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여행
이욱재 지음 / 달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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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회용품 얼마나 사용하셨나요? 플라스틱 제품은 얼마나 소비하셨나요? 재활용을 위해 분리배출은 제대로 하셨나요? 예전에 어떤 분이 쓰레기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에 도전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과연 성공했을까요? 어떤 생활일지 상상이 되시나요? 결과는 뭐였냐고요? 불가능!!! 이제 우리의 삶에 너무 많은 물건들이 일회용품이기에..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일회용품 중에서 귀엽고 반짝이는 곰돌이 모양의 플라스틱 병이 주인공인 그림책을 만났는데요. 시원하고 달콤한 음료가 가득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귀여운 모양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을 듯한 한데요. 하지만, 쓸모를 다 하는 순간 또 하나의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겠죠?


 

 

 

덕분에 우리는 귀요미 곰돌이 페트병의 여행을 따라갈 수 있었네요. 누군가에게 강물 위로 버려진 곰돌이는 흘러 흘러 바다에 도착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광활하네요. 하지만 결코 친절하진 않네요. 높은 파도와 거친 물살은 무섭고, 때론 너무 춥고 때로는 너무 덥고, 아무도 없는 바다는 외롭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곧 친구를 만나죠. 역시 귀엽고 반짝이는 초록 병과 노란 병. 함께 하는 여행은 즐겁군요. 물을 내뿜는 섬에도 가보고, 수많은 돌고래와 물고기 떼를 만나 살짝 어지럽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들은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납니다. 과연 그들의 여행은 끝이 있는 걸까요?

 

 

우린 사라지지 않아. 어딘가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을 거야.


 

어딘가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겠다는 문장은 원래 아름답고 에쁜 느낌 아닌가요?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다릅니다. 섬뜩하고 무서울 정도네요. 호러 영화에서 악당이 하는 말 같아요. 너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나를 까먹지 마라..

찬란한 여행은 반짝반짝하며 돌고 돌아 우리에게 돌아오네요. 곰돌이의 몸은 바다 위에서 친구들과 떠돌며 점점 부서져버리지만, 바닷속으로 반짝반짝! 물고기 몸속에서 반짝반짝, 우리들 몸속에서 반짝반짝.. 곰돌이의 여행은 해피엔딩인 걸까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은 그림책이었던 거 같아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무심코 고르던 곰돌이 페트병이 우리의 손을 떠나 어디로 흘러갔는지에 대해.. 반짝이는 곰돌이는 어떻게 더욱 반짝이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들에게 어떻게 돌아왔는지에 대해.. 예쁜 제목과 내용 뒤에 숨겨둔 이야기,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겠더라고요. 좋은 책입니다! 칭찬하고 싶은 책이네요! 많은 친구들이 읽고 느끼고 마음에 스며들길 바라봅니다.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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