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행선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2월
평점 :

아멜리 노통브라는 작가를 아시나요? 잔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현대 프랑스 문학계에서 화제를 불러오는 작가라고 하는데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해마다 하나의 작품을 발표해 온 베스트셀러 작가더라고요. 프랑스 소설은 왠지 모를 거부감이 있었기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 정도 작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뻔도 한데… 저만 몰랐나 봅니다. 그래서 이번에 국내 출간된 그의 스물아홉 번째 장편소설을 만나봤는데요. 비행선? 제목은 무척 평범한 듯 보이지만, 표지가 절대로 평범하지가 않네요. 요즘은 보기 힘든 비행선과 그 아래 커다란 눈동자..!! 공포소설은 아니라는데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고작 2살 많은 스물두 살의 룸메이트는 모든 것이 자기 마음대로입니다. 학교에서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이라네요. 바로 열아홉 살의 대학생 앙주의 이야기인데요. 우리의 주인공인 그녀는 스스로 괜찮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 않네요. 그런 그녀에게 재미난 일자리 제안이 오는데요. 독서장애가 있는 열여섯 살 고등학생 피를 맡아달라는 과외 교사 자리였답니다.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듯싶네요. 전쟁에 관심이 많고 무기에도 관심이 많지만, 그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는 외로운 그 아이.. 그렇게 앙주와 피의 과외 공부가 시작됩니다. 독서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는 점점 범위가 확장되네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둘의 케미는 너무 좋네요. 서로 무뢰한 듯하면서도 이해하는 듯 보입니다. ‘적과 흑’,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변신’, ‘육체의 악마’ 등등 명작들을 차례대로 읽어나가며 독서장애는 사라지고 훌륭한 비평가가 탄생하네요. 앙주를 사랑한다며 떠나지 말라는 피, 집착이 심한 그의 아버지가 주는 과외비가 필요하지만 피가 싫지도 않은 앙주.. 문학과 젊음에 대한 이들의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듯합니다. 달라 보이지만 비슷한 문제를 가진 이들이었기에 서로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도 하네요. 그렇다면, 이들의 이상한 관계의 결말은 무엇일까요?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지만, 마지막 반전은 정말 깜짝 놀라게 하네요. 아멜리 노통브 소설은 당연히 이런 결말이어야만 한다는 리뷰들이 많긴 하더라고요. 아마도 이들의 만남은 이들의 욕망이 피어나는 트리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아니 완전히 다른 방향이긴 했지만 말이죠.
.
.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