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줍는 아이들 1
로자문드 필처 지음, 구자명 옮김 / 리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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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아 읽은 도서입니다.


못 들었어? 엄마는 엄청난 돈을 갖고 계시다고. 미국인 백만장자에게 그 패널화들을 10만 파운드에 파셨거든.
2권,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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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겠죠? 마지막 순간에 어떤 모습으로 세상과 인사를 하고 싶으신가요? 젊은 시절의 화려했던 순간보다는 못하겠지만, 한창 시절의 열정으로 몸과 마음으로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그 누구보다 사랑받고 사랑하면서, 그렇게 행복한 순간에 인사를 하고 싶은데요. 바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던 이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더라고요. 독자들이 인생책이라며 재출간을 요청했다고 했다는데, 역시나 너무나도 따스한 삶이 담겨있더라고요. 조개를 줍는 아이들.. 누군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니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심장마비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집으로 돌아온 페넬로프가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데요. 그녀는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자신의 마지막을 더욱더 행복하게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 누가 뭐라고 하든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자신의 집을 보살피며, 자신의 이웃과 가족을 사랑으로 보듬으면서 말이죠. 그런 그녀의 결심을 알았던 걸까요? 인생의 마지막에 행운이 그녀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행운을 그녀는 더욱더 행복하게 만드네요.




정성을 다해 가꾸던 정원을 위해 고용한 정원사는 너무나도 성실한 청년이었는데요. 술도 안 마시고 운전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어려운 공부도 했고 사랑하는 가족도 있는 듯하지만 정원사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조금은 수상하고 이상합니다. 하지만, 그 청년은 오래전 사랑했던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고 하네요. 둘째 딸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남자의 초대로 방문한 아늑한 오두막에서 만난 여자아이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나이 차이가 많지만 페넬로프와 너무나 통하는 것이 많았는데요. 이들과 함께 그녀가 어린 시절에 살았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언제나 그리웠던 그곳에는 많은 추억이 있지만, 이제는 많은 것들이 변해버린 그곳에서 그녀는 과거의 아픔을 드디어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녀에게 찾아온 행운은 바로 아버지의 그림이었는데요.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그림이 이제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딸에게 남긴 작품 역시나... 미완성이었기에 구석진 곳에 걸려있던 패널화는 미국인 백만장자에게 팔립니다. 페넬로프에게 결혼 선물로 아버지가 주었던 그림, 조개 줍는 아이들은 세상 모든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고향 미술관에 기증하는데요. 그리고, 세상에 알려진 적이 없었던 그의 스케치는 사랑스러운 청춘들의 미래를 위해 선물합니다. 모든 순간들이 한편의 영화 같았던 그녀의 마지막 순간, 그 역시나 행복한 영화 같네요. 이런 해피엔딩이라면 언제나 찬성입니다. 이런 행복한 죽음이라면 너무 좋을 듯하네요.



페넬로프를 중심으로 들려주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춥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온 요즘 날씨처럼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주었답니다. 누군가 이 소설을 인생책이라고 말한 이유를 충분히 알겠더라고요. 한때 청춘의 열정으로 사랑이라 믿었던 남자와 결혼했지만 후회하고, 나중에 만난 진정한 사랑은 죽음으로 이별하고, 모든 사랑을 주고 키운 아이들의 제멋대로에.. 누구보다도 굴곡 있는 삶을 살았던 그녀지만, 그녀의 마지막은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아마 모두가 꿈꾸는 그런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했고 사랑받았으면서.. 행복했고 행복을 나눌 수 있었던..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인생에 저도 함께 행복해졌거든요. 그리고 이런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졌네요. 여러분들과 함께 말이죠. 읽어보시기 바랄게요. 독자들의 요청으로 재출간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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