는 멋진 건지섬의 풍경까지도.. 그리고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다정한 이들의 손길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들 가운데는 엘리자베스라는 인물이 있었네요. 돼지껍질 비밀을 지키기 위해 북클럽을 만들었고, 독일군이 섬에 들어오던 그 순간에도 용감하게 맞서고, 자신이 위험에 처하더라도 약한 사람을 돕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여인. 바로 그녀가 남긴 이야기들, 그리고 그녀가 남긴 비밀과 사랑이 아마도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본질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그녀의 선한 영향력이 이제는 줄리엣에게까지..





​전쟁으로 고립되어 있던 섬에서 우연한 사건으로 만들어진 북클럽이었지만, 이들의 모임은 어느새 모든 이들에게 큰 의미가 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각자 자신만의 독서 취향이 생기고,  서로에 대한 유대가 만들어지고, 함께 보낸 시간만큼이나 멋진 공동체로 탄생한 듯하더라고요. 전쟁이라는 위험한 시절을 힘차게 이겨낼 수 있는 힘까지.. 그리고 이제는 그 이야기가 연장되어 새로운 만남과 인연까지 만들어졌다네요.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아니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이 책을 왜 베스트셀러라고 하는지.. 모두가 추천하는 소설인지 알겠더라고요.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요. 더 많은 이들이 건지섬의 특별한 북클럽과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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