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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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 표지부터 눈에 확 들어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두 명의 여인이 누굴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이들은 일흔 살의 할머니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인생 리셋을 하기 위해서 대탈출을 하는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괜찮으실까 무척 걱정이 되긴 합니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길래? 그리고 어떤 이유로,,?? 어디로 이렇게 떠나는 걸까요? 하지만, 이건 확실해 보이네요. 이 둘 모두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헬멧에 살짝 보이는 표정에서 바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괜찮은 거 아닐까요? 읽으면서 마음이 후련해지는 일본 소설이라고 하더라고요. 궁금한 마음에 만나봅니다. 바로 데루코과 루이를 말이죠.

큰 체격과 글래머러스한 체형, 이목구비가 모두 크고 뚜렷한 얼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샹송 가수 데루코..!! 외모도 성격도 너무나도 반대편에 서있는 루이는 이목구비도 동양적이고 모범생에 사모님 소리를 들으면서 지냈다고 하는데요. 중학교 시절에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며 접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던 이들을 일흔 살에 함께 대탈출을 시도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동창회에서 우연히 만났고, 우연한 사건으로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았고, 급격하게 친해진 이들은 무슨 일로 이런 결정을 한 걸까요?

복권 당첨으로 목돈이 생기고, 혼자 살고 있던 아파트가 헐리면서 지낼 곳이 없어진 루이가 실버타운에 입주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수많은 규칙과 파벌 싸움에 화가 난 루이가 데루코에서 sos를 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도와줘..!! 45년 동안 하녀처럼 복종했던 남편의 BMW 차량을 훔치다시피 가지고 무작정 이들의 여행이 시작되었는데요. 과연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괜찮은 거겠죠?




이들의 목적지는 언덕 위에 있는 별장 단지라고 하네요. 겨울을 앞두고 있는 시즌이라 비어있는 별장 하나를 정하면 된다는데요. 잠긴 문을 열기 위해 데루코는 숄더백에서 드라이버를 꺼냅니다. 열쇠가 아니라 드라이버를...!!!! 여기는 누구 별장인 거죠? 불법 침입인 건가요? 물은 다행히 잘 나옵니다. 전기나 가스는 들킬 위험이 있으니 없지만 그냥 지내기로 합니다. 주변에 온천도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네요. 부족한 생활비를 메꾸기 위해서 데루코는 카페에서 트럼프 점을 치는 일을 하기로 합니다. 루이는 한 술집에서 샹송을 부르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는데요. 그런데 뭔가 일이 순조롭네요. 그리고 데루코에게 뭔가 계획이.. 아니 목적이 있나 봅니다. 목적 달성을 꼭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뭘까요? 뭔가 이들의 우정을 위한 일일 듯하네요. 순탄하지만 않았던 이들의 과거와 연관되어 있을 듯합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데루코와 요리코는 너무 사랑스러운 커플입니다. 샹송을 부르는 술집 주인인 조이는 루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들보다 나이는 더 많지만,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스즈코에게 많은 도움과 용기를 얻게 되네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인연을 만나고 과거의 아픔을 마주하면서 데루코와 루이는 이제 더욱더 자유롭고 행복해진듯한데요. 이 동네에 어떤 비밀이 숨어있냐고요? 이들의 대탈출의 결말은 어떻게 되냐고요? 70살의 할머니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였냐고요? 궁금하시겠지만, 함부로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직접 만나보시는 게 더 마음에 와닿고 재미나실 테니까요.

너무나도 유명한 로드 무비 <델마와 루이스>가 바로 떠오르는 설정과 이야기였는데요. 역시나 이 영화를 오마주한 일본 소설이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더 사랑스럽고 조금 더 아기자기하네요. 그래도 역시나 이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이들의 아픔이 치유되고, 둘만의 우정이 더욱더 깊어지길 기도하게 되네요. 그리고,, 이런 친구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부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금 늦은 듯하지만, 지금이라도 나답게 살아가기 시작한 삶도 부럽더라고요.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한순간에 인생을 뒤집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행복을 찾아가는 하루를 살아야겠네요. 70살이 되어서 갑자기 가출하지 않으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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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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