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음에 이르는 꽃
로카고엔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평점 :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q/o/qortn78/op8SjRnVvet5mTZW.png)
볼수록 매력적이고 동성이라도 흠칫 놀랄 정도로 섹시하다.
p.79
_
구네 니코라이. 속이 비칠 정도로 하얀 피부를 가졌고, 높은 코와 복잡한 색깔의 홍채를 가진 남자.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고, 비범하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남자. 그가 바로 죽음에 이르는 꽃인가 봅니다. 이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믿게 되고, 그에게는 무엇이든 지 말하고 싶어진다고 합니다. 도대체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골동품 거래 회사 소속일 때도 있고, 학교 선생님인 경우도 있고, 심리상담소의 상담사인 경우도 있고.. 만나는 사람마다 다른 장소에서 만나는데요. 그의 외모와 분위기,, 그리고 조금은 이상한 말투는 똑같네요.
일본에서 화제가 되었던 연작 소설이었는데요.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연작 소설답게 각기 다른 이야기지만 연결되어 있었기에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지더라고요.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 요시유키와 그에 순응하고 모든 것이 관심이 없는 어머니 기미코. 그들의 자녀인 사쿠라코와 유이치, 유조와 유지까지.. 그리고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인물들이 각기 다른 시간대와 다른 장소에서 만든 다른 사건들이 담겨있네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서로에게 상처를 입고, 서로가 미워하고 서로가 원망했기에.. 그래서 만들어진 그들의 욕망과 욕구, 그리고 분노가 실현되는 이야기였답니다. 그런데 방법이 조금 무섭네요. 기괴합니다. 구네 니코라이를 통해서, 그가 전해주는 이상한 물건들을 통해서 말이죠. 한 가정에 내린 저주일까요? 아니면 그들의 선택한 불행일까요?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q/o/qortn78/kvy5aK57EWSvsyBk.jpeg)
시아버지의 죽음으로 함께 살게 된 시어머니 기미코는 하루 종일 며느리인 미사키를 구박합니다. 구네에게서 받은 이상한 천 캐리어, 결산의 관은 시어머니의 관이 되어버리죠. 장남 유이치의 그늘 아래에서 받은 차별과 미움 때문에 인생이 망했다는 둘째 아들 유조에게는 선택의 상자가 주어집니다. 꿈속에서 세 번의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삶이 바뀔 거라는데요. 교통사고로 아들을 읽은 첫째 딸 사쿠라코는 그 충격에 삶을 놓아버립니다. 하지만, 귀환의 항아리로 아들을 되살리기로 합니다. 시어머니 기미코는 쌍둥이 동생 히로코가 너무 밉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자신에게만 붙어있는 그녀.. 분노의 돌이 도움을 주는군요.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집안의 저주는..
그는 주는 사람이었고, 시험하는 사람이었고, 선택하게 하는 사람이었는데요. 너무나 매력적이었기에 아무도 그의 말과 행동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네요. 과연 그는 누구였을까요? 마지막 이야기에서 밝혀지는 구네 니코라이의 정체는 정말 충격적이네요. 올해 최고의 반전입니다. 잘 생각해 보니 이야기 안에 다양한 힌트들이 숨겨져 있었더라고요. 하지만,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이거야말로 무섭네요. 소름이 쫙 올라왔습니다. 그의 정체가 바로 진정한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그를 기다리고 싶지 않네요. 만나고 싶지 않네요..
.
.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q/o/qortn78/CNUqyjhJLDCaXigM.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