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뒤에서
사라 델 주디체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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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평등, 우애'의 나라 프랑스,, 하지만, 이들도 나치의 침략에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세상이 되었다는데요. 이제는 '노동, 가족, 조국'이 이들의 모토라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우리가 아는 나치와 유태인 이야기는 아마도 '안네의 일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바로 이곳 프랑스에서도 가슴 아픈 일이 자행되었다고 하네요. 프랑스에서 수용소에 수감된 유대인은 무려 7만 6천 명, 그중에서 어린이가 1만 2천 명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역사 속에 존재하는 현실에서 혼란스러웠던 아이들의 시선을 만나볼 수 있는 그래픽노블이기에 조시스럽게 한 장 한 장 넘겨보았답니다.

유태인이 아닌 사람을 부르는 단어, 고이.. 유태인 어머니와 유태인이 아닌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야엘과 에밀리는 나치 독일이 유럽을 점령하던 시절에 프랑스 남부에 살고 있었는데요. 유대인이 왜 나쁜 건인지.. 유대교 회당도 가지 않고 유대교 명절도 지내지 않는 자신은 유대인인지 아닌지.. 왜 자신들은 멸시와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어합니다. 아니 사실 그 누구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을까 싶네요. 

전쟁은 시작되고, 아버지는 입대를 해서 전쟁터로 떠나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새어머니와 함께 살아야만 했던 아이들은 그래도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지내는데요. 공산당이 불법 단체로 규정되고, 남쪽으로 사람들은 피난을 오고, 음식이 부족해서 배급이 시작되고, 공습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그러나 결국 프랑스와 독일은 휴전 협정을 체결합니다. 나치와 협력하는 새로운 프랑스 정부! 유태인을 차별하기 위한 유태인 법령 발표! 그리고 유태인 체포와 수용소 구금까지.. 

날로 악화되는 병세의 엄마가 걱정되는 동생에게 엄마는 용으로 변신하기 위해 기침을 하면서 불 뿜는 연습을 하는 거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공습경보로 지하에 모인 이들은 '후작 부인, 그것만 빼면 다 괜찮습니다'라는 노래는 부르면서 두려움을 날려버리고자 합니다. 유태인들을 체포하기 위해 경찰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이야기에 프티 아줌마는 괜찮을 거라며 점심을 먹으며 집에서 쉬고 있자고 말하죠.


모두가 괜찮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커튼 뒤에 숨어있는 두 자매들도 괜찮을 거라고 믿고 싶은 듯하네요. 동생에게 엄마가 돌아가지 않을 거라며 했던 이야기도, 공습으로 떨어지는 폭탄으로 집들이 부서지는 상황도, 모든 것이 좋아질 거라는 프티 아줌마의 말도 믿지 않지만.. 작은 희망이라도 믿고 싶은 것이 바로 우리들이 아닐까요?

야엘과 에밀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시 태어난다면 나 자신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야엘.. 죽으면 엄마를 만날 수 있겠지만, 죽으면 다른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없었기에 다시 나 자신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야엘의 한 마디에 가슴이 아파지네요. 이 아이들의 숨바꼭질은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커튼 뒤는 절대 술래에게 들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갑자기 누군가 커튼을 열었다는데요. 과연 누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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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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