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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린의 아이들 ㅣ 톨킨 문학선
존 로널드 루엘 톨킨 지음, 크리스토퍼 톨킨 엮음, 앨런 리 그림, 김보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5월
평점 :

오랫동안 많은 이들을 기다리게 만들었고, 극장을 북적이게 만들었던 영화.. '반지의 제왕' 아시나요? 절대 반지를 없애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너무나도 즐겁게 만났던 판타지 소설이었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만나면 언제나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이렇게 끝나고 마는 것인가 하고 말이죠. 조금 더 그 세계를 엿보고 싶고, 한 번 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생각에 말이죠. 다행히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이 작품의 저자, 톨킨은 이미 거대한 신화를 구축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시대를 넘나드는 기나긴 이야기를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드디어 만난 이야기..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6,500년 전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지구상의 어떤 역사보다 더 웅장하고, 그 어떤 소설보다 더 흥미롭고, 그 어느 책보다 더 재미난 이야기.. 궁금하신가요?
이야기의 시작부터 암흑의 군주 모르고스가 점점 세상 전역에 암흑의 기운을 뻗치고 있네요. 그러나, 세상은 그를 막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하는데요. 위대한 영웅들이 연합해서 드디어 힘을 합쳐 전쟁을 시작합니다. ‘한없는 눈물의 전투’로 불리는..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던 모르고스!! 요정 왕을 지키던 불굴의 인간 용사 후린은 포로가 됩니다. 그리고 숨은 왕국 곤돌린의 위치를 절대 말하지 않는 후린에게 끔찍한 저주를 내리는데요. 모르고스의 저주!는 후린의 아이들 운명을 지배합니다.
스스로를 ‘운명의 주인’이라 칭한 투린은 과연 저주의 운명을 극복하게 될까요? 그는 엘프의 나라 엘다르를 거쳐 무법자 인간들과 함께 하고, 난쟁이 집에서 지내다가 오르크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그를 파괴하려는 드래곤 글라우릉과 운명의 승부를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과연 이 모든 것이 저주 때문일까요? 아니면 자신만의 고집에 갇혀있는 투린 때문일까요? 과연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지혜보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 벨레그, 친구에 사랑을 빼앗겨버린 귄도르, 결국 탐욕과 배신을 자행한 난쟁이 밈, 사랑으로 흔들리는 핀두일라스, 연인에게 버림받은 지혜로운 브란디르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비극적이면서도 다채롭네요. 톨킨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서사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지난해 출간된 <곤돌린의 몰락>과 <베렌과 루시엔>에 이어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이 바로 이번에 출간한 <후린의 아이들>이라고 하더라고요. 톨킨이 본인의 나라에 제대로 된 신화가 없음을 슬퍼하면서 만들었다는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 시리즈! 이렇게 시작한 장엄한 판타지 세상이 확장되고 이어지면서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제대로 된 신화가 없다고 스스로 신화를 만들어내다니 말이죠. 살아생전 완성하지 못한 이야기를 그 아들이 이어서 완성하다니 말이죠. 우리 모두를 빠져들게 만든 톨킨 문학선은 이게 끝이 아니라고 하네요. 아직도 만나야 할 이야기가 더 많은 듯합니다. 뒤쪽 책날개에 빼곡히 적힌 제목들을 보면서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요. 한편의 영화 같은.. 또 다른 시대의 웅장한 역사 같은..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거대한 서사를 만드는 이야기들이 기다려집니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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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