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눈물
김형근 지음 / 국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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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덥다 하더니 금세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네요. 높고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놀이터와 공원에 아이들과 나온 가족들을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제 정말 가을이구나 느껴집니다. 이런 가을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저희 집 아이는 연을 날리자며 졸라댑니다. 그래서 찾아간 넓은 광장의 하늘에는 이미 높이 떠오른 다양한 연이 보이곤 하더라고요.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저 멀리 떠있는 연을 보면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또 무슨 생각을 할까? 그리고 하늘 높이 날고 있지만, 실에 묶여 날아가지 못하는 연은..? 이런 감성에 잠시 빠지게 되더라고요. 가을이라는 계절 때문일까요? 아니면 파란 하늘에 높이 날고 있는 연 때문일까요?


오랜만에 푹 빠져버린 가을 감성에 감수성 한 스푼 더 얹어볼까 하는 생각에,,, 무지개색 연 하나가 저 높이 날고 있는 표지가 눈에 들어온 낙타의 눈물이라는 시집을 만났는데요. 이 가을에 어울리는 시집인 듯하더라고요. 한 편 한 편을 읽으면서 아련함과 쓸쓸함이 느껴지는 감성 시들이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누군가의 이별에 대한 아픔인 듯도 하면서,, 지나버린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 같기도 했어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손길 같기도 하더라고요.


암울하고 어수선했던 시절에 ‘분단 시대’ 동인을 결성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고,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하셨다는 김형근 시인의 시집이었는데요. 그동안 곁에 두었지만 쓰지 않았던 시를 이제 묶어서 출간하셨다고 하네요. 시가 철저히 수단이 되었던 시절이었기에.. 감히 상상할 수 없던 그 시절이었기에 시를 쓸 수 없었던 시인.. 이제는 용기를 내어 새롭게 쓴 시들과 예전의 시들을 모아 출간하셨다고 하네요. 힘든 시절에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로와 위안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서... 그래서일까요? 그의 첫 번째 시집에 담긴 깊이와 감성은 어느 유명 작가와 다를 바가 없더라고요. 시를 통해, 글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받는 느낌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시집 한권, 시 한편..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에 나지막하게 읽어보세요. 문장 하나 하나 눈으로 읽고나면, 한글자 한글자 낭독하면서 다시 한번 가슴으로 느껴보길 바랄께요. 오랜만에 추천드리는 시집 하나로 이 가을밤에 감성 촉촉..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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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함께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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