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니드 바이 하트 - 미친 사랑의 편지 아르테 미스터리 24
엠마 도노휴 지음, 박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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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나는 이 다이아몬드로 이 유리에 새겼다. 그리고 이 얼굴로 어떤 아가씨에게 키스를 했다.
p.195_

사랑에서 배웠다..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책 제목은 과거형입니다. 지금 현재의 사랑이 아닌, 지나간 과거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듯해서 가슴이 아프네요. 지난 사랑은 언제나 아픔을 포함하고 있으니까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여학교에서 두근두근하는 사랑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특별한 두 소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데요. 오랜 시간 동안 감춰왔던 이들의 이야기, 서로에게 보내왔던 편지들에서 그려지는 그 순간들을 담고 있나 봅니다. 과연 어떤 장면들이.. 기대되는 로맨스 소설이네요.




영국 사회에서 이방인이었던 인도 출신의 열네 살 소녀, 일라이자 레인. 결혼을 준비하는 기숙학교 킹스 매너에서 최대한 조용히 지내고자 합니다. 부탁하려면 먼저 권유를 해야 하고, 조금은 부족하게 먹어야 하고, 식당이 아닌 곳에서 음식을 먹어도 안되고, 큰 소리로 이야기해도 안되는.. 수많은 규칙들을 지켜야만 하는 곳에서 혼자만 다른 피부색을 가진 그녀는 조심스럽기만 한데요. 그런 그녀의 혼자만의 공간인 다락방에 불청객이 찾아옵니다. 약간 자만심이 넘쳐나지만, 특유의 활발함으로 모두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은 매력적인 소녀, 앤 리스터가 전학을 온 건데요. 이제 둘만의 공간이 되어버린 다락방,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소녀의 우정, 그리고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 사랑은 이렇게 운명처럼 시작되었답니다.

검소한 복장과 노후한 건물, 그리고 어려운 수업들로 조용하고 지루할 것만 같은 킹스 매너. 하지만, 개성 넘치는 다양한 인물들 덕분에 재미나네요. 열네 살의 소녀들이 모여있는 그곳은 젊음의 열기로 가득이기 때문이겠죠? 노래를 부르고, 게임을 하고, 소문을 나누고, 미래를 꿈꾸고, 비밀을 공유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단짝 친구를 만들면서 말이죠. 레인과 리스터처럼.. 




솔직하고 돌진적인 리스터가 드디어 경계를 허물고 맙니다. 가장 가까웠던 친구에서 이제는 가장 친밀한 연인이 되었답니다. 교실 창문에 새겨진 오래된 낙서들에 킹스 매너를 거쳐갔던 이들의 사랑 고백들이 담겨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리스터가 자신의 마음을 남겼거든요. 일라이자의 엄마가 남겨준 다이아몬드 반지로.. 두근두근하는 일라이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름은 쓰지 말라는 일라이자의 답변에 충실하지만 이들에게는 둘도 없는 비밀을 남깁니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키스를 하고 나서 말이죠. 행복한 시간.. 둘만의 비밀..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조잘조잘 거리는 여학생들, 차갑지만 인정 있는 선생님들, 그리고 이들이 만드는 행복한 순간들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남녀의 차별이 명확했던 시대에서 비밀스러운 이들의 로맨스에 설레면서도 긴장하게 되네요. 이 둘은 너무나 달랐기에, 그리고 너무 특별하고 독특했기에,,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서로의 매력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편견과 규칙을 비켜가고자 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안타깝네요. 너무나도 짧은 행복이었기에 말이죠. 매력적인 리스터와 레인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가끔은 로맨스 소설로 두근두근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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